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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이슬 성형수술비 먹튀 논란, 씁쓸한 연예계 협찬 문화의 부작용


딘델라 2014. 10. 31. 06:31

방송인 천이슬이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성형외과로 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 성형외과는 " 당초 약속했던 병원홍보를 성실히 하지 않았다 " 며 천이슬을 상대로 약 3000만원대의 진료비 청구소송을 냈다고 한다. 언론에 따르면 천이슬은 전 소속사 매니저를 통해 이 병원에서 양악수술 등을 협찬받는 대신 병원홍보를 해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자 병원이 소를 제기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천이슬 측은 억울하다고 입장을 전했다. " 천이슬이 수술을 받은 것은 맞으나, 단순한 협찬으로 알고 있었다. 병원과 홍보 계약이 되어 있는 줄은 몰랐다. 병원 측은 천이슬의 매니저와 일종의 계약을 맺은 거지, 정작 천이슬 본인은 이런 계약 내용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 고 소속사는 전했다. 그리고 오히려 병원측이 천이슬을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또한 하지도 않은 수술 부위를 병원 측이 부풀려서 홍보해서 천이슬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초상권 침해와 인격권 침해로 역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천이슬은 이번 소송으로 성형사실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간 천이슬은 성형에 대해서 질문을 받아도 함구했었다. 얼마전 해투에서도 과거 사진이 공개되자, " 나는 초중고 외모가 다 다르다. 어릴 땐 쌍꺼풀이 있었는데 초등학교 가니 없어졌다. 사나워지더라. 테이프를 붙이면서 중학교 때 쌍꺼풀이 생겼다. 외모주기에 곡선이 있다 " 고 설명하며, 성형을 했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손사레를 쳤다.

 

결국 소송으로 성형사실이 공식화되면서 과거 발언들이 괜스레 거짓말이 되고 말았다. 사실 요즘 성형을 했는지 여부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성형사실을 부인했던 것 때문에 이미지는 좀 타격을 받을 것 같았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 예능이다 보니 다소 재미적 측면에서 성형사실을 숨긴 것으로 이해해주면 된다 " 고 해명했다. 성형전 사진을 봐도 본판이 청순하니 이뻤는데, 좀 더 솔직했다면 네티즌들이 천이슬 편에서 응원을 보냈을텐데 아쉽게 느껴진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아무래도 법정공방이 오갈 것 같다. 성형외과 입장에선 거액의 수술비를 공짜로 대준 이유가 확실한 홍보 목적일테니, 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은 경우 손실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게다가 천이슬이 방송에서 성형사실을 부인했으니 이래저래 앙금이 쌓일 수도 있어 보였다. 어쨌든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소송으로 천이슬이 수술했다는 게 알려져서 더 홍보가 되는 모양새다.

 

그리고 천이슬의 입장에선 과거 매니저와의 계약을 정말 몰랐다면 성형수술 꼬리표를 굳이 붙이고 싶진 않았던 게 아닐까 싶다. 성형은 숨기지만 다이어트 사실은 당당히 고백하는 연예계 현실만 봐도, 성형에 대한 대중들의 편견은 여전하다. 게다가 양상국의 이쁜 여자친구로 인지도를 얻었으니 성형꼬리표가 달갑지 않았을 수도 있다. 먹튀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애초에 악의가 없었다면, 아마도 전 소속사에서 이뤄진 일이니 연예인 입장에선 계약관계를 다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다만 이를 보는 네티즌의 시선은 아무래도 양악수술이 비싸고 어렵기로 유명하니 협찬한 병원측의 의견에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신인시절 받은 수술이라도 공짜수술을 해준 병원 입장에선 비싼 수술을 아무 이유없이 해주진 않았을 거란 것이다. 또한 지금의 이쁜 이미지가 대중에게 각인된데는 수술의 덕도 있으니, 그것을 굳이 숨긴 거짓말 때문에 오히려 일이 커진게 아닌가란 의견도 있었다. 협찬이란 어쨌든 계약관계 상에서 이뤄지는 것이므로 연예인들의 책임도 따른다는 의견도 있었다.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어쨌든 연예계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협찬 문화의 부작용을 제대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해서 씁쓸했다. 자비로 이뤄진 경우엔 자신이 성형했다고 굳이 알리지 않아도 괜찮지만, 그것이 이처럼 협찬으로 이뤄진 경우엔 문제가 복잡한 것이다. 협찬이란 마냥 공짜가 아니었고, 협찬을 해주는 쪽의 의도가 확실하기 때문에 연예인들은 이를 어느정도 인지해서 태도를 현명하게 취해야 할 것 같았다. 협찬을 받고 지나치게 과장 홍보를 해도 대중들의 뭇매를 맞고, 협찬을 받고 홍보를 안해도 이처럼 먹튀라고 오해받는다. 적당히 협찬의 의도를 인지하고 현명하게 대응했다면 이런 일로 논란이 되진 않았을 것 같다. 

 

 

협찬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건 비단 천이슬만이 아니다. 얼마전 팝핀현준도 '항공권 협찬 논란'으로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국심사 도장을 찍은 항공권과 '셀카'를 올리며 " 미국 간다. 이번 여행은 아시아나(항공) 협찬이다. 이왕 해줄 거면 비즈니스(클래스)를 해주지. 하여간 해주고도 욕먹어요. 자리 배정도 안 해서 2층 가운데. 아시아나 보고 있나? 다음부턴 대한항공으로 간다 " 라고 적었다가 네티즌에게 '협찬거지'냐고 뭇매를 맞았다.

 

과거글이 논란이 되자 곧바로 삭제하고 장문의 사과글까지 올렸다. "....하지만 출국하기위해 인천공항에 도착 했을 당시 항공권 관련 한인회와 항공사간 소통이 잘 되지않았고 그로인해 여러 상황이 좋지 않아 순간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욱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해서야 한인회와 아시아나가 협조해서 항공권 티켓을 준비한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앞뒤 상황 설명없이 순간적인 감정으로 경솔한 발언을 한 점 정말 변명의 여지 없이 죄송합니다. 아울러 좋은 취지로 항공권을 협찬해준 아시아나항공에 저의 경솔한 말로 인해 누를 끼친 점 다시 사과드립니다.... "

 

 

과거의 경솔한 행동으로 괜한 이미지 실추만 했던 팝핀현준도 결국 연예계 협찬 문화의 부작용을 다른 의미로 보여주었다. 대중들이 느끼기엔 공짜로 비행기를 타고도 불평을 늘어놓는 모습이 도넘은 연예인 특권의식처럼 비친 것이다. 이처럼 협찬이란 공짜인듯 공짜아닌 공짜같은 것이다. 그래서 대중들은 쉽게 받을 수 없는 공짜 협찬에 대해서 남다른 부러움을 느끼면서, 한편으론 공짜인데 무엇을 더 바라냐며 오히려 연예인을 탓했다. 그들이 연예인이기 때문에 그런 협찬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부 파워블로거들이 '파워블로거지'로 불리우며 비난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협찬이 이뤄진 것은 그들의 위치가 남다른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것을 이용해서 홍보하려는 목적이 강한 것이고, 그렇다면 홍보에 대한 적절한 도리도 지켜져야 한다는 상도도 존재하게 된다. 그래서 협찬은 공짜가 아닌 혹독한 댓가도 따른다. 천이슬이나 팝핀현준이 구설수에 오른 장면들이 씁쓸하지만 그런 걸 잘 보여주고 있다. 하여튼 공짜란 절대 공짜가 아님을 연이은 논란으로 알게 됐다. 쌍방이 필요해서 협찬을 하고 받겠지만, 이런 것들이 논란이 되면 안타깝지만 결국 손해는 연예인이 보게 된다. 연예인들도 협찬을 받는다고 다 공짜라는 인식을 버리고 신중해야 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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