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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무한도전 자진하차, 유재석만 불쌍하게 만드는 사고뭉치 멤버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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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무한도전 자진하차, 유재석만 불쌍하게 만드는 사고뭉치 멤버들


딘델라 2014. 11. 8. 14:54

음주운전으로 구설수에 오른 노홍철이 '무한도전'과 '나혼자 산다' 등 자신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을 자진하차 한다는 뜻을 전했다. 노홍철 측은 다음과 같은 공식입장을 언론에 전했다.

 

[ 노홍철입니다. 오늘 새벽, 저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자기 관리를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가 출연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하차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더이상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지 않기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

 

 

노홍철의 하차 결정은 안타깝지만 당연해 보인다. 음주운전에 예민한 대중들에게 예외란 존재할 수 없었다. 특히 '무한도전'의 경우 길이 음주운전으로 하차한 사례가 있다. 일부 팬들이 길과 달리 인기 멤버란 이유로 그의 하차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음주운전은 쉴드받기 힘든 일이었다. 만약 노홍철이 하차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무도 자체도 리스크를 떠안게 되고, 길과 다른 대응에 도의적인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노홍철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커졌을 것이다. 무도를 위해서 노홍철 본인을 위해서나 잠시 자숙을 하는 게 이미지 실추를 만회하는 길이 아닌가 싶다.

 

 

물론 차량을 옮기다가 운이 없게 단속에 적발된 경우지만, 이를 마냥 운이 없다고 치부할 게 아니였다. 노홍철의 차가 불법주차 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고, 애초부터 불법주차를 하지 않았다면 그런 상황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술을 먹은 상황에서 운전대를 잡은 사실은 어쨌든 명백한 음주운전이다. 음모니 뭐니 하며 아쉬운 현실을 받아들이긴 힘들겠지만 어쨌든 노홍철이 음주한 현실은 안타깝게도 바뀔 수 없다. 술을 먹고 얼마를 가든 음주운전을 한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애초부터 술을 먹었다면 설마하는 마음에 라도 절대 운전대를 잡아선 안된다. 그 설마가 늘 큰 위기를 낳고 문제를 만들었다. 그래서 어떤 변명보다 깨끗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을 결정한 노홍철의 뜻이 이 상황에서 최선의 대처가 아닌가 싶다.

 

 

그의 자진하차 결정 중 당연히 관심을 받는 건 무도 하차다. 노홍철에게도 무도는 원년멤버로서의 자부심이 상당한 중심 프로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구설수로 그는 무도에서 하차하는 최대의 위기에 처했다. 이는 노홍철의 이미지 실추 문제 뿐 아니라, 무도 자체에게도 상당한 타격을 주는 일이다. 6인체제로 이제막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주고 있던 무도는 다시금 리즈시절을 떠올리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었다. 그런데 개성 강한 노홍철이 하차를 하게 되면 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추가 멤버로 뽑혔던 길보다 노홍철의 빈자리가 당연히 더 클 것이다.

 

그의 하차 공백을 메꾸는 방법을 새롭게 강구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찍어놓았던 분량도 새롭게 편집해야 하는 고충이 남겨졌다. 지난주까지 무도는 '특별기획전'을 통해서 멤버들이 기획한 아이템을  짝을 이뤄서 진행하고 있었다. 화제도 컸던 방송 분량을 이번 구설수로 다시 편집해야 했고, 함께 짝을 이룬 멤버도 자칫 편집의 위기에 놓였다. '쩐의 전쟁2'도 야심차게 찍어놨는데 노홍철 분량은 전량 날아가게 생겼다. 내용의 흐름도 해칠 뿐더러 앞으로 기획할 에피소드도 완전히 흔들리게 생겼다. 중심 멤버 하나가 빠지면 기획들이 다 흐트러질 수 밖에 없다. 이래 저래 무도에게 악영향을 미치며 큰 민폐 상황을 만들게 되었다.

 

 

노홍철의 무도 하차가 더욱 더 쓰라린 이유는 유재석 때문이다. 리더로서 구설수 없이 자기관리를 잘 해왔던 유재석이 매번 멤버들에게 강조했던 게 철저한 자기관리였다. 차세대 리더 뽑기 때부터 멤버들에게 잔소리처럼 자기관리를 외쳤다. 심지어 곤장까지 공약으로 내세워 초심을 잊지 말자고 외쳤다. 멤버들은 농담처럼 유재석이 잔소리가 많다고 툴툴거려지만, 유재석이 왜 그렇게 멤버들의 자기관리를 외쳤는지 노홍철의 음주운전 사건만 봐도 명백해진다. 사소한 잘못 하나라도 무도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길의 음주운전이 그것을 뼈져리게 알려줬다. 유재석은 리더로서 멤버들이 좀 더 프로정신을 가지고 방송 내적이나 외적으로 항상 신중하고 조심하길 바랬던 것이다. 그래서 매번 크고 작은 구설수가 생길 때마다 리더로서 모두를 대표해서 묵묵히 무거운 얼굴로 사과를 해왔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였지만 무도의 리더로서 누구보다 진심으로 사과하며 시청자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반성의 마음을 다졌었다. 그러나 그런 유재석의 노력은 노홍철의 음주운전으로 또 허사가 되고 말았다. 정작 본인은 누구보다 열심히 체력관리와 자기관리를 해오며 방송을 위해서 놀라운 프로정신을 발휘했는데, 아무리 유재석이 애써도 주변에선 늘 멤버들의 논란이 끝이 없었다. 이번만 해도 얼마전 하하는 MC몽의 컴백을 응원했다고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고 무도를 하차하라는 시끄러운 논란에 휩싸였었다. 그리고 박명수의 경우엔 사건사고는 아니지만 한 블로거로부터 태도문제를 비난받았었다.

 

 

잘잘못의 유무를 떠나서 어쨌든 시끄러운 논란들이 매번 무도 멤버들 사이에서 끝없이 터져나오는 건 무도에겐 썩 좋은 일이 아니다. 리더 유재석을 제외 한 나머지 멤버들은 사고뭉치처럼 크고 작은 구설수에 얽히며 프로답지 못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주었었다. 그럴 때마다 유재석은 리더란 이유로 고개 숙여 사과를 말했었다. 이러니 유재석만 불쌍하다는 소리가 터져나올 수 밖에 없다. 리더가 아무리 자기관리를 외쳐도 멤버들이 그것을 따르지 않는다면, 언제든 불미스런 일이 발생할 수 있고 곪아진 문제는 터지기 마련이었다.

 

또 다시 이번 논란 때문에 유재석은 무도를 대표해서 사과할 게 뻔하다. 그런 모습을 시청자로서 또 봐야 한다는 게 마음이 편치 못하다. 정작 잘하는 멤버가 다른 멤버들의 구설수 때문에 똑같이 피해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니. 그동안 유재석이 멤버들을 향해 외쳤던 조심하자는 진심의 조언을 조금이라도 새겨들었다면 무도가 지금처럼 최악의 위기 상황에 놓였을까 싶다.

 

 

 한순간의 실수가 안타깝지만 그런 실수조차 결국은 신중하지 못한 멤버들에서 촉발된 것이었다. 오랜 정이 있어 그런 멤버들조차 미운 정으로 감싸고 싶지만, 아무리 애틋한 무도에게도 한계 상황이란 존재하는 법이다. 그래서 구설수 멤버들이 참으로 원망스럽다. 왜 좀 더 조심하지 못했는지. 그런 경솔함 때문에 무도가 9년간 쌓았던 공든탑이 무너진다면 너무 아쉽지 않은가? 벌써부터 무도의 폐지까지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터지고 있다. 물론 이번 일로 무도가 흔들린다고 절대 생각하긴 싫다. 하지만 영향이 없을래야 없을 것이다. 원년 멤버가 빠지는 충격은 남은 멤버들에게도 큰 상처고 혼란일 것이다.

 

무엇보다 리더로서 유재석의 마음은 더욱 무겁지 않을까 싶다. 정든 멤버들이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떠나니 누구보다 마음이 아플 것이다. 그런 마음의 짐까지 유재석이 지고가야 한다는 게 참 안타깝게 느껴진다. 9년간 묵묵히 버텨온 유재석과 김태호PD를 위해서라도 무도가 제발 이 위기를 잘 넘기길 바랄 뿐이다. 무모한 도전 때부터 늘 지켜봤던 시청자로서 간절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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