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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왕초편 송윤아 차인표, 아련한 추억을 감동으로 이끌다


딘델라 2015. 6. 12. 10:20

MBC의 새로운 파일럿프로그램 '어게인'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복고예능의 가능성을 점쳤다. 어게인은 동창회 컨셉의 예능이다. 바쁜 일상에 쫓겨 만나지 못했던 옛 동료들을 만나서 회포를 푸는 형식이다. 그런데 이를 무도가 흥행시킨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처럼 확대시켰다. 과거 흥했던 드라마처럼 시청자들의 추억에 깊게 남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스타들을 한자리게 모이게 한 것이다.

 

 

어게인이 주목한 건 바로 드라마 왕초팀이다. 1999년 거지왕 김춘삼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왕초'는 시청률 30%가 넘는 인기를 누렸다. 드라마왕국 MBC의 대표적인 흥행작이었고, 수많은 스타들이 이를 통해 발굴되었다. 격동기 민초들의 삶을 대변하면서도 인간성을 다양하게 담은 생생한 캐릭터 열전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차인표, 송윤아, 김남주, 김상경, 윤태영, 이혜영, 박상면, 홍경인, 이계인, 최종환, 윤용현 등 기억에 남는 배우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또한 지금은 톱스타가 된 이서진 송일국 등의 풋풋한 시절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왕초가 기억에 남는 건 당연히 스타들의 리얼한 거지분장이다. 당시 신인이었던 배우 윤태영은 맨발로 큰 주목을 받았고, 그의 코믹한 거지연기가 아직도 생생하다. 이처럼 거지라는 특성에 맞게 배우들은 분장부터 연기까지 혼신을 다한 열연을 보여줬다. 그래서 왕초는 방영 당시 엄청난 화제성을 뿌리며 주목받았다.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배우 차인표가 있다. '별은 내 가슴에'로 단번에 여심을 사로잡으며 스타의 반열에 오른 차인표가 파격적인 변신에 도전했던 작품이다. 단순한 청춘스타를 넘어서 그가 배우로서 제대로 각인되게 했다. 당시 차인표는 송윤아와 러브라인이었다. 그래서  어게인 시작부터 두사람의 만남이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세월은 참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지금은 엄마 아빠가 된 두 사람이 16년만의 설레는 재회를 했다. 비록 바쁘게 살다보니 자주 연락할 수 없었지만, 왕초에 함께했던 인연으로 추억 속에서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오랜만에 만나도 친근함이 묻어났다.

 

이렇게 어게인은 왕초팀의 조우를 보여주며 아련한 추억을 감동으로 이끌었다. 다시 모인 스타들은 그때의 추억을 이야기하며 1999년 그때로 돌아가는 감동을 느꼈다. 세월이 지나며 이제는 드라마세트장마저 완전히 사라져버렸지만, 왕초에 녹아든 생생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이 여전히 건재하기에 다시금 추억을 떠오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16년만에 모인 그들은 당시에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고 오랜만에 연기장면을 재현하기도 했다. 비록 사진 한장으로 떠올리는 추억이지만 그런 과정들이 그저 즐거울 뿐이었다.

 

낡아버린 세트장 옷이었지만 오랜만에 입은 옷이 전혀 낯설지가 않다. 마치 제옷을 찾아입은 듯 다들 편안한 모습이었다. 왜 동창회 컨셉을 잡았는지 알 것 같았다. 교복을 입고 추억에 빠지는 동창들처럼 스타들은 과거 캐릭터 의상을 입고 마치 어린아이처럼 신나했다. 그 모습이 딱 동창회 그대로였다. 이처럼 추억이란 여러곳에서 쌓인다. 스쳐간 인연과 추억도 깊게 남는다. 배우로서 각자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그 작품에서 그들은 진한 추억을 느꼈다.

 

 

이날 송윤아는 여러번 눈시울을 붉혔다.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 참 좋아서 말이다. 이처럼 배우들에겐 자신들이 지나왔던 작품들이 인생에서 가장 큰 추억이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추억들이 존재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작품을 위해 열정을 불살랐고 지금의 자신이 있기까지 밑거름이 되었다. 그래서 과거의 작품을 회상하는 건 언제든 뜻깊다. 16년만이지만 모든 게 생생한 듯 기억이 났다. 줄줄히 그때의 추억이 스타들의 입을 통해 나올 때마다 시청자들도 덩달아 반가웠다. 그것은 스타의 추억만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추억이기도 하다.

 

이렇게 어게인은 토토가처럼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는데 일절 성공했다. 토토가의 성공으로 복고는 여전히 대세라는 게 입증되었고, 무엇보다 90년대 추억이 얼마나 각별한지 돌아보게 되었다. 90년대는 가요계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산업이 더욱 꽃피던 시기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드라마 공식들이 탄생했고, 다양한 톱배우들의 쏟아져나왔다. 그런 발판들이 한류의 시초를 형성한거나 마찬가지라서 90년대 드라마는 더욱 특별하다.

 

어게인은 이처럼 다양한 분양의 추억팔이도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마 토토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포맷이었을 것이다. MBC는 토토가의 성공에 아이디어를 보탰고, 시청자들의 아련한 추억들을 스타들의 동창회로 재탄생시킨 것 같았다. MBC 예능이 과거 만큼은 아니라 해도, 여전히 그들의 아이디어는 건재했다. 주춤하는 지상파 예능 속에서도 MBC만이 유일하게 '복면가왕'과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성공으로 트렌드를 이끌고 있으니 말이다. '어게인'은 또 하나의 새로운 출사표였다. 잘만하면 화제성만은 충분해보였다. 여전히 시청자들은 추억에 대한 갈증이 있다. 특히 '왕초'처럼 한시대를 풍미했던 드라마들 속 스타들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이를 성공시키려면 제대로 추억을 떠올릴 스타들의 섭외가 성공의 관건 같았다. 차인표와 송윤아가 재회하는 그림처럼 과거의 아련함을 떠올리는 데 성공한다면 '어게인'도 앞으로 정규편성의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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