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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가요대전 방송사고&송민호 열도 발언, 논란만 남은 식상하고 뻔한 가요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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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가요대전 방송사고&송민호 열도 발언, 논란만 남은 식상하고 뻔한 가요제


딘델라 2014. 12. 22. 14:01

8년만의 시상식 부활을 외치며 화려한 라인업을 예고했던 'SBS 가요대전'이 여전히 발전없는 모습으로 좋은 평가를 듣지 못했다. 연말이 되면 각 방송사들이 야심찬 무대를 준비하지만 매년 발카와 부실한 음향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 'SBS 가요대전'은 방송사고급의 발카로 많은 시청자의 원성을 샀다. 가수들이 바쁜 스케줄을 쪼개며 연말 가요제를 빛내기 위해서 노력하지만 그것을 담아내는 방송사들의 준비는 여전히 실망스럽다.

 

 

이번에도 'SBS 가요대전'은 시작부터 음향사고와 방송사고를 연이어 보여주었다. 신인들의 무대가 이어지던 중 매끄럽지 못한 연결 실수가 있었다. 위너의 무대 중 러블리즈의 목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가 하면, 화면 전환도 이상해서 엉뚱한 사람을 비추거나 까만 화면만 나가기도 했다. 무엇보다 감상을 방해하는 음향 수준은 참으로 안타깝다. 가수들의 라이브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거나 노래를 부르는 중 마이크가 들리지 않기도 했다.

 

 

가요축제라면서 정작 중요한 음향이 부실하니 가수들도 역량 발휘를 못한 것인지 라이브 실수도 잦았다. 야심차게 준비한 콜라보 무대가 있었지만 기대한 만큼의 라이브를 보여주지 못하는 등 화려한 라인업만 있었지 그에 상응하는 무대를 시청자에게 전달하지 못했다. 언제쯤 해외 음악 시상식 수준의 음향을 갖추게 될지! 심지어 오디션 프로 만큼의 음향이라도 갖췄으면 싶었다.

 

게다가 미흡한 준비를 여실히 보여주는 발언 논란도 터지고 말았다.  차별화를 주기 위해서 '럭키 보이즈(2PM 닉쿤, 씨엔블루 정용화, B1A4 바로, 위너 송민호, 인피니트 엘)'라는 아이돌 유닛을 결성해서 송지효와 함께 MC를 맡았지만 어수선한 진행 실력은 산만함이 앞섰다. 그러나 부족한 진행 문제 이전에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다. 위너의 송민호가 진행 중 " 대한민국 '열도'를 흔들었다 " 라고 한 것이다. 이때문에 송민호는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게 되었다.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열도였나? 네티즌들은 무지한 발언에 대해서 비난을 했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발언이 터지게 된 이유가 바로 준비부족과 연결되었다. 알고보니 송민호는 대본에 나와있는 대로 열심히 읽은 것이다. 그런데 초반 제작진이 이를 신인 가수에게 덤탱이를 씌우는 듯한 해명을 하면서 논란을 키우고 말았다. 한 언론에 가요대전의 연출을 맡은 PD가 송민호의 열도 발언은 대본에 쓰여 있던 말이 아니라고 해명을 한 것이다.

 

그러나 또 다른 언론이 당시 송민호가 읽었던 대본을 공개하며 논란은 제작진의 실수로 결론이 났다. 언론이 공개한 대본에는 분명히 '대한민국 열도'라고 적혀 있었다. 결국 제작진들이 대본 검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문제였다. 그래서 가수 탓이 아닌 제작진의 무지가 크다. 만약 검수를 해도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면 그것은 방송계의 인적자원이 미흡한 수준이란 뜻일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잘못을 가수에게 떠넘기는 모습은 참으로 씁쓸함을 남겼다.

 

 

뒤늦게 SBS 가요대전 측은 논란에 대해서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사과를 했다. " 이는 송민호의 잘못이 절대 아닌 제작진의 실수다. 죄송하다. 송민호는 잘해줬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미안한 마음 뿐이다. 생방송 중에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건 MC 멘트와 시상자 멘트밖에 없다. 중간 중간 부분적으로 수정 작업을 하는데 경황이 없는 와중에 수정하다 보니까 의도치 않은 실수가 나왔다. 죄송하다 " 고 전했다.

 

 

이처럼 방송사고와 열도 발언 논란! 가요대전이 남긴 건 안타깝지만 논란 투성이였다. 매년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를 고치지 못하고 식상하고 뻔한 무대들만 난무했다. 제대로 리허설이나 했나 싶을 만큼 여기 저기 미흡한 면만 들어왔다. 어찌보면 논란만 남은 자체가 우리나라 가요제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대중들도 방송사들이 준비한 연말 가요시상식에 대한 기대감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자꾸만 논란거리만 눈에 들어 오는 게 아닌가 싶다. 가요대전이 끝나고 화제되는 무대들도 별로 없고, 아이돌이 쏟아져 나와 장기자랑을 보여주 듯 뻔한 무대들만 반복했다. 게다가 민망한 팝가수들의 카피 무대도 여전했다. 라이브조차 엉성한 가수들도 있으니 시청자들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시상도 어찌보면 뻔하다. 얼마전 '권석정의 뭔걱정, 가요시상식에 천우희는 없다'라는 공감되는 기사가 떠올랐다. 인기 아이돌이 대거 포진한 수상내역을 들여다 보면 신선함이 없다. 기획사별 나눠먹기, 참가상 등의 오명이 늘 반복된다. 시상의 기준에는 인기투표도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늘 비슷비슷한 시상내역이 반복될 뿐 파격적이고 감동적인 시상자는 드물다. 그래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천우희처럼 독립영화의 작품성과 연기력이 상업성을 누르는 파격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렇다 보니 매번 아이돌판이란 비판이 넘치며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난의 소리만 난무한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가요시상식엔 과거처럼 감동과 설레임이 없어진 느낌이다. 화려함은 이전보다 클지 모르나 그것은 무대장치의 발전에만 있을 뿐 무대가 주는 설레임도 대상이 주는 감동도 사라진 느낌이다. 그렇다 보니 굴욕적이지만 '무한도전'이 준비하는 토토즐보다 대중의 기대와 관심도 얻지 못하고 있다. 예능의 기획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가요제 이면은 그만큼 순수한 음악적인 공감대를 이끌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서태지가 출연하고 고 신해철을 추모하는 등 가요제의 품격을 높이려 애는 썼으나, 그것 뿐이라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는 비단 SBS만의 문제가 아닌 모든 방송사들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냥 연말이니까 가수들을 불러서 쑈를 한다고 생각하며 비슷 비슷한 무대를 쏟아낼 게 아니라 정말 권위있는 시상식을 합심해서 만들어 보면 어떨지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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