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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광희 신고식, 비난 여론 잠재운 신의 한수 두가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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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광희 신고식, 비난 여론 잠재운 신의 한수 두가지


딘델라 2015. 5. 12. 07:28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식스맨으로 무도에 합류하게 된 새 멤버 황광희가 첫 합류 환영식에서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뽐내며 시청자들의 우려를 날려주었다. 방송을 보기 전까지 광희의 합류에 많은 시청자들이 우려를 표했던 게 사실이다. 여섯번째 멤버를 찾기위한 식스맨의 여정이 순탄하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광희가 무도 멤버에 적합한지 불안한 시선을 보낸 이들이 많았다. 그런 팬들의 우려는 무도를 애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지만, 광희 입장에선 시작부터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광희는 그런 큰 부담감을 고된 신고식으로 극복하며 자신을 향했던 비난 여론을 차츰 잠재울 수 있었다. 환영식을 본 시청자들의 넷상 반응은 방송 전과 달리 큰 변화를 보여주었다. 악플이 난무하던 포털 반응도 무도의 신박한 환영식 후 많이 누그러지며 광희에 대한 응원의 메세지들이 늘어났다. 이렇게 광희가 첫 합류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무도의 10년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진 결과이자 광희 자체의 노력 역시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그런 비난 여론을 잠재운 신의 한수 두가지에 대해서 한번 분석해봤다.

 

 

막내 광희의 존재감 확인시킨 탁월한 입담과 노력

 

무도의 장기에 띄우기다. 그래서 광희가 긴장을 해서 좀 못했어도 주변 멤버들이 광희를 잘 띄워줬을테니 분명 재밌는 그림은 많이 나왔을 것이다. 하지만 첫 환영식에서 광희는 스스로의 몫을 충분히 해줬다. 무도가 식스맨을 감행한 건 바로 노홍철의 빈자리가 너무 컸기 때문이다. 노홍철은 리액션이 좋아 오디오가 강한 멤버로 통한다. 그래서 노홍철이 빠지고 나서 멤버들이 빈자리를 매우려 말을 많이 하면서 피곤은 더 늘었다. 그런 상황에서 광희는 탁월한 입담으로 오랜만에 풍성한 오디오를 선사했다.

 

사실 광희에 대한 우려가 필자도 컸고 원했던 멤버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느꼈기에 좀 선입견이 있었는데, 그의 입담이 선배들 사이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빵빵터져서 뽑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부터 2인자의 자리를 노리며 엄마새의 밥을 좀 얻어먹자고 재치있는 말을 한 그는 이후에도 술술 그동안 겪었던 마음고생, 달라진 회사의 대우, 임시완에 대한 한풀이 등을 재밌게 털어놓아 웃음을 주었다. 그런 광희가 뜬금없이 멤버들의 부정교합을 들먹이며 치과에 가자는 부분이 빵터졌다. 부정교합과 인위적인 광희의 치아를 두고 멤버들끼리 투닥거리는 모습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또한 선배들 눈치 보지 않고 온갖 태클에도 입담으로 다 방어를 했는데, 그 중에서 음치인 광희를 보고 박명수가 무도 안했으면 큰일났겠다고 하자 '유재석 선배님 빼고는 다 똑같은 처지', '다 무도 빨로 하고 있는 거 아니냐' 고 해서 모두 초토화시켰다. 또한 자신을 향한 악플도 거침없이 털어놓았는데 그 중에서 '지금 욕하지 말고 방송을 보고 욕하자'는 댓글이 더 옥죄어 온다고 해서 빵터졌다.

 

그렇게 광희에 대한 선입견을 날리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광희는 주어진 상황에서 적재적소의 재치넘치는 입담을 과시해서 멤버들과 스텝들을 금방 웃게 만들었다. 광희가 워낙 토크에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긴장감이 큰 무도 첫 데뷔에서 부담을 떨치며 본능적으로 말빨을 가동시키는 것을 보고 마음에 들었다. 조금만 멍석을 깔아줘도 술술 빵터진 입담이 터지는 데 예능감 하나는 정말 타고난 예능 최적화 아이돌임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누구보다 긴장하고 있던 게 광희였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평소 페이스를 유지하고자 최선을 다하는 게 보였다. 그런 집중력과 융화성이 광희의 장점 같았다.

 

또한 식스맨 때 많이 지적받았던 웃음소리에 대해서도 곧바로 피드백을 해주면서 그가 얼마나 소통하고자 노력을 했는지 그 진심이 느껴졌다. 그런 스스로의 노력들이 빛났기에 광희가 처음부터 많은 이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던 게 아닌가 싶다. 물론 광희의 갈 길은 아직 멀다. 그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속에서 묵묵히 지켜보자는 믿음이 들었다. 멤버들도 무도를 하면서 성장했기에 광희에 대해서도 조바심을 가지기 보다 응원을 보내고 싶었다. 하여튼 젊은 패기를 무장한 막내 광희의 등장은 멤버들에게도 활력이 될 것 같았다. 비글미가 다분한 막내가 형들과 투탁거리는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되었다.

 

 

호된 신고식에 담긴 무도의 정면돌파가 통했다

 

이런 광희의 노력도 빛났지만 비난 여론을 잠재운 데는 무도 자체의 정면돌파 노력도 매우 컸다. 무도가 수많은 난관을 이기고 10년 장수를 했던 건 항상 논란을 피하기 보다 정면돌파하는 데 있었다. 이날 광희에게 좀 혹독하다 싶을 만큼의 환영식을 해줬는데 그 깊은 뜻은 바로 광희를 둘러싼 논란거리를 처음부터 털고자 했을 것이다. 합류 전부터 광희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온라인반대서명까지 번지며 매우 달아오른 상황이었다. 무도는 재기 넘치게 이를 풍자하는 동시에 광희에 대한 멋진 응원으로 승화시켰다.

 

 

스텝 중 한명이 광희반대 1인시위를 하면서 깜짝 몰래카메라를 진행한 것이다. 한창 긴장하면서 방송국에 도착한 광희는 웃고 있었지만 매우 떨려했다. 그런 광희 앞에 1인시위자의 등장은 큰 상처였을 것이다. 광희는 애써 담담했지만 여린 마음을 이내 비치며 짠하게 했다. 녹화장에서도 1인시위자가 불쑥 등장해서 당황한 광희는 어찌할지 몰랐다. 그런 짠한 모습들이 도넘은 비난이 얼마나 상처가 되는 지 느끼는 기회가 되었다. 이후 몰카였다는 걸 알게된 광희는 안도하며 긴장을 풀었다. '우리 막내 광희야 환영해' 피켓의 뒷면엔 감동의 환영메세지가 있었다.

 

광희의 반대서명을 짓궂게 풍자한 장면은 이렇게 애정이 담긴 응원의 메세지였고 그것은 광희에 대해 안쓰러움을 가지게 했다. 그가 입담을 과시하며 노련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 이면에는 은근히 팬들의 눈치도 신경쓰고 있었다. 욕을 먹지 않으려 형이란 호칭 대신 선배님을 꼬박 쓰면서 말 하나도 조심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제작진과 멤버들은 그런 광희에게 부담가지지 말라는 응원을 정곡찌른 풍자로 보여준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것이 무도가 새 멤버를 품는 방식이었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광희도 한결 편하고 친근하게 자신의 진가를 과시한 게 아닐까 싶다.

 

 

또한 스타킹쓰고 망가지기, 빨래집게 벌칙, 신발 깔창 뺨따귀 등 각종 벌칙과 무모한 도전시절 했던 원조 클래식 게임을 속성으로 배우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루게 했다. 광희가 짠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작부터 고된 신고식을 치루며 무도정신이 무엇인지 정신무장을 톡톡히 시켰다.

 

클래식 게임에서 이번에도 이긴 건 하나 없었지만 승부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였다. 광희가 느껴보지 못했던 추억을 선사하려는 제작진의 마음씀씀이와 그를 통해 광희에 대한 편견을 떨치고자 했던 제작진의 노력이 엿보였다. 광희에 대한 편견 중 하나가 끈기와 망가짐의 자세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오해였다. 그래서 제작진들은 시작부터 광희를 철저하게 망가트렸다. 쫄쫄이에 개구기, 성형한 코도 보호받지 못한 채 온갖 클래식 게임 속에서 완전히 망가진 광희! 수척해진 모습이 짠했지만 속성 과외로 한결 무도 멤버에 어울리는 자질을 하나씩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처럼 광희를 품으려는 무도의 노력이 매우 돋보였다. 그 노력은 검증의 날카로운 시선을 가지고 광희를 분석하려던 시청자를 오히려 무장해제 시키고 마냥 웃게 만들었다. 무도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던 클래식 게임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가장 무도다운 원초적인 게임 속에서 웃다보니 그냥 무도 본연의 재미에 빠질 수 밖에. 광희를 빠르게 적응시키려고 최적의 아이템을 선정한 무도의 기지가 빛났다. 무엇보다 그 깊은 뜻에는 막내 광희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다. 무도의 10년 추억과는 거리가 먼 새 멤버에게 그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자 했다. 팬들이 광희와 거리감을 가졌던 건 그 아련한 추억들을 공유하지 못해서였다. 그 거리감까지 좁혀주고자 하면서 광희를 이끌던 제작진의 노력은 그만큼 새 멤버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뜻이다.

 

이렇게 아직은 모든 게 서툰 막내가 빠르게 적응할 수 있게 곳곳에 배려하는 마음들이 넘쳤다. 멤버들 역시 광희를 챙기는 진심이 느껴져 훈훈했다. 텃새? 그런 건 무도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도리어 클래식게임에서 더 망가지며 솔선수범 무도정신을 몸소 느끼게 해줬다. 그런 무도의 초심에 온 몸 불사른 선배의 투혼이 광희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하여튼 무인도 특집부터 클래식 게임까지 무도가 식스맨 파장을 극복하는 건 바로 초심 그 자체에 있었다. 늘 변화를 두려워하기 보다 초심을 통해 극복하려는 그 의지가 10년을 버티게 한 힘이 아닐지. 광희 역시 그런 노력으로 품으며 한꺼풀 무도 팬들의 마음 속으로 차차 들어올 것 같았다. 다음주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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