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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엉뚱녀 강예원, 인생역전이 짠했던 이유


딘델라 2015. 3. 19. 11:21

MBC '라디오스타' 역시 스타들의 이미지 반전을 극적으로 시켜주는 프로그램 같다. 이번 라스의 게스트는 여군특집2의 출연진들이었다. 강예원 김지영 박하선 안영미가 출연해서 '진짜 사나이'에서 발산하지 못했던 매력들을 어느 정도 채워준 느낌이다. 특히 강예원은 완벽한 이미지 반전에 성공했다. 그녀는 엉뚱 입담으로 라스 분량을 최대로 뽑아내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강예원은 여군특집으로 득 본게 거의 없었다. 시작부터 울보 캐릭터로 낙인 찍혀 분위기만 흐린다고 비난을 많이 받았다. 게다가 체력적인 한계도 있어서 훈련을 제대로 참여할 수가 없었다. 강한 정신력을 필요로 하는 군대예능에서 하필 울보와 저질체력이란 꼬리표가 달렸으니 안타깝게도 이래저래 비호감 소리만 들었다. 하지만 진사에서 못다푼 예능의 한을 이번 라스 출연으로 제대로 풀어냈다. 그녀의 엉뚱함은 진사보다 라스같은 예능에선 최적화된 것이었다. 이날 라스는 강예원 몰이로 빵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다.

 

 

'이 언니 허언증이라니까?' 강예원은 이랬다 저랬다 엉뚱한 발언으로 안영미와 티격태격해서 웃음을 주었다. 난 개그맨과 안 맞는 거 같다며 안영미와 티격댔지만, 강예원의 토크를 재치있게 받아준 안영미 덕에 강예원은 토크의 중심이 되어 빵터진 예능감을 선보였다. 가장 웃긴 건 강예원 몰이였다. 대인기피증은 있는데 사람 부르는 걸 좋아하고, 운전도 강파킹이라 불릴 정도로 잘하는 데 속도는 무섭고! 스킨십은 싫은 데 목말과 깨무는 걸 좋아한다는 엉뚱함에 제대로 몰이를 당했다.

 

 

그런 엉뚱함은 토크예능에선 흥하기 딱 좋은 요소였다. 안영미의 가슴춤을 보고 뜬금없이 " 덜렁거리는데 괜찮느냐 " 는 19금 폭소 발언을 하는가 하면! 최근 찍은 영화에서 비뇨기과 의사 역할을 했다면서 자신도 모르게 리얼한 손동작이 나와서 스튜디오를 초토화시키고! 성대가 갈라져 퇴보된 성악실력이 오히려 반전의 웃음을 전해주는 등 어떤 주제로 토크를 하든 강예원은 제대로 예능신이 강림한 입담을 터트렸다. 이처럼 4차원 매력은 역시나 라스같은 예능에 유리했다. 그녀는 맹활약 끝에 울보 캐릭터의 편견을 완전히 날리며 이미지 반전에 성공했다. 방송 후 시청자 반응은 강예원에 대한 호감으로 도배되었다.

 

 

그런데 이런 엉뚱매력 속에는 은근한 그녀의 인생역전 스토리가 담겨 있어서 짠했다. 이날 강예원은 수많은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겁이 많고 대인기피증도 있고 낯선 환경과 사람을 경계하는 등 트라우마가 많았다. 그것이 엉뚱함으로 승화되었지만 그녀가 10년 무명설움을 겪는 동안 그런 트라우마가 있던 걸 생각하면 왠지 마음이 짠했다.

 

이날 강예원은 라스출연을 꺼렸던 이유를 공개했다. 섭외를 받고 3일간 김구라 꿈을 꿨다는 그녀는 솔직히 라스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이유인즉 상처주는 말을 못보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과거 라스에서 자신을 언급했던 서운함을 내비치며 당시의 무명설움도 드러냈다.

 

" 예전에 찍은 영화가 막 검색어에 올라가서 내가 뭘 잘못했지 라며 봤는데, 김국진이 '마법의 성' 출연 제의를 받았다고 했던 거다. 그때 김구라가 '여주인공이 그거 찍고 없어졌다'고 말해서 상처받았다. 되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마법의 성'을 찍은 뒤 본명 김지은에서 이름을 바꿨고 알리기까지 10년이 걸렸다 "

 

지금와서 그때의 일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있지만, 분명 많은 상처들이 있었을 것이다. 여배우로서 노출이미지를 탈피하고 재기를 위한 몸부림을 보여줬을 그녀의 노력들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남들은 몰라도 그녀는 열심히 살았다는 말로 그때의 노력을 표현했다. 그래서 그런지 상처주는 게 싫다는 그녀의 말이 어딘지 짠했다. 과거 영화와 그로 인한 무명설움을 겪으며 이겨낸 상처들이 아직도 그녀의 마음 속에는 잊혀지지 않은 듯했다. 그런 상처들이 비난에도 더 여린 모습을 드러내게 만든 것 같았다. 장동민의 본방사수 발언을 마음에 담아뒀던 장면이 상처에 민감한 강예원의 안타까움을 느끼게 했습니다.

 

 

 

박하선이 데뷔를 막하고 길거리에서 강예원을 봤을 때 ' 저 언니 잘 돼야 하는데' 라고 생각했다는 부분도 그랬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누군가에겐 자신의 처지가 분명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그런 무명설움들을 떨치고 지금은 천만, 수백만 영화에서 활약한 여배우로 성공하기까지 그야말로 정말 많은 노력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예능에서 많이 울어서 멘탈이 약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사실 여린 마음을 붙잡고 다시 재기를 한다는 자체가 실은 멘탈이 정말 강하다는 의미가 아닐지. 진사의 일부분만 보고 그녀를 판단하는 소리들이 많았지만, 알고보면 그녀야 말로 멘탈이 강한 인생역전의 주인공 같았다. 

 

이처럼 그녀가 엉뚱함 속에서 강예원의 본모습이 담겨 있었다.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혼자만 발연기란 비난을 들었을 때도, 욕하는 게 이해되고 다시는 연기를 저런식으로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며 모든 게 내 탓이라고 솔직히 인정한 강예원! 그녀는 '마법의 성도 내 탓 나쁜 녀석들도 내 탓'이라며 자신의 탓을 했다. 그런 솔직함이 울보 캐릭터 이면에 자리한 배우로서는 강해지려 노력하는 강예원의 진심 같았습니다. 강예원은 상처받기 쉬운 사람이지만 그 상처를 이겨내려 노력하고 성공하려는 의지도 다부진 그런 멋진 배우 같았다. 그런 인내심 강한 멘탈이 자리하니까 결국 예능에서 깍아먹은 이미지도 예능으로 다시 반전시키는 신의 한수도 자연히 따라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번 라스 출연은 단순히 웃겼다는 것 외에도 그녀의 짠했던 인생역전 속에서 배우 강예원을 다시 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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