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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홍철 무한도전 하차 향한 불편했던 네티즌들의 이중성


딘델라 2014. 11. 9. 07:42

음주운전으로 구설수에 오른 노홍철이 무도를 하차했다. 그런데 노홍철의 무한도전 하차와 관련해서 네티즌의 반응이 사뭇 길 때와 달랐다. 아니 길 뿐 아니라 다른 연예인들의 사건사고 때와 달랐다. 구설수가 터지면 비난을 받고 하차와 자숙을 종용당했던 것과 다르게 이번 사건에 대해서 네티즌들은 노홍철이 안타깝다며 하차반대를 외치는 이들이 많았다. 심지어 서명운동까지 벌였다. 그리고 무도 게시판까지 하차반대를 외치고 있다. 포털 댓글에는 노홍철은 봐주고 싶다거나, 노홍철이 음모에 휩싸였다고 그를 감싸는 글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이날 무도 방송 분에서 노홍철은 대량 편집이 되었다. 90년대 스타들의 활약이 많은 화제를 뿌렸기 때문에 흐름 자체를 해치거나 하진 않았다. 그러나 필자 역시 오랫동안 무도를 애청했던 시청자로서 노홍철이 편집되는 장면이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정든 멤버가 하차를 하는 상황에서 마음이 편한 시청자들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노홍철의 음주사건에 대해서만 하차반대를 외치는 네티즌들의 이중성이 어딘가 불편했다. 물론 안타까운 마음은 클 것이다. 재능있는 노홍철이 존재감도 컸고 이미지도 좋았으니 아쉬워하는 마음은 클 것이다. 그러나 재능으로 친다면 안타깝지 않은 연예인이 어디있을까 싶다. 길만 해도 한창 무도에 적응완료하고 맹활약 중에 그런 구설수로 하차했으니, 개인적으로 길이 하차했을 때 원망도 많았지만 그간 쌓은 것들이 긁어부스럼이 된 것에 매우 안타까웠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안타까운 것이고, 그들의 이미지 실추를 부른 구설수는 다른 누구도 아닌 그들의 잘못이었다. 그래서 도의적 책임을 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문제도 호불호에 따라서 봐주고 말고를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길의 음주운전 당시 정말 많은 이들이 하차를 요구했었다. 무도 게시판도 하차요구로 시끄러웠다. 그러나 노홍철의 경우엔 길과 다른 경우라며 안타깝다고 하차를 반대하는 글들이 많았다. 이런 이중성이 상당히 불편했다. 길과 다른 경우란 과연 무슨 차이일까? 길은 만취운전이고 노홍철은 운이 없다고 말하던데, 과연 나쁜 음주운전와 좋은 음주운전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들이 그런 차이를 두는 건 음주운전의 차이가 아니라 평소 좋아하는 연예인의 이미지차이로 음주운전까지 구분지은 것이 아닐까 싶다. 그건 상당히 비상식적이다. 길의 경우 중간에 투입된 멤버고 노홍철은 원년 멤버니 애정도가 차이가 클 수는 있다. 그래서 노홍철이 무도에서 빠지면 빈자리가 클거라 걱정하는 마음이 큰 건 이해한다. 그러나 세상에 좋은 음주 나쁜 음주가 어딨을까 싶다. 술을 먹고 운전을 하면 똑같은 음주운전이지 사람에 따라서 그것이 달리 취급받는다는 게 참으로 불편했다. 그것은 형평성에 완전 어긋나는 일이고 무도가 내세웠던 공익성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술을 먹고 운전대만 잡아도 음주운전이다. 술의 강도와 당시 상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음주를 하고 운전을 하면 누구나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무도팬들 중엔 노홍철은 상황이 안타깝다고 봐줘야 한다고 말하고 심지어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음모론이 터져나온 건 디스패치가 당시 상황을 파파라치로 올렸기 때문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러 함정을 팠다는 주장까지 폈다.

 

그러나 디스패치 기사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디스패치'는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서 채혈을 하고 나온 노홍철을 확인했다. '라는 부분이 있다. 음주운전 당시가 아닌 채혈을 하고 나온 당시가 찍힌 거라면 뒤늦게 제보를 듣고 취재를 한거로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사진이 찍혔다는 이유로 급기야는 무도를 없애려는 음모라고 떠드는 것은 지나친 망상이 아닐까 싶다.

 

믿기 힘든 현실에 상상력을 발휘한 팬들의 안타까움은 이해한다. 그렇다 해도 노홍철이 음주단속에 걸렸다는 사실은 변할 수 없다. 노홍철의 음주운전 적발 당시를 보도한 YTN에 따르면 " 당시 경찰이 서울 학동로 서울 세관사거리 인근에서 음주단속을 하고 있었다 "고 전했다. 현장 경찰의 말을 인용해 " 한 차량이 음주 단속 현장 근처에 있는 골목으로 갑자기 빠져나갔다. 마침 그 골목에도 경찰이 있어서 결국 차를 세우고 단속을 하게 됐는데, 그 차량의 운전자가 바로 노홍철이었다 "고 전했다. 음주단속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음모론은 더욱 말이 안되는 것 같았다. 오히려 경찰의 설명을 보면 전형적인 단속현장을 피하려다 걸린 모습으로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에 마냥 쉴드치기는 무리 같았다.

 

 

또한 YTN은 다수의 언론에 보도된 불법주차에 대해서도 경찰의 말을 빌어, " 일부 언론에 나오고 있는 불법 주차 차량 옮기다 적발됐다는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내용 "라고 전했다. SBS 보도를 보면 [음주단속 경찰관 : 지인들하고 와인 한 잔 마셨는데 자기가 불법주차를 했대요. 정식으로 주차장에 집어넣으려고 운전을 (했다고 하더라고요.)]란 부분이 나온다. 내용의 출처가 단속에 걸린 노홍철의 해명이란 소리다. 음주단속에 걸리면 사람들은 조금이라도 면피하고자 이런 저런 해명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경찰들이 그런 해명에 신경쓰지 않는 이유는 중요한 건 음주 여부기 때문일 것이다.

 

불법주차 내용이 사실이라도 그를 감싸는 근거는 될 수 없어 보였다. 일부 팬들은 불법주차한 차량을 옮기다가 걸렸으니 운이 없다고(이동거리가 짧았다고), 길과는 달리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노홍철을 감쌌다. 그러나 불법주차 역시 문제되는 일이기에 애초에 불법주차를 하지 않았다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단속에 걸리지 않았다면 그가 얼마를 더 갈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술먹고 운전대만 잡아도 음주운전이라 하는 건 운전을 하려고 마음먹은 자체가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가 때문이다. 그래서 술의 강도 이동거리 등이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음주운전 자체다. 그런 정황을 두고 안타깝다고 한다면, 세상에 음주운전에 걸린 사람치고 안타깝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음주운전에 걸린 사람들은 누구나 다들 운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안일한 생각들이 곧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나만 걸리지 않으면 된다고 위태롭게 음주운전을 할 게 아니라 애초에 어떤 상황에서든 술을 먹었으면 운전대를 잡지 않아야 한다. 결국 그들이 생각하는 운이 없다는 상황도 애초에 운전만 하지 않으면 되었을 일이었다. 그래서 운이 없다며 노홍철을 안타깝게 여기는 네티즌들의 모습이 불편했다. 설마가 곧 큰 사고로 이어지는 법인데 다들 안타까운 마음만 앞서서 안전불감증 또는 도덕불감증에 걸린 듯 보였다.

 

무도팬을 자처하며 보여지는 이중적인 태도부터가 무도의 공든탑을 흔드는 것이다. 무도는 재미 이전에 공익적인 것도 강조했었다. 그래서 국민예능이란 명성도 얻었다. 무도 멤버들이 크고 작은 구설수에 오를 때마다 무도는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무도는 다르다며 칭찬받았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길이 하차할 때도 그런 무도의 명성을 위해서 누구나 당연하다고 여겼다.

 

그런데 노홍철은 예외로 두자고 한다면 그동안 무도가 쌓아온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라고 하는 것과 같다. 안타깝지 않은 하차가 어딨겠는가? 누구나 안타까웠고 아쉬웠다. 하지만 더욱 안타까운 건 남겨진 이들이었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여도 무도의 일원으로서 똑같이 사과하고 빈자리를 매꾸려 노력했던 이들이었다. 그러니 이번 사태에 대해서 하루 빨리 무도가 재정비를 할 수 있기를 응원하는 게 진정한 팬들의 도리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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