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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컴백 응원, 국민정서 무시한 씁쓸한 연예인들의 도덕 불감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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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컴백 응원, 국민정서 무시한 씁쓸한 연예인들의 도덕 불감증


딘델라 2014. 11. 4. 07:39

MC몽의 컴백이 화제다. 5년만에 6집 앨범 ' MISS ME OR DISS ME ' 로 컴백한 MC몽이 '내가 그리웠니'란 타이틀을 필두로 전곡줄세우기를 하면서 음원챠트를 휩쓸었다. 초호화 피처링 군단으로 동료애가 씁쓸하다는 비난이 있었지만, 그에 대한 호불호가 뚜렷해도 MC몽의 음악적인 관심도는 뜨거웠던 듯 싶다. 하지만 여전한 반감도 상당했다. 병역문제란 쉽게 사그라들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MC몽에 대한 반감도는 '멸공의 횃불'이란 군가가 포털을 점하고 심지어 음원챠트 실시간에 올라오면서 표출되고 있다.

 

 

넷상 반응을 봐도 그의 컴백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이 반드시 그리워서라고 보여지진 않았다. 포털 반응들은 한결같이 부정적인 것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그의 음원들은 돌풍을 일으켰다. 음원이 잘나간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긍정적이란 해석은 아닌 듯했다. 노이즈 마케팅이 통해서 음원이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그리워서 듣는 이가 있는 반면 컴백논란으로 인해 호기심에 듣는 이도 상당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어떠한 관심이든 그것은 MC몽의 컴백을 더욱 화제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컴백이 발표될 때부터 논란이 상당했었고, 피처링 군단이 알려지면서도 또 논란이 되었다. 그리고 앨범 티저가 공개되면서 'MISS ME OR DISS ME'라는 도발적인 제목부터가 논란이 되었다. 심지어 이번 앨범 속 노래 일부 가사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Rumor 퍼트린 놈들아 숨어. Loser들의 타고난 특기. 직업 정신으로 물어뜯기. 허 참 무서워. 같은 남자로서 참 우스워. 남 잘되는 꼴을 못 봐. 왜 매를 벌까. 제발 골 좀 막지 마] 이런 가사들은 마치 군대문제를 비난한 것들까지 루머로 치부한다는 오해를 부르기 십상이었다.

 

그렇게 MC몽의 컴백은 여전한 군대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가라앉지 않았음을 보여주며 복귀에 대한 뜨거운 논란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리워하는 팬들에게 화답하는 앨범이긴 했지만, 동시에 여전히 군대문제에 부정적인 이들까지 화답하게 했다. 그래서 '멸공의 횃불' 같은 군가가 하루종일 포털을 점령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의 컴백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과연 그가 반성하고 있는지에 대한 진실성에 여전히 의문을 가졌다. 5년간 드문불출하며 자숙한 것은 맞지만, 자숙만으로 해결되지 않은 것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컴백시기를 따지는 이도 있었다. 군대를 갈 수 없는 나이에 컴백을 했다며 그런 장면들이 과연 진정성을 가졌냐고 묻기도 했다.

 

이런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이 가시지 않는 건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다. 안타깝지만 MC몽에겐 논란을 면피받을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 지난 5년 동안 군대를 갈 수 있다면 충분히 갔다 올 수 있었을 것이다. 병역문제로 비난받았던 연예인들이 다시 복귀할 수 있던 것도 논란을 군입대로 돌파했기 때문이다. 대중들에겐 그것이 곧 자숙이고 합당한 반성의 의미로 여겨졌기에 이와 반대의 선택을 한 MC몽은 여전히 논란의 불씨였던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동료연예인들의 릴레이 응원이 질타받았다. MC몽의 컴백을 응원하던 연예인들이 SNS에 저마다 감격의 심정을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김태우 하하 백지영 손담비 등 수많은 연예인 동료들이 그의 컴백을 응원하는 글을 올렸다가 일부는 삭제하는 해프닝을 겪었다. 심지어 하하의 경우는 무한도전 하차하라는 반응까지 번지고 있다. 사실 하차를 운운하는 것까지는 상당히 오버스러워 보이고, 그외에 스타들이 SNS에 응원글을 남긴 장면을 비난하는 건 어느정도 공감이 된다.

 

피처링을 한다고 했을 때도 동료애가 씁쓸하다는 비난이 상당했는데, 파급력이 큰 SNS에 응원글까지 올리니 여전히 그의 구설수에 반감을 가지는 이들에겐 그 모습이 도덕불감증으로 비쳤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스타들의 SNS 응원은 경솔해 보인다. 그것은 MC몽을 돕는 게 아니라 더욱 반감심만 커지게 하는 모럴헤저드 현상이다.

 

대중들은 여전히 군대문제에 민감하다. 스타들의 온갖 구설수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그들도 먹고 살기는 해야하니 복귀는 어느 시점에서 이뤄져야 하겠지만(사실 복귀 자체를 아예 부정적을 보는 이들도 상당하다.), 그들이 성공적인 복귀를 한다고 해서 그들의 구설수까지 온전히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을 뿐이고, 또 다시 구설수를 만들면 과거의 문제까지 겹쳐서 더욱 뭇매를 맞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한번의 구설수는 평생의 꼬리표로 남는다.

 

더욱이 MC몽의 경우는 병역문제다. MC몽 사건이 MC몽 혼자만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였고, 그때의 사건이 영향을 미쳐 군입대는 더욱 엄격해졌고 이때문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이들도 상당하다. 그래서 동료의식을 발휘하기에 앞서 국민정서를 충분히 돌아봐야 했으나 이들은 그것을 무시하고 말았다.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응원을 하는거야 별상관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SNS는 이미 개인공간이 아닌 영향력이 큰 곳이 되었다. 그래서 SNS에 그런 글을 올리면 그것을 바라보는 대중들은 연예계는 모두 도덕적 해이에 빠졌다고 씁쓸해 할 것이다.

 

 

가뜩이나 요즘 '자숙하면 바보, 뻔뻔함이 트렌드'라는 우수개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구설수를 돌파하는 스타들의 트렌드가 점점 대담해지면서 연예계가 도덕 불감증에 빠졌다는 비판의 소리다. 분명 연기와 노래로 대중의 마음은 돌릴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겉으로만 보여지는 것이고, 그들의 구설수는 언제든 비판거리가 될 수 있는 잠재된 불씨다. 그래서 더욱 복귀를 하면서도 신중해야 한다. 최대한 논란을 피하면서 구설수가 언급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데 눈치없게도 MC몽의 컴백엔 연예인들이 돕겠다면 나섰다가 비난만 샀다. 이럴 땐 가만히 있는게 그를 돕는 것인데 안타까웠다. 스타들의 SNS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공감에 실패해서다. 국민정서란 반드시 존재하고 그것을 건드리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다. 컴백 자체도 논란이 분분한데 그런 곳에 눈먼 동료애를 표출하면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붙는 격이 아닐까 싶었다.

 

 

 

이에 대해 진중권은 "MC몽을 비판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 해도, 그의 복귀를 축하하는 동료 연예인들까지 비난하는 것은 부당해 보인다. 거기에 대한 백지영의 트윗, 인상적이다. 멋있다. '정의'의 관점에서 MC몽의 행실을 비판하는 것은 온당한 일이나, 그 방법으로 독재정권 시절에 지겹게 들었던 군가를 리바이벌 시키는 것은 내게는 몰 취향해 보인다. 병역 문제는 병역 문제. 음악적 작업은 음악적 작업. 굳이 연결시킬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도…그러잖아도 욕은 충분히 들어먹은 것 같은데, 그걸로도 성이 안 차는 사람들이 많은 듯. 정치인엔 엄격하고, 연예인에겐 너그러웠으면.... 그 반대가 아니라" 란 반대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진중권의 주장도 납득가지 않았다. '병역 문제는 병역 문제. 음악적 작업은 음악적 작업.'이란 과오와 성과를 달리 해석하는 일은 위험한 발상이다. 그렇게 따지면 친일은 친일, 업적은 업적이요. 독재는 독재, 업적은 업적이란 논리도 성립된다. 그들이 그런 성과를 낼 수 있는데 과오 상황이 영향을 미친 건 당연한데 그를 따로 놓고 해석하는 건 있을 수 없다. 또한 '정치인엔 엄격하고, 연예인에겐 너그러웠으면'이란 말도 어패가 상당하다. 늘 정치인을 걸고 넘어지면 다 되는 게 아니다.

 

정치인에게 엄격할 건 당연하다. 다만 그것이 연예인에게 너그러울 이유가 되진 않는다. 윗사람들이 제대로 심판받지 않는다고 그들에게나 신경쓰고 아랫사람들은 너그러워지라면 그 사회는 어찌될까? 사회는 더욱 썩을 것이다. 정치인이건 연예인이건 부도덕한 일을 저질렀다면 똑같이 비난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연예인들이 합당한 심판대에 오르는가? 늘 봐주기 논란처럼 솜방망이 처벌로 비난받기도 했다. 그런데 왜 자꾸 그들에게 너그러워지라는 지 이해되지 않는다. 그들의 어긋난 특권의식을 부추기는 것은 그런 지나친 연민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연민을 보내야 할 대상은 뜨거운 청춘을 국가를 위해 바치는 군인들이 아닐까 싶다. 그들은 이순간에도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감격에 겨운 연예인들의 동료의식은 그런 청춘들을 생각하면 참 경솔한 일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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