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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송가연, 편견 깬 짠했던 진심 토크


딘델라 2014. 11. 6. 14:14

'라디오스타'가 마련한 땀 흘리는 여자 특집은 신선했다. 댄스스포츠선수 박지은, 전직 국가대표 리듬체조 선수 신수지, 이종격투기 선수 송가연, 인천아시안게임 우슈 동메달리스트 서희주가 출연해서 저마다 매력을 뽑냈다. 다들 비인기 종목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는 선수출신들이다. 불모지라는 척박한 환경에서 운동을 하는 건 더욱 외로울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열심히 운동을 하는 건 그냥 운동이 좋아서였다.

 

 

간혹 방송에 나오기도 하지만 그것은 운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다. 이날 신수지 선수도 끝없는 부상 속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리듬체조를 놓지 않았던 건 운동이 좋아서였다. 신수지는 그래서 자신의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지금의 손연재가 있을 수 있다고 당당히 외쳤다. 맞는 말이다. 선배들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걸어온 길이 있었기에 지금의 스포츠스타들도 그런 관심을 받을 수 있는 발판이 생긴 것이다.

 

 

우슈 메달리스트 서희주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생소한 우슈를 알리기 위해서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했다. 게스트 중 가장 인지도가 약했지만, 낯선 방송출연도 거침없는 말솜씨로 하나씩 극복해갔다. 우슈를 직접 시범보일 때 넘치는 카리스마는 남자MC들을 주눅들게 할 정도였다. 이처럼 꽃다운 나이에 꾸미는 것도 마다하며 운동에 매진하며 땀을 흘렸던 그녀들! 그녀들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자신이 하는 운동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었다.

 

 

어느 스포츠나 마찬가지지만 운동으로 먹고 살리란 참으로 힘든 법이다. 그래서 이들은 불투명한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면서도 지금의 부족한 상황에서 주여진 기회를 충실히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좋아하는 운동으로 돈을 벌 수 없어서 운동을 일찍 접어야 하는 걸 너무나 아쉽게 느껴진단 그녀들! 어쩌면 그래서 더욱 이들의 방송출연은 절실함이 아닐까 싶었다. 그것은 TV에 얼굴을 비치고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였다. 그렇게 얼굴을 알리면서 자신이 몸담는 스포츠를 알리고자 하는 사명감이 그들에겐 존재했던 것이다.

 

 

그래서 이날 출연한 송가연의 진심어린 토크가 정말 짠하고도 감동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방송에 나오는 송가연에 대해서 단지 이쁜 얼굴로 뜨고자 한다며 편견을 보냈었다. 그래서 송가연은 road fc 데뷔전 TKO승을 거두고도 수많은 비난을 들어야 했다. 상대가 약한 선수라서 그런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했다며 평가절하했다. 심지어는 쉽게 이겨놓고 언플만 한다고 욕을 하기도 했고, 전문 기자들까지 그녀의 경기를 비난했었다. 게다가 송가연은 최근 악플러로부터 살해협박을 당했다. 차마 입에 담기도 힘든 말로 그녀를 협박하며 상처를 준 악플러! 이에 그녀는 정신과치료를 다니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려줬다. 이제 20살인 어린 나이의 선수를 왜 이토록 모질게 괴롭힐까? 그녀에 대한 편견들이 너무 많은 게 아닐까 싶었다.

 

그런 송가연에게 라스 출연은 정말 신의 한수였다. 세간의 편견을 깰 만큼 송가연의 운동에 대한 자부심은 진심이었다. 청순한 얼굴과 달리 '다나까' 말투를 쓰는 송가연! 그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경호학과를 다녔기 때문이다. 그렇게 어릴 때부터 남자들이나 할 법한 각종 격투기들을 하나씩 배워가며 운동에 대한 꿈을 키웠던 송가연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격투기를 배우는 건 혼자 뿐이라서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나중에 격투기 선수가 되었다니 친구들도 자신을 인정했다고 뿌듯해했다.

 

 

이런 송가연은 최근 자신의 정체성을 의심받는 시선 때문에 정말 힘들어 보였다. 프로데뷔를 가졌을 때도 송가연은 노장에 쉬운 상대와 경기를 했다고 질책을 받았다. 송가연은 종합격투기를 알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룸메이트에 출연했는데 데뷔전을 가지고 그런 반응이 나올 줄 상상을 못했다고 한다. 일본은 종합격투기 아마리그가 있을 만큼 인프라가 컸다. 하지만 국내엔 여자 선수가 고작 5명 밖에 없다고 했다. 그정도로 여자 격투기가 불모지였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래서 애 엄마다 노장이다 하지만 오히려 일본 선수들이 더욱 경험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윤종신의 말처럼 송가연 선수한테 약한 선수는 없는 게 척박한 우리네 현실이었다.

 

무엇보다 돈으로 평가받는 프로에서 송가연이 받는 파이트머니는 50만원이었다. 그녀가 방송에 출연하니 상품성을 인정받으며 더 많이 돈을 벌거라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송가연은 이에 대해 " 시합을 뛰어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고자 한게 아니라 처음부터 종합 격투기를 알리고자 시작한 방송이다. 그래서 시합을 뛴 건 여느 선수랑 동등하게 경기를 한 것이다. 그래서 상품성을 떠나서 똑같은 파이트머니를 받는 것이고! 아직 한국은 현재 운동하는 선배들도 파이트 머니를 많이 못받는다. 저는 솔직히 지금 밥만 먹고 잠만 잘 수 있으면...방송 나오고 겉모습만 화려해서 많은 분들이 벌써부터 돈을 떼로 버네 하시는데, 진짜 돈이 없어요. 속상하지만! 재활치료비도 없어서 재활 훈련도 못받을 때도 있다 " 란 말을 울컥한 모습으로 들려주었다.

 

 

 

그녀가 TV에 나와야 하는 현실은 절실함이었다. 승리도 승리지만 유명해져야 했다. 배고픈 현실에서 운동을 계속하고 싶으면 방송이라도 나와 유명해져야 했다. 그런 척박한 운동을 왜 하려할까? 그 이유는 간단했다. 운동이 좋아서 오래도록 하는 게 꿈이라는 송가연의 진심은 절실했다. 또한 송가연은 원래 특전사를 입대하려고 했다는 새로운 사실도 전했다. 개인경호를 배웠지만 자신의 재능을 국가를 위해서 하는게 낫지 않나 싶어서였다. 정말 운동을 순수하게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그런 송가연에게 규현은 '진짜 사나이'에 출연할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송가연은 이번에도 울컥하며 " 솔직히 지금 속상한 것 중에 하나가... 운동 선수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거든요. 그런데 너무 연예인 쪽으로 비쳐진다. 그런데 저는 끼가 없다. 그런데 이런 기회가 있을 때 종합격투기를 많이 알려야 한다. 그런 사명감이 있습니다. "고 전했다. 송가연의 방송출연은 결국 사명감에 의한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진심으로 원한 건 운동선수로서 오래도록 운동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은 편견 속에 그녀의 진심을 몰라본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송가연은 정신과 상담을 받는 이유가 그런 사람들의 오해 때문이라고 했다. 전기톱 협박을 받는데 방송을 하고 있다는 사람들의 잘못된 오해를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가 참으로 버거워 보였다. 울컥한 마음을 누르며 담담히 진심을 전하는 모습이 짠했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묵묵히 살리며 운동을 하고 싶었던 것일 뿐인데, 사람들은 화려하게 포장된 겉모습만 보고 편견만 가졌던 것은 아닐까 싶다. 너무나 어린 나이에 참 많은 혼란을 겪고 있는 송가연이 안쓰러워 보였다. 이날 방송을 보고 많은 이들이 송가연의 진심을 알았을거라 생각한다. 다행히 포털 반응은 종합격투기 현실이 열악하다며 그동안 악플받았던 송가연에 응원을 보냈다. 편견의 시선을 벗고 보면 그녀는 운동이 좋은 소녀일 뿐이었다. 그녀의 꿈이 나래를 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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