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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어린이집, 무도 식 육아예능의 감동과 재미는 달랐다


딘델라 2015. 3. 8. 11:22

무한도전이 최근 대세인 육아예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도 어린이집'은 무한도전 멤버들의 일일 육아 체험을 보여주며 최근 화두로 떠오른 어린이집 사태에 대한 무도만의 접근법으로 감동과 재미 두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일일 선생님에 나서기 전 육아에 대한 상식부터 차근히 배워갔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육아 전문 멘토로 나와서 수많은 가정의 고민을 해결해준 오은영 박사가 아이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귀에 쏙 들어오게 설명해줬다.

 

 

오은영 박사의 육아 상식은 정말 유익했다. 유부남인 무도 멤버들의 평소 아이를 키우며 가졌던 고민을 일일히 해결해줄 때마다 정말 고개가 끄덕여졌다. 돈을 내고 사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꿀팁들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멤버들은 역할 체험을 통해서 아이에 빙의된 빵터진 연기도 선보였다. 그들의 가상 연기 속에서도 오은영 박사는 적절한 육아 상식을 뽑아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게 바로 편식하는 아이를 위한 훈육이었다. 아이들이 밥을 제대로 먹지 않으면 부모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부모와 그를 거부하고 좋아하는 것만 먹으려는 아이들의 기싸움은 육아 전쟁의 피크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자기가 좋아하는 걸 스스로 배불리 먹게 하는 게 중요하다' 라고 강조했다. 키가 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하니 그래봤자 1~2cm라며, 키 크게 먹이려는 행위에 몰두하면 아이와의 사이에서 너무 많은 걸 잃는다고 설명했다.

 

 

'내가 먹기 싫은 건 좀 밀어놔도 돼 ' 라며 차근히 기다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오은영 박사는 최근 어린이집 사태도 급식과 관련된 면이 있다고 했다. 미각에 예민한 아이들에게 배추는 굉장이 쓰고 매운 맛은 고통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그래서 기다려주는 것이 참 중요했다. 그녀가 지적하듯 이번 어린이집 폭력사태는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참사였다. 전국민이 큰 충격에 빠졌듯이 그녀 역시 가슴 먹먹한 큰 충격에 울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도가 갑자기 육아예능에 도전한 것은 사회 이슈로 떠오른 어린이집 사태를 조명하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제시하기 위해서였다. 과연 우리 아이들은 어린이집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생활할까? 일일 어린이집 선생님이 된 무도 멤버들은 다양한 육아 상식을 직접 적용하여 아이들을 돌봤다. 그런 과정 속에서 육아가 얼마나 섬세하고 경이롭고 힘든 일인지 직접 하나씩 배워갔다.

 

 

아이를 돌보는 일은 만만하지 않았다. 개성 강한 아이들을 컨트롤하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들은 너무나 이뻤다. 동심은 어디서나 아름답다고 하지 않았나? 육아예능의 꽃은 힐링을 주는 귀여운 아기들의 행동 하나 하나였다. 그처럼 이날 등장한 아이들은 무도 멤버들을 사로잡을 만큼 귀엽고 이뻤다. 물론 힘든 점도 많았다. 낯가리며 우는 아이를 달래는 건 초보 선생님들에겐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고단한 점도 이쁜 동심들 때문에 사르르 녹아 내렸다. 특히 유재석이 보조MC였다고 특급 칭찬했던 하율이는 4살이란 어린 나이에도 친구들을 배려하며 유재석의 보조노릇을 톡톡히 해서 큰 사랑을 받았다. 아들 뿐인 유재석은 여자 아이들의 귀여운 재롱에 꿈뻑 넘어가서 완전 딸바보가 되고 말았다.

 

멤버들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선생님이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머리가 조금 자란 6세 이상의 아이들은 더 컨트롤하기가 어려워다. 하지만 이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서 다양한 놀이를 통해서 친근하게 다가갔다. 정준하는 아이들과 끝없이 소통하고 아이의 입장을 들어주며 가장 이상적인 선생님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다정한 말투부터 행동까지 사랑꾼 정준하는 괜히 나온 게 아니였다. 그리고 하하와 정형돈은 숲 유치원이라는 특별한 유치원을 방문해서 자연과 어울려 자유롭게 자라는 신나는 동심을 만났다. 아이들이 직접 숲 속에 놀이터를 만들고 자연과 하나되어 무한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이 유치원에 하하는 큰 감동을 받았다.

 

 

이처럼 아이들과의 소중한 하루는 멤버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아이를 돌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였지만, 아이들은 그야말로 천사처럼 이쁘고 귀여운 존재들이었다. 그런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면은 왠지 울컥하게 했다. 저렇게 천사 같은 아이들을 어떻게 때릴 수 있을까? 아이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어른들의 어리석음이 소중한 동심에 큰 상처를 주었을 것이다. 부모와 떨어진 아이들은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 어린이집에선 집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규율과 배움, 놀이를 통해 사회성을 배우게 된다. 아이들은 세심한 어른의 손길로 더 아름답게 커갈 수 있다. 사랑받는 만큼 아이들은 더 많은 사랑을 주는 존재로 커가게 된다. 그래서 어린이집 선생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들은 아이들의 소중한 미래를 아름답게 키워내는 중요한 일을 하는 존재들이다.

 

 

 

그런데 이번 기획은 보석같은 아이들을 왜 상처를 주었냐고 마냥 다그치는 자리는 아니였다. 무도는 선생님의 역할과 위치를 돌아보며 그들이 대단한 존재임을 강조했다. 수많은 아이들을 돌보는 건 어렵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아이들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매일을 고민해야 한다.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어디서든 빛나고 반면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분명 어디서든 불행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행복을 주어야 하는 게 어른의 책임이고, 그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선생님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일일 선생님으로서 최선을 다한 무도 멤버들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애쓰며 아이들 속에서 보람을 느끼는 분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이렇게 무도는 어린이집 사태로 누구보다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일선에서 노력하는 다수의 선생님들이었을 거라고 말했다. 무도 멤버들은 직접 아이들을 돌보면서 선생님들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매일 하면서도 소수의 잘못된 사람들 때문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어야 했던 많은 어린이집 선생님들은 이번 사태로 더 큰 상처를 받았을 것이다. '일부의 잘못으로 전체가 상처받지 않기를...' 무도가 전하는 마지막 메세지는 자긍심을 가지라는 위로였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돌봐야 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 일을 매일 같이 해내는 어린이집 선생님에게 위로와 응원을 전했던 무도! 늘 소외된 이들을 챙겼던 무도답게 이번에도 모두가 놓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을 잘 캐치한 느낌이다. 소수의 잘못으로 어린이집에 대한 불신이 커져가는 때일수록 열심히 하는 이들을 더 응원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 사회적 이슈를 무겁지 않게 풀어내며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전달한 무도는 육아예능의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며 역시 국민예능은 다르다는 걸 또 한번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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