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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 어촌편, 산체(장모치와와) 열풍 속 우려되는 한가지


딘델라 2015. 2. 1. 12:23

'삼시세끼-어촌편'은 나영석pd의 힘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장근석이 구설수로 하차하며 남겨진 편집문제를 나pd와 제작진들은 말끔하게 해소시켰다. 절묘한 마법의 편집은 마치 차승원과 유해진 두사람만 캐스팅되었나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새로운 편집방향과 함께 부각된 캐릭터는 바로 차승원과 유해진의 부부케미였다. 두 사람의 소소한 대화와 상황을 마치 부부가 투닥거리는 것처럼 재밌게 그려놓았다.

 

 

요리왕 차줌마의 침샘 자극, 유해진의 인간극장! 제대로 대박친 어촌편!

 

차줌마로 변신한 차승원은 이서진도 울고갈 정도로 요리에 있어선 진정한 요리왕이었다. 나영석pd가 '삼시세끼'를 구상한데는 '꽃보다 할배'에서 부각된 요리왕 이서진 캐릭터가 큰 역할을 했다. 무엇을 시켜도 척척 잘해내는 이서진은 나pd의 뮤즈답게 '삼시세끼'에서도 큰 활약을 했다. 그런데 차승원의 등장은 요리왕 타이틀에 제대로 위협될 것 같았다. 차줌마의 요리실력은 왠만한 주부 저리가라 할 정도로 노련했기 때문이다. 거기다 요리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스스로 도전하고 실험하고 싶은 요리도 많았고, 그런 호기심을 '삼시세끼'에서 풀어내듯 맛깔스런 요리열전을 선보였다.

 

 

차승원은 먹음직스런 김치를 뚝딱 만든어낸 것은 물론 막걸리 재료까지 공수해와서 직접 막걸리 주조에 나섰다. 게다가 해산물을 이용한 탕수육에 양념 발린 장어구이까지 셰프 뺨치는 실력을 과시하며 시청자의 침샘을 자극했다. 이처럼 차승원의 급이 다른 요리열전은 '삼시세끼 어촌편'을 더욱 빛내주었다. 아직은 어촌생활에 적응이 필요해 먹거리를 구하는 일이 힘에 부치지만, 어촌이란 특성상 해산물만 제대로 낚으면 지천에 깔린 게 최고의 식재료다. 이런 풍부한 산해진미를 품은 만재도에서 차승원은 가장 적합한 요리왕이 아닌가 싶다.

 

이런 차승원과 더불어 인간미 넘치는 유해진의 활약 역시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다. 사실 '1박2일에 출연할 당시 유해진은 기대와 달리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겉모습과 달리 감성적인 유해진은 막 코믹한 캐릭터가 아니다. 그의 입담은 최대한 자연스런 상황 속에서 빛난다. 나pd는 그런 유해진을 어찌 띄워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가 던지는 상황을 재밌는 자막과 함께 자연스럽게 포장했다.

 

 

그 결과 2편에서 최고로 웃겼던 장면은 유해진의 인간극장이었다. 홍합따며 어촌주민에 빙의한 유해진을 제작진은 인간극장 음악과 자막을 덧붙여 코믹하게 만들었다. 절묘한 설정이 어찌나 웃기던지! '1박2일'도 못살린 유해진 캐릭터를 '삼시세끼'는 제대로 간파하며 적절한 웃음과 감동요소로 사용했다.

 

특히 유해진은 따뜻한 인간미까지 지녔기에 차승원과 더없이 어울렸다. 아버지 기일을 챙기는 차승원 옆에서 술을 따라주며 큰 위로를 주었던 것! 묵묵히 건내는 따뜻한 배려는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삼시세끼'는 서로가 꿍짝이 잘맞는 최상의 조합이었다. 이런 맹활약은 시청률에서도 대박을 이끌었다. 첫 방 9.8%에 이어 2편에선 10.8%라는 대박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한차례 시련이 있었으나 위기 대응을 잘했기에 오히려 위기는 기회가 되었다. 

 

 

귀요미 마스코트 산체 열풍, 시청률 효자노릇 톡톡! 우려되는 한가지는?

 

그런데 '삼시세끼-어천편'에는 또 하나의 스타가 존재했다. 바로 귀요미 강아지 산체가 인기를 끌며 시청률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산체는 장모치와와 종으로 꼬물거리는 귀요미 매력으로 등장부터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다. 산체는 전편 밍키와 같은 활약이 기대되는 동물친구다. 밍키는 농촌편의 활력로 여자 게스트마다 밍키를 외칠 정도로 시골 강아지의 꾸밈없는 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런 밍키의 인기에 제대로 도전장을 내민 산체는 단번에 삼시세끼 마스코트로 등극하며 원조 캐릭터를 위협할 정도의 인기스타가 되었다.

 

 

산체는 앙증맞은 몸짓에 치명적인 애교까지 겸비했다. 유해진과 차승원은 이런 산체를 이뻐하며 챙겼다. 아무리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저런 귀여운 생명체를 두고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꼬물거리는 꼬리와 뒷태만 봐도 꺄악 귀여워~라고 소리칠 게 뻔하다. 이런 산체가 게스트로 등장한 손호준의 마음까지 완전히 사로잡았다. 장극석 대신 투입된 손호준은 역시나 순한 매력으로 등장부터 기대감을 주었다. 대선배의 기에 눌려 어찌할 바 몰라하던 손호준을 완전히 무장해제시킨 것도 바로 산체다. 만나자 마자 뽀뽀세레를 퍼부었던 산체와  손호준은 새로운 케미커플을 예고했다.

 

노예 생활로 매번 우울해 보였던 손호준이 그렇게 활짝 웃는 건 첨 본 것 같다. 심지어 연락처를 물어보게 핸드폰을 사주고 싶다고 할 정도니 이정도면 산체바보가 따로없었다. 손호준의 매력을 산체앓이로 포장하는 제작진의 한수도 최고다. 역시나 다음주도 꿀쨈을 예약한 듯 싶었다. 

 

 

 

단 2회만에 인기 강아지가 된 산체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도 뜨거웠다. 산체가 무슨 종인지, 산체가 어떻게 출연하게 되었는지 그 궁금증에 하루종일 실검을 장악했다. 산체는 '삼시세끼' 작가의 강아지로 우연히 출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강아지가 걱정되서 함께 데려왔는데 워낙 귀여워서 단번에 출연이 확정되었다고! 출연료도 없다고 하는데, 워낙 인기가 많으니 이젠 출연료를 줘야 할 판이었다.

 

이처럼 가히 산체 열풍이라 할 만큼 포털이 도배되는 기현상을 보면서 예능의 파급력을 또 한번 느꼈다. 그런데 이런 산체 열풍 속에서 우려스러운 게 한가지 있었다. 산체가 장모치와와 종으로 갑자기 급부상하면서 이를 키우고 싶다거나 분양받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산체는 특정 품종의 강아지라서 검색하면 비슷한 강아지 분양 등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워낙 아기때 작고 귀여워 사람들이 혹할 미모를 가졌지만, 아무리 이쁘다고 해서 호기심에 분양을 받는 건 분명 무책임한 일이다.

 

실제로 모 포털 그룹별 인기검색어에는 장모치와와 분양이 떡하니 순위에 올라와 씁쓸함을 남겼다. 호기심에 검색한 이들이 많았다는 뜻이다. 보는 것과 키우는 것은 분명 다르다. 동물은 생명이고 그래서 생명을 지키는 데는 책임감이 따른다. 귀엽다고 무떡대고 키우려 한다면 그것은 훗날 유기견 문제와도 연결될 것이다. 수많은 유기견들도 한 때는 주인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새끼 때 귀엽다고 키우다 성견이 되서는 덜 귀엽다고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발 산체 열풍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았으면 좋겠다. 워낙 예능 파급력이 커서 더 걱정하는 것이다. '꽃보다 시리즈'의 파급력으로 크로아티아 관광이 들썩였다 할 정도니까. 인기 예능이 미치는 영향은 간과하기가 쉽지 않다. 하여튼 귀요미 산체를 브라운관으로 보며 되도록이면 마음으로만 힐링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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