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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안현수 우나리, 씁쓸한 고국의 편견과 현실 이겨낸 사랑의 힘 감동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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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사랑 안현수 우나리, 씁쓸한 고국의 편견과 현실 이겨낸 사랑의 힘 감동


딘델라 2015. 5. 12. 09:54

MBC '휴먼다큐 사랑'이 지금은 러시아 쇼트트랙 선수 빅토리 안이 된 안현수 선수와 그의 아내 우나리씨의 러브스토리를 조명했다. 비운의 스케이터 안현수 선수는 우리에겐 참 아픈 손가락이다. 한국 올림픽 3관왕의 신화를 쓰면서 스포츠 영웅으로 사랑받았던 그에겐 아픈 속사정이 많았다. 그가 러시아까지 가야했던 과정들은 우리나라 스포츠의 왜곡된 현실이 만든 일이었다.

 

 

이날 안현수는 그가 겪었던 씁쓸한 한국 스포츠의 현실을 담담히 들려줬다. 어릴 때부터 오로지 스케이트 밖에 몰랐던 꿈 많은 안현수에게 한국 빙상 현실은 운동이 하기 싫을 만큼 절망적인 상황들 투성이였다. 심각한 파벌 문제 그리고 성적 조작까지! 쇼트트랙 강국의 이면에는 이렇듯 선수가 운동에 집중하기 어려운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들이 판쳤다. 안현수는 역시 그런 부조리한 현실 때문에 압박을 받았다. '선배에게 금메달을 양보해라.' 선수의 기량에 따라 선수가 최선을 다하도록 지도해야 하는 이들이 선수에게 최선을 다하지 말라고 하는 건 힘빠지는 일이었다. 그렇게 운동이 너무나 싫어지는 상황들이 그를 힘들게 했다.

 

 

올림픽을 앞 둔 상황에서도 그는 온갖 잡음과 압박 속에 홀로 고군분투할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여자 선수들과 연습을 하는 등 왕따 논란까지 따라 붙었다. 왜 한국 선수들끼리 싸워야 할까? 그는 그런 상황이 외국선수들에게 창피했다. 쇼트트랙만은 한국이 최강이라는 자만심이 독이 된 현실 속에서 안현수는 점점 지쳐갔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오로지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올림픽과 금메달 그리고 자신의 꿈에 집중하며 주변의 힘든 상황들을 스스로 헤쳐갔다. 그리고 금메달을 따내는 불굴의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좋아할 수가 없었다. 금메달을 따고도 그는 동료들과 기쁨을 누릴 수었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려야 했다. 고국에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저마다의 이기심을 가진 이들이 그를 더 아프게 했다. 환하게 웃어야 할 영웅의 얼굴은 그렇게 불행으로 일그러졌다.

 

그러다 부상까지 그를 옥죄었다. 가뜩이나 눈 밖에 난 안현수를 더이상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운동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강제로 백수가 되도록 강요받고 있었다.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수! 하지만 조국은 그를 끝까지 지켜주지 못했다.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사라진 채 파벌의 그림자가 도배된 현실에서 그는 운동을 할 수가 없었다. 결국 그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러시아 행을 선택한다.

 

 

한국을 떠나 러시아를 가는 그를 향한 시선들도 엇갈렸다. 어쨌든 조국을 버리는 게 아니냐는 편견의 시선들도 쏟아졌다. 심지어 러시아 행마저 방해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선수는 한국에서 문제 많은 선수니까 절대 받지 말라' 는 전화가 러시아 빙상연맹에 걸려오는 등 조국은 도움을 주기는 커녕 그의 앞을 방해하는 일까지 했다. 영웅에게 낙인까지 찍는 부끄러운 현실이 그저 개탄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말한다. 한국에서 할 수만 있었다면 계속 운동을 하고 싶었다고. 그러나 즐겁게 운동할 수 없었던 한국의 현실이 그를 등떠민 결과였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렇게 한국을 떠나 러시아에 정착할 수 밖에 없었던 당사자의 복잡한 마음은 더 속상했다.

 

 

그렇게 힘든 경험을 하고 안현수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던 것은 바로 사랑의 힘이었다. 안현수가 러시아에 적응하기까지 절대 쉽지 않았다. 지금은 쇼트트랙 불모지 러시아에 당당히 3개의 금메달을 안긴 영웅이 되었지만, 초반엔 슬럼프과 불안감에 또 한번 스스로와의 싸움을 했다. 그런 안현수 곁에서 물심양면 힘이 되어준 건 바로 아내 우나리였다. 두 사람의 만남은 안현수가 한창 한국에서 불확실한 미래로 가장 힘들 때였다. 우나리는 당시 오래된 안현수의 팬이었다. 그는 영웅이었던 안현수의 씁쓸한 추락에 함께 아파했던 진정한 팬이었다.

 

그러다 지인의 소개로 두 사람이 만나게 되었다. 우나리에게 한눈에 반한 안현수! 하지만 쉽사리 마음을 열 수 없었다. 자신의 처지가 사랑을 하기엔 어렵다 생각했다. 하지만 우나리가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사랑으로 그의 마음을 잡고자 노력했다. 안현수도 우나리의 사랑에 점점 자신감을 찾아갔다. 그렇게 사랑이 막 무르익을 때 러시아의 제안을 받았다. 돌아올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도전에 우나리에게 더 미안함이 밀려왔다. 그럼에도 우나리는 그의 뒤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주었다.

 

 

그렇게 우나리는 안현수가 러시아 생활에 적응하는 데 결정적인 힘이 되었다. 그녀는 헌신적인 사랑을 안현수에게 보냈다. 두 사람은 지금도 러시아 선수숙소에서 단출하게 생활하고 있다. 제대로 된 살림살이를 하기에 부족한 숙소가 그들의 사랑의 안식처다. 우나리는 그곳에서 안현수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내조했다. 요리를 하기에 힘겨운 곳에서 정성스런 한식을 마련해 남편의 건강을 챙기고! 빨래며 온갖 살림을 부족한 숙소에서 다 해결하고 있었다. 그런 불편을 감수하는 건 오로지 남편 때문이었다. 안현수가 운동할 때도 우나리는 뒤에서 든든한 내조를 했다. 오죽하면 그녀를 히든카드라고 부를까? 남편의 훈련 동영상까지 꼼꼼히 촬영하고 모니터하는 것도 그녀의 일과였다. 그녀의 내조는 러시아 선수들도 다 인정하는 유명한 일이었다. 러시아 선수들도 우나리의 촬영영상을 함께 보면서 감사를 보냈다. 그야말로 우나리는 안현수의 정신적 지주였다.

 

그런 러시아 생활을 두 사람은 쭉 해왔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워주며 헌신하고 배려하며 말이다. 우나리는 여자로서의 행복을 먼저 요구할 수도 있었을텐데, 혼인신고만 한 채 결혼식마저 미루고 남편의 내조에 힘썼다. 진정 쉬운 길이 아님에도 화려한 모든 걸을 포기하고 남편의 꿈을 먼저 선택했다. 그런 꾸미지 않는 모습들이 더 아름다웠다. 이토록 든든한 아내의 내조가 있는데 어찌 안현수가 힘을 내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랑에 답하는 길은 다시 금빛 꿈을 실현하는 일이었고, 안현수는 그 꿈을 불타는 의지로 만들어냈다.

 

이렇게 사랑의 힘이 안현수가 소치 올림픽 금메달 영웅으로 또 한번 깨어나게 한 진정한 원동력이었다. 안현수는 그런 아내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자신의 몸에 문신으로 새길 만큼 아꼈다. '나리는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그녀는 나를 완성시킨다 ' 안현수도 우나리도 사랑의 문신을 서로 나눠가질 만큼 서로에 대한 강한 믿음으로 뭉쳤다. 그렇게 헌신적인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이날 시청자를 감동시켰다. 안현수가 있게 한 우나리의 든든한 내조! 그녀는 안현수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사랑했다. 그가 왜 러시아에 올 수 밖에 없었는지. 러시아에서 이룬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그런 아픔과 상처 그리고 영광을 존중하며 안현수가 러시아 성공기를 써내려가게 한 1등 공신이었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의 마지막 대화가 깊게 남았다.

 

우나리 : 힘들었어?

안현수 : 그래서 더 좋았던 게 아닐까? 힘든 시간이 있었으니까! 우리가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면 돼. 너무 고맙고 사랑해!

우나리 : 나한테 미안해 하지마. 당신 혼자의 꿈이 아니라 내 꿈이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원없이 사랑했고 고생했고 올림픽의 꿈을 이뤘다! 서로가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기적이었다. 사랑의 힘은 이처럼 위대했다. 씁쓸한 현실과 수많은 고난이 펼쳐져도 그것을 이겨내게 만들었다. 그저 앞으로는 행복한 미래만 생각하며 알콩달콩 아기도 가지고 더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의 행복한 모습 속에 우리의 반성도 함께 기억될 것이다. 영웅을 놓쳤지만 그에게서 우린 뜨거운 교훈을 얻었다. 선수로서 더 빛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음 좋겠다. 안현수 우나리 부부의 행복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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