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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 결혼, 소신있는 비밀결혼식 네티즌 환영받는 이유


딘델라 2015. 4. 27. 18:54

방송인 김나영이 오늘(27일) 깜짝 결혼소식을 알리면서 화제를 뿌리고 있다. 김나영은 그간 결혼에 대해서 어떤 말도 없었다. 방송인이기에 기회만 있다면 결혼에 대해서 얼마든지 홍보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나영은 평소 소신대로 다른 언급없이 오늘 제주도에서 깜짝 비밀 결혼식을 올린다고 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방송인 김나영씨 소속사 코엔스타즈입니다. 우선 갑작스럽게 김나영씨의 결혼 소식을 전해 많은 분들이 놀라고 당황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기쁘고 경사스러운 행사인 만큼 미리 소식을 전하는 게 순서지만 이번 결혼의 취지를 생각해 안내가 다소 늦어진 점 이 자리를 빌어 사과 드립니다. 방송인 김나영씨는 4월 27일(월) 제주도 인근에서 평생을 함께 하기로 한 듬직한 남성분과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립니다. 결혼식은 10여명의 가족들의 축하 속에 진행될 예정이며, 신혼여행지 역시 제주도가 될 예정입니다. 양가 부모님과는 서울 모처에서 자리를 마련해 상견례를 가졌으며, 양측 모두 두 사람의 진심을 확인하고 작지만 의미 있는 결혼식을 올리는데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김나영씨는 소속사를 통해 “ 대학 시절부터 줄곧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의미 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지금 제 옆에 있는 사람도 미래를 시작하는 첫 단추인 만큼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결혼이었으면 좋겠다는 데 의견을 함께해주었습니다. 오늘의 첫걸음을 늘 마음에 새기며 안팎으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고 전해왔습니다. 아울러 김나영씨의 결혼 상대에 대해서는 연예인이 아닌 신랑을 배려해 나이 및 직업과 같은 인적 상황 일체를 공개하지 않기로 하였으니 이 점 널리 양해 부탁 드립니다.  김나영씨는 신혼여행을 마치는 데로 방송에 복귀해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시청자 분들을 찾아뵐 예정입니다. 새로운 인생에 출발점에 선 김나영씨의 앞날을 함께 축하해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나영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결혼소감 : 2년 조금 모자란 시간동안 한결같은 모습으로 제 옆에서 응원해 주는 짝꿍이 있습니다. 오늘 저는 그 짝꿍과 아내, 남편이 되는 결혼식을 하러 제주도에 왔습니다. 평소 함께 어울리던 즐거운 저희들의 친구 열명과 함께 평소보다 조금 근사한 옷을 차려입고 평소보다 조금 근사한 저녁을 먹으며 그들 앞에서 결혼 약속을 하려 해요. 아무렇지도 않을꺼라 생각했는데 오묘한 기분에 발가락도 손가락도 간질간질 하네요, 저희는 오늘, 결혼서약을 마치고 아름다운 제주도에서 몇일간 신혼여행이라는 것도 친구들과 함께 즐기다 가려고요. 저는 아내가 되지만 여전히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껏 멋내고 다니는 유쾌한 언니의 모습은 그대로 입니다. 달라지는 건..짝꿍 덕에 좀 더 단단해지겠죠. 즐겁게 웃으며 서로를 응원하고 지지하며 살아갈께요. 고맙습니다. 세상 모든 신부님들에게 사랑을 담아 씁니다. (여러분 정말 대단해요) 2015년 4월 27일 나영킴 결혼하다.

 

 

 

이처럼 김나영의 결혼은 진정한 비밀결혼식이었다. 많은 연예인들이 비공개 결혼을 비밀결혼이라 포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결혼날짜와 장소까지 미리 공지가 된 경우는 진정한 비밀결혼이라 말할 수 없다. 보통 결혼 몇달 전부터 홍보를 하고 어느 호텔에서 결혼을 하는 지 웨딩드레스는 무엇을 입는지 그리고 하객들의 면면까지 공개된 상태에서 식내용만 찍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스타들의 화려한 결혼식은 협찬을 받는 경우도 태반이라서 대대적인 이슈를 뿌릴 때가 많다.

 

하지만 김나영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생략한 채 제주도에서 가까운 가족과 지인들의 축하를 받는 작은 결혼을 택했다. 신혼여행도 제주도였다. 이는 평소의 소신이 반영된 뜻이라 한다. 일찌감치 결혼준비를 했지만 둘만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 결혼에 대한 많은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결혼식을 스스로 온전히 준비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의미있는 결혼식을 하고 싶었다던 그녀의 소신이 네티즌들로 부터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 중에는 연예인이라면 무조건 악플부터 보내는 이들이 있었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깜짝 결혼소식에 축하를 보내면서 그녀의 소신에 공감하고 응원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네티즌들이 그녀의 결혼 방식을 환영했던 이유는 그만큼 우리나라의 복잡하고 거품낀 결혼문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서 같았다. 1시간도 안되서 바쁘게 치뤄지는 정신없는 결혼식에 수천만원을 뿌리고, 축의금 회수 강박증과 하객이 많아야 체면이 선다고 심지어 하객알바까지 동원하는 등 결혼의 의미보다 남들을 의식한 겉치레를 강조하는 안타까운 모습들이 많다. 그래서 네티즌들은 허례허식에 치우치는 우리의 결혼문화에 대한 성토를 보내면서, 소박하게 의미를 챙기는 그녀의 결혼방식에  부럽다는 반응들이 태반이었다.

 

김나영 뿐 아니라 최근 연예인들 사이에서도 실속있는 결혼을 하자는 움직임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식으로 흘러갔던 결혼식 풍경을 좀 더 의미를 되새기자며 조촐하게 치르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효리도 하우스웨딩을 하면서 특별한 결혼 풍경을 보여줬었다. 그런 자신들이 손수 준비해 비용을 아끼고 의미를 더하는 셀프웨딩을 하는 커플들이 점차 나오고 있다. 또한 예식장의 거품을 처음부터 빼는 경우도 있다. 공공기관이 마련한 예식장에서 실속을 챙기려는 움직임이다. 심지어 조정치와 정인은 결혼식을 아예 생략했다. 그들은 혼인신고만 한 채 지리산에 등반해서 직접 만든 면사포를 쓰고 둘만의 추억을 만들었다.

 

 

 

사실 외국에선 결혼식보다 혼인신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본의 경우만 봐도 법적인 부부가 되는 것을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본스타들은 혼인신고를 먼저 알리며 결혼을 발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일본 역시 혼인에 드는 비용이 상당한 나라다. 우리나라처럼 식장을 꽉 채우자는 주의는 아니지만, 그래도 한국 만큼 형식을 강조해서 큰 비용이 들었다. 그러다 경제위기와 함께 결혼식을 생략하는 나시혼 풍토까지 생기며 부담되는 결혼비용을 더 아끼자는 극단의 실속커플들이 늘어났다. 이렇게 결혼에 대한 일본 젊은층의 생각들이 바뀌니까 대행업체들도 다양한 작은 결혼식 쪽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결혼식은 남들처럼 해도 혼인신고는 살아보고 하라는 주의가 있다. 비용은 비용대로 형식을 따라가야 하지만 혼인신고는 늦어도 된다는 말이 어찌보면 어패가 있는 이상한 일일지도 모른다. 모두가 의미보다 겉치레만 강조하는 잘못된 인식에서 출발한 백태일 것이다. 그래서 무엇이 진정으로 행복한 결혼식인지 고민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스타들의 실속과 의미를 챙기는 솔선수범 결혼식도 그런 결혼풍토에 앞장서는 부분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결혼문화가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은 모두 비슷했다. 다만 한국에서 결혼이란 부모의 의견에 휘둘리기 쉽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다음 세대를 생각해서 결혼문화도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니 점차 다양한 자신만의 결혼식을 꿈꾸는 이들이 많아지지 않을까 싶다. 사실 삼포세대의 어두운 이면에도 그런 부담감들이 담겨있다. 그런 부담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결혼문화는 변해야 할 것이다. 화려함이 결혼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고, 진짜 중요한 건 둘이 잘사는 일일 것이다. 그런 결혼의 의미와 가치를 진심으로 강조하는 풍토가 많아진다면 결혼비용 때문에 고민하는 이들도 한시름 놓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김나영의 결혼이 현실의 공감대와 더불어 조용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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