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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걸 클라라 눈물, 짠했던 노이즈마케팅의 희생양


딘델라 2014. 12. 11. 08:22

영화 '워킹걸' 제작보고회에서 벌어진 감독의 도넘은 발언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워킹걸'은 조여정, 김태우 그리고 클라라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로 내년 초 개봉할 예정인 영화다. 그런데 클라라를 향한 정범식 감독의 발언이 화제를 뿌렸다. 수많은 기자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클라라가 연기를 위해 직접 성인용품을 빌려갔다는 촬영 중 에피소드를 밝힌 것이다.

 

 

언론에 따르면 정범식 감독은 "촬영하는 장면을 위해 내 나름대로 안무를 짜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클라라가 오더니 '장면을 위해 기구를 직접 써봤다'며 신음 소리가 녹음된 핸드폰을 꺼냈다. 같이 핸드폰을 앞에 놓고 들었는데 흥분 상태가 아니라 패닉 상태가 왔다. 오르가즘을 느끼는 독특한 신인데 많은 남성들이 매혹적으로 느끼실 거다 " 라고 클라라와의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설명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발언이 클라라와 전혀 상의되지 않고 나간 점이었다. 이날 클라라는 감독의 발언을 듣고 당황하며 눈물을 머금었다. 이러한 클라라의 영상이 뒤늦게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여배우를 배려하지 못한 감독의 발언을 비난했다. 조여정과 김태우는 감독의 발언을 듣고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클라라의 배우로서의 자세에 대해서 대단하다는 칭찬을 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전혀 몰랐을 만큼 감독과 배우 사이의 사적인 일이었던 것이다.

 

그것이 다른 배우들의 표현대로 클라라의 연기 열정에 대한 칭찬이라 보여질 수도 있다. 그러나 배우의 연기 열정을 설명하기 위해서 굳이 남들이 알 필요가 없는 자세한 상황묘사까지 세세하게 들려줄 필요가 있나 싶었다. 아무리 연기 열정을 감독에게 어필했던 부분이었다 해도 상대는 여배우고 분명 수치를 무릎쓰고 용기를 냈을 것이다. 그만큼 감독에 대한 믿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감독은 그런 배우의 열정을 너무나 가볍게 드러내 보이고 말았다. 그녀가 민망해하며 눈물을 보였다는 자체가 이미 발언이 충분히 논란이 되는 이유였다. 뜻하기 않게 공개된 이야기에 여배우가 당황했다면 그것은 배려가 부족했다는 뜻이다. 아무리 클라라가 평소 노출과 섹시 컨셉으로 뜬 스타라 하더라도 그녀 역시 여자로서의 수치심은 존재할 것이다. 감독은 사적인 자리에서 오고간 에피소드를 공개하면서 이점을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이날 감독의 도넘은 발언에 대해서 성희롱이라고 네티즌들은 강하게 비난을 한 것이다.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의견들이 쏟아지자 정감독은 작품에 대한 클라라의 열의를 칭찬하려는 의도였다며 부정적으로 해석되는 시각에 대해 난감하다고 언론에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 클라라도 당황하긴 했는데 워낙 정신력이 강해서 스케줄을 잘 소화하고 있다. 재밌으라고 한 말이 잘못 빗나간 것 같다. " 고 말했다고 한다. 감독의 해명 역시 여전히 논란의 맹점을 모르는 듯해 보였다. 재밌으라고 한 말이라니. 상대의 기분을 배려하지 않은 발언이 어찌 재밌을 수 있을까? 여배우의 열정을 재밌으라고 들려줬다는 부분이 더욱 어이가 없었다.

 

 

감독이라면 배우의 열의를 더욱 소중히 다뤘어야 했다.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 배우에 대한 예의였을 것이다. 진정 연기 열정을 칭찬하고 싶었다면 분명 다르게 돌려서 표현하는 방법이 충분히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감독의 지나친 언사로 오히려 클라라의 연기 열정을 알린 게 아니라, 섹시 컨셉으로 뜬 클라라란 이미지를 더욱 고착화시키 말았다. 그녀가 대중에게 각인시킨 이미지가 있었으니 그런 발언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던 게 아닌가 싶다. 한마디로 클라라니까 이정도는 감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돌발 발언으로 화제를 뿌린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날 발언은 결국 노이즈마케팅의 일부라고 생각된다. 그점이 참으로 짠했다.

 

섹시컨셉 연예인의 비애라고나 할까? 그들이 연예계에서 다뤄지는 부분은 배우보다는 늘 섹시한 연예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느낌이었다. 물론 그런 컨셉을 의도하고 그것으로 뜬 건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오랜 무명생활을 청산하며 그녀가 들려줬던 말 역시 일리는 있다. 노출을 하니 대중들이 관심을 가졌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연기자로서 자리잡고 싶었으나 대중에게 각인되기 쉽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그녀가 선택한 건 섹시컨셉이었다. 어찌되었건 그런 과정을 통해 종국에는 그녀가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건 연기자 클라라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참으로 쉽지 않아 보였다. 연기에 대한 열의마저 이렇게 노이즈마케팅의 희생양이 되야 하다니! 그것은 가혹한 일이었다. 감독의 깜짝 발언으로 온통 성인기구라는 꼬리표로 언론에 가십거리로 도배되는 순간 배우 클라라는 물건너 간 것이다. 모두가 클라라의 연기가 아닌 자극적인 부분만 관심가질 게 뻔했으니까! 과연 감독이 그것을 몰랐다고 할 수 있을까? 결국 대중의 노림수를 이용하여 자극적인 홍보를 한 셈이다. 그래서 노이즈마케팅에 희생된 것 같은 클라라가 짠했다. 연기를 하고자 섹시컨셉을 선택했으나 모두가 그녀의 섹시이미지만 어찌 이용할지 궁리만 하느라 최소한의 배려조차 받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노이즈마케팅도 적정수준이 존재할 것이다. 연기자 클라라로 무대에 올랐을 때는 적어도 그에 맞게 보호되며 윈윈하는 홍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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