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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해철 의료사고 의혹 법적대응 공식입장, 오죽하면 유가족들 울분 터트렸을까


딘델라 2014. 10. 31. 08:13

고(故) 신해철을 향한 애도 물결이 여전하다. 생전에 찍었던 몰레카메라가 회자되면서 인간적인 그의 모습에 다들 눈물지었다. 겉으론 강해보여도 속은 참 따뜻하고 인간적인 신해철! 수많은 명곡으로 천재 뮤지션이라 불리기 이전에 신해철은 동료와 팬들 사이에서도 바른말 해주는 참 어른이었다. 이렇게 그를 다시 돌아보자는 추모와 함께 유족들은 발인을 앞두고 큰 결단을 내렸다. 바로 의료사고와 관련해서 드디어 입장을 정리하고 입을 연 것이다.

 

 

그동안 많은 네티즌들이 갑작스런 신해철의 죽음에 대해서 의료사고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시나위의 신대철도 신해철의 죽음에 대해'복수해줄게'라는 격앙된 어조로 의료사고를 강하게 주장했었다. 이처럼 신해철의 죽음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고 보는 이들의 시각은 추모 중에도 계속되었다. 최근에 열심히 방송활동을 재개하려던 그가 갑자기 심정지 때문에 숨을 거둔다는 건 누구도 믿기 힘든 일이었다. 그동안 신해철의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을 유지했는데, 아마도 고인의 가는 길 애도로서 외롭지 않게 하기 위해 차분히 때를 기다린 듯했다.

 

 

하지만 누구보다 이에 대해 가장 울분을 터트리고 있던 건 바로 유가족들이었다. 보통 사람들이 봐도 여간 이상한 게 한두가지가 아닌데, 가족들은 오죽 답답했을까 싶다. 고인이 갑자기 죽은 것도 억울한데, 혹시나 의료과실로 허망하게 목숨을 잃어버린 일이라면? 이보다 더 억울한 일은 세상천지에 없을 것이다.

 

신해철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이런 유가족들의 뜻을 정리해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 우선 신해철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가 가는 마지막 길을 추도하고자 장례식장을 조문해주신 많은 지인과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많은 분들이 신해철의 사망원인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상중기간 만큼은 고인을 편히 모시기 위해 가급적 언론보도를 자제하고 있었으나, 현재시각까지도 스카이 병원 측은 조문은 고사하고 공식적인 사과조차도 없기에 그 울분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

 

" 그간 소속사는 신해철이 장협착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자세한 경과사항을 파악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유족 측과 상의한 결과 스카이 병원을 상대로 민, 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습니다. 변호사 선임도 이미 마친 상태이며 추후 대응은 선임 변호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신해철을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하며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 KCA엔터테인먼트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공식입장에도 나와있지만 유가족들이 더욱 울분을 터트린 이유는 병원측의 부실한 대응이었다.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가 갑자기 사망했다면 잘잘못을 따지기 전이라도 도의적인 책임을 다해서 가족들 앞에 조문하고 사과해야 했다. 하지만 S병원은 논란이 확대되어 명성에 흠집날까 전전긍긍하듯 환자를 탓하는 불성실한 해명만 늘어놓았다. 그런 모습에 네티즌들은 더욱 분개했었다.

 

오히려 유족들이 시끄러운 논란을 피하려 언론보도를 자제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그런 유족들의 모습에 사건이 그냥저냥 잠잠해지길 기다렸다면 오산이 아니였을까? 오히려 유가족들은 '조문은 고사하고 공식사과도 없었다' 며 조용히 울분을 삭히고 있었다. 병원측이 알아서 행동을 취하길 바랬지만 도의마저 저버리니 가족들은 상처받고 울분만 쌓였을 것이다. 그런 가족들이 발인에 맞춰 의료사고에 대한 민, 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법적대응을 시사한 건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 아닌가 싶다.

 

어떤 죽음도 억울한 죽음이 되어선 안된다. 남겨진 가족을 위해서라도 신해철이 왜 허망하게 세상을 떴는지 그 진실을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다. 그가 연예인이란 이유로 이런 문제를 조용히 넘어간다면 더욱 억울할 것이다. 사실 의료사고 의혹에 대한 소송문제는 개인이 하기도 참으로 벅찬 일이다. 그런 어려운 결단을 황망한 가운데 가족들이 결정한 만큼 그들의 억울함이 얼마나 큰지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그동안 조용히 아이들과 조문객을 받았던 부인 윤원희씨가 기막힌 심정을 호소하는 인터뷰를 전하며 네티즌들을 더욱 마음 아프게 했다.

 

" ...수술 마지막에 위를 접어서 축소하는 수술을 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수술 동의를 한 적도 없고 사전에 설명을 들은 적도, 그 수술에 서명을 한 적도 없어 거세게 항의를 했어요. 남편이 엄청 화를 냈어요. 동의도 안했는데 수술을 한거잖아요. 그런데 주치의는 자기 판단에 필요할 것 같아서 수술을 했다는 식이었어요. ...분명한 것은 원하지 않은 수술을 했고, 수술 후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하는데 그에 맞는 후속조치가 적절하게 취해지지 않았다는 것이죠. 계속 열이 나고 아파하는데도 그 병원에서는 수술 후라 그럴 수 있다는 말만 했어요 "

 

 

윤원희씨는 곁에서 신해철이 얼마나 고통스러워 했는지 소상히 전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동의도 없이 이뤄진 수술이란 부분이 충격적이다. 어떻게 동의없이 수술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도 병원측은 적절한 대응조차 없었다니 답답할 뿐이다. 많은 네티즌들이 빨리 큰병원에 가보라고 제때 응급조치만 했어도 분명 신해철은 살았을거라 아쉬워했던 이유다. 가족들이니 더 정확히 그간의 상황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내분은 오히려 남편의 고통을 간과한 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상처받고 아파할 이들이 오히려 미안하다고 말하는 아픈 상황이 속상했다.

 

더이상 아파할 이가 있어선 안된다. 과실여부가 있다면 진실여부를 반드시 가려야 고인도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남겨진 이를 위한 길이기도 하다. 신해철의 아이들이 오히려 "울지 마세요" 라며 꽃을 나눠주며 조문객을 위로했다는 안타까운 기사가 떠올랐다. 두 자녀는 아빠의 죽음을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아직 어리다. 그런 이쁜 아이들을 두고 눈을 감아야 했던 신해철은 하늘에서도 눈물흘리지 않았을까? 신해철의 죽음이 안타까운 건 단지 천재뮤지션을 잃어서가 아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남편이자 아빠였던 그가 가족의 품을 떠난 사실이 안타까워서다. 많은 이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가족들이 끝까지 힘을 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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