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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모기향 임세준& 도장신부 백청강, 완벽한 반전이란 이런 것 본문
이번주 MBC '복면가왕' 역시 반전스타들이 쏟아져 나왔다. 2라운드 첫 대결부터 심상치 않았다. '모기향 필 무렵'과 '로맨틱 쌍다이아'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솔로곡 무대에선 더욱 높은 기량으로 반전실력을서 보여줘서 그저 놀랄 뿐이었다. 두 사람의 쟁쟁한 경연 결과 승리는 바로 모기향에게 돌아갔다. 아깝게 탈락한 쌍다이아의 정체는 틴탑의 천지였다. 쌍다이아의 정체를 두고 여러 남자 아이돌이 거론되었는데 역시나 부드러운 미성이 눈에 띄었던 천지가 맞았다.
천지의 반전실력도 정말 아이돌의 편견을 깨주는 것이었다. 감미로왔던 '오늘같은 밤이면'은 정말 실력좋은 솔로가수라고 칭해도 될 만큼 멋진 무대였다. 틴탑의 무대에선 전혀 도드라지지 않았던 그의 보이스매력을 이번 기회에 잘 알리지 않았나 싶다. 그런 천지를 꺾은 모기향 역시 대단했다. 사실 1라운드에서 네티즌들이 추측했던 인물이 있었지만, 2라운드에서 '그대 내 품에'를 완벽한 알앤비 스타일로 능숙하게 보여줬기에 정체에 혼란이 왔다. 노래솜씨가 보통 실력파가 아니였기 때문에 그의 정체는 그야말로 오리무중 자체였다.
그렇게 3라운드까지 진출한 모기향! 아쉽게도 날벼락의 기막힌 무대에 밀려서 탈락했지만, 모기향의 실력만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각인시킨 기회가 아니였나 싶다. 모기향은 3라운드에서 '총맞은 것처럼'을 불렀다. 원곡가수 백지영마저 사로잡을 만큼 자신의 매력이 강조된 멋진 알앤비 창법으로 정말 대박무대를 꾸몄다. 가성이 특히 매력이었다. 정체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정말 잘한다는 감탄의 말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모두를 감동시킨 모기향의 정체는 제대로 예상 깬 반전인물이었다. 바로 더바이브 소속의 작곡가 겸 가수 임세준이었다. 더바이브는 그룹 바이브(윤민수 류재현)와 포맨(신용재) 등 쟁쟁 실력파 가수들이 포진해 있는 아티스트 소속사다. 더바이브의 비밀병기라 불리던 임세준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가수이나 그가 작곡한 곡들은 한번쯤 들어봤을 곡이었다. 복면가왕으로 뜬 EXID 솔지가 부른 신용재의 '가수가 된 이유'가 바로 임세준의 곡이다.
그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자신의 존재를 어필했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놀라운 가창력으로 갈수록 멋진 무대를 꾸몄기 때문에 신비스런 그의 정체가 단연 돋보였다. 이렇게 복면가왕이 좋은 건 숨겨진 보석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다. 작곡도 잘하고 노래도 잘부르지만 방송을 탈 기회가 적었던 임세준은 얼굴없는 가수나 다름없었다. 뛰어난 재능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만날 기회가 적었던 재야의 실력파 가수들에게 복면가왕은 뜻깊은 기회의 장이었다. 그런 점에서 임세준은 복면가왕의 취지에 정말 잘 어울리는 반전스타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완벽한 반전스타는 바로 '미스터리 도장신부'였다. 감성이 풍부한 매력 보이스로 주목받은 도장신부의 정체 역시 최대 관심사였다. 도대체의 그녀의 정체가 누군지 많은 이들의 추측이 따랐었다. 걸그룹 멤버들이 여럿 거론되었고, 어떤 이는 창법이 왁스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다. 그런데 왁스는 아닌듯했다. 이날 2라운드에서 그녀가 부른 노래가 왁스의 '화장을 고치고'였으니 말이다. 언제 들어도 명곡인 '화장을 고치고'를 애절한 보이스로 절절하게 표현한 도장신부! 아쉽게도 날벼락에게 져서 고배를 마셨지만, 도장신부의 정체만은 최고의 반전이 아닌가 싶었다. 바로 다름아닌 그녀의 정체는 그녀가 아닌 그, 바로 남자였던 것이다.
지난주 일부 네티즌들이 추측했던 기막힌 촉이 제대로 통했던 것이다. 그는 바로 오디션프 '위대한 탄생'에서 우승을 거며쥐었던 백청강이었다. 그의 아름다운 미성이 성별까지도 착각하게 만들었기에 완벽한 반전드라마를 만들었던 것이다. 백청강이 하얀 면사포를 벗고 등장하자 패널과 객석은 그야말로 멘붕 그차제였다.
설마 남자일줄이야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처음부터 완벽한 여장에 게다가 여자가수들이 불렀던 노래를 완벽한 여성키와 보이스로 불렀으니 아무도 남자일거라 추측할 수 없었다. 그러니 완벽한 반전에 모두가 초토화되어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정말 백청강을 예상한 일부 네티즌들의 촉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도장신부의 충격적인 정체는 빵터진 웃음도 많이 남겼다. 패널들의 반응이 그랬고, 함께 듀엣무대를 가졌던 안재모의 반응이 그랬다. 안재모는 리허설까지 했던 도장신부가 미인일거라며 완전히 깜빡 속았다. 그래서 정체를 알고는 완전 충격에 휩싸였다. 그의 뻥진 얼굴이 어찌나 웃기던지 제대로 빅웃음을 남겼다.
백청강은 가면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준 출연자다. 인간의 편견이란 정말 무서운 것이다. 가면도 모자라 옷까지 여장을 하니까 전혀 남자라고 생각할 수 없던 것이다. 그저 힌트는 목소리! 그의 목소리가 성별을 뛰어넘는 매력을 지녔으니 추리마저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진정 백청강의 재발견이었다. 백지영의 말대로 남자가 여성키로 노래를 부른다는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여자와 남성의 보이스 매력을 동시에 겸한 독보적인 창법은 그의 강점이다. 편견의 시선을 거두는 가면을 썼기에 백청강의 목소리 진가와 가치를 제대로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암투병을 이겨낸 그의 인간승리도 뭉클했다. 어렵게 무명을 벗었는데 병마가 찾아와서 힘든 순간을 겪었고 이제는 그런 시련을 떨치고 다시금 날아오를 기회를 복면가왕을 통해 만났다. 복면가왕은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참으로 훈훈한 예능이다. 백청강이 앞으로 더 멋진 활약을 하기를 바래본다. 이렇게 임세준과 백청강은 완벽한 반전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실력과 노력으로 이뤄진 그들의 소중한 기회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제대로 각인된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