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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여군특집2 강예원, 시청자 불편하게 만든 울보캐릭터의 한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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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 여군특집2 강예원, 시청자 불편하게 만든 울보캐릭터의 한계


딘델라 2015. 2. 2. 12:46

예능 출연 이후 호감이 된 연예인들은 대부분 그간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반전매력을 어필한 경우가 많다. 대중들이 생각하는 연예인들의 이미지는 겉으로 보여지는 외모 등 외형적인 요소로 틀에 박힌 경우가 많기 때문에 편견이 생기곤 한다. 그래서 예능처럼 브라운관에 한시간 이상 자신을 노출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자신의 성격과 매력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곤 한다.

 

 

시청자들은 어쩌면 단순하다. 기존에 생각했던 이미지와 반전될 경우, 그것이 호감을 부르는 반전이라면 단번에 엄청난 호평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반전의 상황도 있으니, 예능 출연의 적절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할 경우엔 엄청난 비난도 따른다. '진짜사나이 여군특집2'에서는 엠버와 강예원이 그랬다.

 

 

f(x) 엠버는 외국인 출연자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초반부터 제대로 호감멤버에 등극했다. 외국인 출연자에 대한 진사 제작진의 의도는 뻔하다. 군대문화를 전혀 접할 기회가 없는 외국인 멤버는 요주의 인물로 등극하기 딱 좋다. 샘과 헨리가 군대에서 어리버리 멘붕을 겪을 때마다 그들이 보여주는 엉뚱한 반응들이 화제가 됐다. 엠버 역시 어려운 한국식 군대용어를 알아듣지 못하고 꾹꾹 담아두다가 폭발시키며 울었다. 그럼에도 엠버의 눈물은 언어장벽에서 오는 고통이라서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었다. 한국인도 군대란 늘 낯설고 힘들게 다가오는 데 외국인 여자 멤버는 오죽할까 싶은 것이다.

 

 

하지만 엠버는 언어 이외에는 오히려 한국인 멤버보다 월등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말이 안 통해도 뛰어난 체력과 꿋꿋한 의지가 누구보다 뛰어났다. 이날 각개전투 훈련에서도 엠버는 '지.아이.엠버'라는 별명답게 탁월한 체력으로 완벽한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동작까지 조교가 가르쳐준대로 정석으로 따라갔다. 군대체질이란 칭찬까지 들으며 조교들의 마음까지 얻은 엠버! 말은 어눌해도 모든 공을 조교들이 잘 가르쳐줬기 때문이라고 돌릴 만큼 정신력까지 최고였다. 게다가 바느질도 가장 잘했다. 겉보기에 보이쉬하지만 꼼꼼한 손놀림은 역시 여자였다. 강해보여도 이면의 여자다움까지 겸비한 반전을 지녔으니, 그녀에 대한 편견들이 이번 진사 출연으로 완번히 무너지게 되었다.

 

 

이런 엠버와 달리 강예원의 경우 초반 시청자의 평가가 엇갈렸다. 엠버가 제2의 혜리라는 극찬을 받는 데 반해, 강예원은 제2의 맹승지라는 비난이 많았다. 시청자들은 그녀의 시도 때고 없는 눈물이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강예원은 내내 폭풍 눈물을 보여주며 울보캐릭터에 등극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물은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지 못했다. 군대란 눈물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곳이 아니였다. 누구나 낯선 생활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어쨌든 똑같이 주어진 환경이라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다.

 

강예원도 최선을 다했지만, 외국인 엠버보다도 듣는 귀가 어두운 듯 실수연발을 보여주었다. 바느질에서도 정해진 시간을 초과해서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국가의 세금으로 만드는 보급품을 소중히 다루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물론 그녀에게도 남모를 고통은 있었다. 시력이 원시라서 돋보기 안경을 써야하는 불편함이다. 하지만 군대에선 최선만이 답이었다. 미녀소대장은 이런 점을 강조했었다. "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차근 차근 배워가면서 잘하려고 노력해야지. " 소대장의 말처럼 눈물로서 해결되는 건 없는데 무조건 울어봤자 보는 사람만 답답할 뿐이었다.

 

 

강예원은 이후에도 계속된 지적에 눈물을 쏟았다. 관물대에서 과자가 나와서 억울하다고 울기도 하고, 체력적인 문제로 각개훈련을 완수하지 못해서 울음을 터트렸다. 어찌보면 모두가 이유가 있는 상황이었다. 관물대 과자는 강예원의 것이 아니였고, 훈련을 마치지 못한 것은 과거에 여러번 수술을 했던 발목이 아파서였다. 그럼에도 그녀의 눈물은 시청자를 불편하게 할 뿐 공감을 사지 못했다. 아마도 타이밍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조금만 혼날 것 같아도 마구 쏟아지는 눈물은 자칫 나약하게 징징거리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었다. 군대에선 노력을 보여줘야 했다. 운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게 아니라 하소연에 가깝다. 그렇다 보니 매번 지적받을 때마다 눈물만 보이는 울보캐릭터는 한계일 수 밖에 없었다.

 

군대란 눈치껏 잘 따라갈 필요가 있다. 심지어 언어소통의 문제를 안고 있는 엠버조차 눈치는 매우 빠르다. 강예원의 눈물이 엠버와 다른 반응을 얻은 이유는 간단했다. 엠버는 한번 지적한 사항을 되풀이 하지 않았다. 엠버가 언어장벽 때문에 눈물을 보였을 때도 미녀소대장은 똑같은 말로 다그쳤다. 이후 엠버는 궁금한 게 있으면 손을 들어 물어보는 적극성으로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이렇게 남보다 안 될 경우에는 지시에 더욱 귀기울이는 노력으로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수 밖에 없다.

 

하필 시즌1에 비한다면 여군특집 시즌2는 소대장이나 조교들이 관대하고 배려도 많았다. 그런 상황에서 눈물이란 더욱 나약함은 받아들일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강예원이 울면 주변 인물들까지 다운되서 별다른 매력을 발산하지 못해서 안타까웠다. 중요한 장면에서 너무 우는 장면만 집요하게 부각되니까 다른 캐릭터들도 죽어 보였다. 제작진이 적당히 편집해서 다른 캐릭터와의 비중 분배를 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런데도 캐릭터 분배에 실패한 건 그만큼 다른 출연자들의 캐릭터로 뽑아낼 게 없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것은 이번 캐스팅이 시즌1에 비해서 약하다는 뜻 같다. 시즌1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부각되다 보니 이야기거리도 다양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엠버 아니면 강예원만 돋보일 뿐 아직 다른 캐릭터들은 눈에 들어오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과하게 집중된 강예원에게 모든 화살이 쏟아지는 게 아닐까 싶었다. 성장 역시 중요한 덕목이니 강예원이 성장하는 모습이 등장하면 시청자 반응도 반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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