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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문지애 전종환, 위기도 막지 못한 특별했던 사랑법 본문
이번주 tvn '택시'에 출연한 문지애 MBC 전 아나운서가 프리선언 후 자신의 삶을 공개했다. 문지애의 프리선언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MBC 간판 아나운서로 자부심을 가졌던 그녀가 회사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회사내 안팎으로 벌어졌다. 공정한 언론사이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MBC의 사정은 기대와는 달리 변해갔다.
결국 수많은 MBC 아나운서와 PD들이 파업을 했다. 그러나 파업에도 MBC의 어긋난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파업이 끝난 후 보복성 인사가 기다렸고, 문지애 등 수많은 아나운서들은 회사를 떠나야 했다. 겉으로는 변화를 위한 선택이라 했지만 더 이상 방송에 설 수 없는 문책 등의 상황이 벌어지니 그들은 지키고 싶었던 공영방송 MBC를 등져야 했다. 공정한 방송을 외쳤던 그들이 떠난 후 MBC는 시사/교양프로를 축소하고 뉴스의 신뢰도마저 추락하며 심지어 종편과 다른게 없다는 평가에 직면했다.
문지애 아나운서가 퇴사한 이유가 이런 일들과 땔 수가 없기에 그녀가 '택시'에서 들려줬던 이야기들은 어딘가 의미심장하고 짠했다. 안정적인 아나운서란 직업을 뒤로 하고 퇴사를 한 이유에 대해서 MC들은 물었다. 그녀는 " 나는 방송을 하고 싶어서 나온 거다 " 라는 간절한 뜻을 전했다.
" 파업이 끝난 이후에 내가 회사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는 존재가 됐더라. 어쨌든 나는 그때 당시에 내 청춘을 모두 쏟아 부었던 회사에서 더 이상 내가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 왜 스스로 비참하다 느끼며 이곳에 머물러있는가? 그래. 지금까지는 MBC라는 세계 안에서만 갇혀있었다면 이제는 밖으로 한 번 나가보자. 그리고 방송 하고 싶어서 방송국 들어왔는데 방송을 못 하니 나가자’라고 생각 했었던 것 같다 "
지금은 담담하게 그때의 일을 말할 수 있지만 꿈과 희망이 사라진 듯한 좌절을 겪었을 것이다. 필요치 않은 존재라는 그 비참함이란 뼈있는 말 속에 당시의 심경이 절절히 담겨있었다. 이처럼 그녀는 청춘의 꿈을 함께했던 MBC를 떠나서 프리선언을 했다. 험난한 정글에 나왔지만 그것 역시 운명이라며 최대한 즐기자는 마음으로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했다. 명확한 미래가 정해지지 않은 길이기에 방황과 고민이 많았다. 그럼에도 그녀가 버틸 수 있던 건 바로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 전종환이 있었기 때문이다.
입사동기였던 MBC 전종환 아나운서! 그는 파업 당시 문지애와 더불어 자신들이 믿는 신념을 지키고자 했다. 그에게도 파업여파는 있었으니 보직변경이 그랬다. 그런 힘겨운 일들을 그들은 사랑으로 이겨냈다. 아무래도 부부가 함께 위기에 놓이게 되면 그저 옆에만 있어준 자체가 큰 힘이 될 수 밖에 없다. 두 사람의 사랑이 그랬다. 전종환은 문지애를 향해 고마움과 응원의 메세지를 편지로 남겼다 한다. 결혼 당시에도 전종환의 편지에 마음을 열었다고 할 만큼 평소 전종환은 무슨 날만 되면 문지애에게 자신의 마음을 편지로 자주 표현한다고. 그런 달달한 자랑 속에 파업 당시의 연애편지가 공개되었다.
" 2012년, 고단한 일 년이었습니다. 1년이란 시간이 이렇게 허무할 수 있음을 느끼게해준 시간이었죠. 그래도 결혼하고 함께하며 그 고단함이 많이 줄었다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부끄럽지 않아서 나중에 두고두고 이야기 할 2012년이 될 거라 믿어요 "
고맙다는 그 편지 속에도 당시의 힘들었던 회상이 묻어났다. 그럼에도 부끄럽지 않다라는 말이 인상깊게 남는다. 지나온 시간을 부부가 어찌 생각하고 이겨냈는지 짧은 편지에도 잘 드러났다. 이처럼 이들 부부의 소소한 편지 사랑법이 감동을 줬다. 남다른 경험 속에서도 아름답게 지켜온 사랑이 더 특별해 보였다. 아무리 힘든 위기조차 단단한 믿음으로 이겨낸 사랑을 막진 못했다. 언론들은 산토리의 성처럼 멋졌던 그들의 집에 더 관심가졌지만, 사실 이날 방송에서 문지애가 보여주고자 했던 건 방송에 대한 그녀의 진심어린 마음이 아닌가 싶었다. 프리선언으로 달라진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지만, 열정을 다했던 그 마음은 변함없어 보였다. 그런 까닭에 문지애의 진심어린 토크가 공감이 컸다. 앞으로도 그녀의 바람대로 더 활발하고 좋은 활동을 보여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