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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감동준 어머니의 집밥, 시청자 울린 반전 기획력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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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감동준 어머니의 집밥, 시청자 울린 반전 기획력


딘델라 2015. 8. 16. 11:54

그동안 무도 이슈는 온통 가요제에 집중되었다. 2년마다 열리는 무도 가요제는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방송연예가에 엄청난 파급력을 보였다. 혁오 자이언티 등 출연자들의 노래가 뜨거운 여름 음원챠트를 점령하는 것은 물론 준비과정을 담은 방송 자체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연일 화제였다. 그렇게 시작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서막이 오는 13일에 강원도 평창에서 올려졌다. 하지만 화려한 공연내용과 달리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쓰레기 논란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게 무한도전 이슈는 온통 무도 가요제에 집중이 되었기 때문에 쉬어가는 타이밍의 '배달의 무도'편은 방송전까지 별다른 관심조차 받지 않았었다. 그러나 '배달의 무도' 편이야 말로 진정한 무한도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뜻밖의 선물이었다. 시청자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뜨거운 감동에 눈시울을 적시며 역대급 감동이란 엄청난 호평을 남겼다.

 

 

무도는 광복 70년주년을 맞아 해외 거주 중인 한국인들에게 따뜻한 집밥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선사했다. 1만여건이 넘는 신청자 가운데 뭉클한 사연의 주인공들을 선택해서 멤버들이 직접 밥을 전달해주었다. 그 첫번째 여정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였다. 멤버들은 각자의 개성에 맞게 배달 서비스를 준비했는데 그 과정이 감동과 웃음을 번갈아 선사했다. 박명수는 칠레에 가 있는 남편과 아들을 위해 아내가 마련한 음식을 배달했고, 덤으로 남극 세종기지 대원들의 가족들이 준비한 선물도 챙겨갔다. 그는 시종일관 비행기 기내식을 탐방하며 박명수 삼시세끼를 찍으며 지루한 여정을 달랬다. 그런데 여행 중 뜻밖에 한국어를 잘하는 외국인을 연거푸 만나서 신기함을 남겼다.

 

 

우연 같은 인연은 유재석에게도 따라왔다. 유재석은 해외입양간 여동생이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엄마의 음식을 선물하고 싶다는 신청자의 사연을 선택했다. 정성 담긴 음식을 배달하기 전 유재석은 입양기관 홀트를 방문했다. 그런데 그곳에 입양이 결정된 아기와 양부모가 있었다. 유재석은 자신의 팬이라는 미국인의 친근한 인사에 반가움을 표시했는데, 입양갈 아이의 이름이 지호라는 말에 먹먹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필 자신의 아들 이름도 지호였기에 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을 떠날 지호를 안아주며 마지막 인사를 건내는 유재석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청자의 마음도 짠해졌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여러 사연으로 입양을 갈 수 밖에 없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기억하는 한국은 어떤 모습일까? 비록 우리의 품을 떠나지만 지호가 좋은 부모를 만나 잘 자라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리고 '배달의 무도' 편을 눈물 바다로 만든 또 하나의 뭉클한 사연! 정준하는 머나먼 아프리카 가봉에서 대통령 경호실장으로 근무하는 아들에게 어머니의 손맛을 선물하며 진한 감동을 남겼다. 어머니...이름만 들어도 아리는 이 말을 해외에서 만날 때는 더욱 뭉클할 수 밖에. 그래서 90세를 바라보는 노모가 아들을 생각하며 정성스레 만든 만두와 되비지를 마주할 때는 감동 그 자체였다. 할머니에게 아들은 자랑이었다. 없는 살림에 고생하며 뒷바라지도 못했는데, 큰 아들은 항상 잘 자라주었다. 태권도 대표까지 해서 먼 나라의 경호실장까지 되었으니 그저 든든하고 고마웠다. 그런 아들이 너무 멀리 있기에 노모는 보고싶어도 갈 수가 없었다. 그 보고싶은 마음을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에 바리바리 담아냈기에 어머니의 손만두는 세상 무엇보다 맛났다. 정준하는 공손히 할머니의 사연을 경청했고, 그 마음을 하나씩 기억하며 아프리카로 날아갔다.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아들은 정준하와의 갑작스런 만남에 어리둥절했다. 그리고 마주한 한국음식들을 하나씩 먹으며 그는 어머니의 맛이 생각난다고 떠올렸다. 정준하는 그것이 어머니가 준비한 음식이라고 깜짝 선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 순간 아들은 울컥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만두와 되비지를 조용히 먹으며 아무 말도 할 수 없던 아들은 조용히 '고맙습니다' 를 읊조렸다. 자신을 생각하며 한국에서 음식을 만들어 보냈을 어머니의 마음을 생각하면 그저 눈물 밖에 나지 않았다. 아들의 먹먹한 눈시울을 보며 시청자도 함께 울었다. 집을 떠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어머니의 집밥! 세상 산해진미가 아무리 맛있어도 항상 그리운 것은 어머니가 손수해준 밥이다. 그 정성을 무엇에 비할까? 자식을 키우기 위한 온갖 정성이 담긴 집밥은 가족의 의미를 더욱 깊이 세긴다. 그래서 우린 어머니의 손맛을 평생 잊을 수가 없다.

 

 

이렇게 어머니의 집밥은 그 자체로 시청자의 마음을 짠하게 만들기에 또 한번 무도 레전드를 써내려갔다. 장성한 아들이라도 어머니에겐 그저 아이처럼 걱정일 뿐이었다. 멀리서 잘 지내는지 밥은 잘 먹는지 몸은 건강한지. 그런 진한 모정이 담긴 음식과 편지는 아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특히 손수 준비한 어머니의 손편지는 더 큰 감동을 남겼다. 차마 어머니의 손편지를 읽지 못한 아들은 아내가 읽어준 편지 내용에 하염없이 눈물만 훔쳤다.

 

"사랑하는 아들에게. 지금 여기는 무더운 여름이란다. 1년 중에 고작 3개월동안 더운데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1년 내낸 무더운 곳에서 잘 지내는지 걱정이구나. 30여년의 타향살이로 우리 아들은 적응이 됐겠지만 이 엄마의 마음은 처음으로 가봉에 보내던 날과 다름없이 걱정으로 가득하단다. 좋은 기회가 돼서 음식을 보내줄 수 있게 됐다. 준비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이 음식을 맛있게 먹어줄 아들을 생각하니 마음은 행복했단다. 직접 갈 수는 없지만 '무한도전'을 통해 정성을 보낸다. 사랑한다. 이 편지를 다 읽으면 그 덩치 큰 양반에게 내 마음을 담아서 안아줬으니 꼭 안아보렴. 내 마음을 느낄 수 있을 거다. 가족 모두 건강해라. 사랑한다 "

 

그렇게 어머니의 품을 생각하며 정준하를 꼭 안고 울먹이던 아들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어머니의 사랑이 배송완료되었습니다' 자막마저 따뜻했던 무도의 완벽한 배달 서비스! 정말 이래서 무도가 국민예능이구나 싶었다.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가족이란 이름으로 더욱 깊이 새긴 무한도전. 어떤 예능이 이러한 감동을 끄집어 낼 수 있을까? 광복절날이라 왠지 더 가족이란 말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그래서 더 펑펑 눈물이 났다. 축제를 앞둔 들뜬 속에서 시청자들이 광복의 의미를 더욱 깊은 감동으로 기억하도록 좋은 취지를 정말 의미있게 예능으로 승화시켰다. 무도가 공공예능의 모범이라 불리는 이유는 바로 시기적절한 타이밍을 예능과 적절히 버무릴 줄 알기 때문이다.

 

 

이처럼 무도의 기획력은 최고였다. 가요제만 집중한 게 아니라, 그외의 프로젝트에도 세심한 심혈을 기울이며 뜻하지 않는 감동까지 덤으로 얻어가게 했다. 사실 전혀 기대하지 않았기에 그 감동은 더 크게 다가왔다. 무도의 감동은 그렇게 전혀 예상하지 못한데서 터지는 경우가 많았다. 너무나 뻔하게 예상되는 감동이란 무도답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배달의 무도'가 가장 무도다운 감동기획이 아닌가 싶었다. 무도가 지금까지 올 수 있던 건 바로 이런 세심한 노력 때문이다. 거대 프로젝트 이외에도 이러한 감동을 품은 소소한 반전 기획들이 진정한 무도의 가치를 품은 대박작품이었다. 그러니 무도에게 땜빵이란 단순한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또 다른 기회였다. 모든 기획들이 무도의 진정성을 담은 노력의 산실이었다.

 

그래서 때론 아쉬움이 남았던 순간도 금방 회복하게 한다. 무도가요제가 쓰레기 논란으로 오점을 남겨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렇게 보상을 하듯 깊은 감동으로 눈물짓게 하니 어떻게 무도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무리 난관이 찾아와도 오뚜기처럼 회복할 수 있는 건 국민예능의 진가를 발휘할 신박한 기획들이 언제든 준비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반전 기획력들이야 말로 무도가 장수할 수 있던 비결이었다. 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채널을 고정할 밖에 없는 강한 동기를 부여했다. 외연이 확장해도 무도가 지양하는 건 이와같은 소소한 재미와 감동이었다. 그런 초심을 잊지 않고 언제든 찾아오니 아무리 논란이 있어도 무도는 지금까지 국민예능으로 성장할 수 있던 게 아닐지. 하여튼 화려한 축제를 즐기기 전에 차분히 무도정신을 돌아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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