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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역대급 감동준 국민예능의 배려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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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배달의 무도, 역대급 감동준 국민예능의 배려심


딘델라 2015. 8. 30. 08:01

MBC '무한도전'은 가요제를 통해서 또 한번 무도의 파워를 보여줬다. 대박난 시청률과 음원줄세우기! 지금까지도 가요제 음원들은 챠트 상위권을 독주하며 무도가 왜 국민예능인지..가요계까지 집어삼킨 놀라운 파급력을 과시했다. 그런데 이번 여름 진정한 무도의 주인공은 가요제가 아니였다. 화려한 축제보다 더 의미있고 참신한 프로젝트는 바로 '배달의 무도'가 아닌가 싶다.

 

 

무도가요제가 무도의 파워를 보여줬다면, '배달의 무도'는 진정한 무도의 진가와 저력을 보여준 의미있는 기획이었다. 광복 70주년을 어느 때보다 화려한 축제로 보냈던 대한민국! 그런데 우리가 무엇을 가장 기억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프로는 손에 꼽았다. 그런 상황에서 무도는 밥이란 키워드를 통해서 우리를 이룬 진정한 가족애를 돌아보게 했다.

 

 

한국을 떠나 가장 그리운 정이 바로 어머니의 손맛이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한국을 떠났던 해외동포들에게 누구보다 그리운 가족의 품을 밥에 담아 느끼게 했고, 그것이 전하는 울림과 감동은 매우 컸다. 바리바리 정성스럽게 마련한 어머니의 음식을 마주한 이들은 한결같이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 가족을 위해서 정성을 다한 음식은 세상 어느 진수성찬에 비할 수 없었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어머니의 손맛! 그리워했던 그 맛을 해외에서 만난다는 건 더없이 감동스런 일이었다.

 

 

그런데 그 감동을 배가 시킨 건 바로 무도의 배려가득한 마음씀씀이에 있었다. 두번째 방송된 '배달의 무도'는 입양아 가족에 대한 사연을 집중조명하며 큰 감동을 안겼다. 안타까운 사연으로 딸이 해외에 입양을 간 가족은 둘째를 임신한 딸 선영씨에게 그동안 엄마의 산바라지를 받지 못한 게 마음이 아파서 둘째를 낳을 때는 꼭 엄마의 음식을 먹게 하고 싶다며 사연을 신청했었다. 항상 딸에게 미안함이 가득했던 엄마는 어느 때보다 정성스럽게 딸이 좋아하는 여러가지 한국음식을 한가득 챙겨주었다.

 

그렇게 미국으로 떠난 유재석은 미군으로 멋지게 성장해서 행복한 가족을 이룬 선영씨를 만났다. 한국방송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기에 선영씨는 그저 얼떨떨했다. 이윽고 유재석의 입에서 언니라는 말이 나오자 선영씨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모든 음식을 어머니가 싸주셨다고 하자 선영씨는 더욱 먹먹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영상편지를 보자 더욱 눈시울을 붉혔다. 그렇게 선영씨를 위한 만찬이 준비되었다. 그런데 이번 만찬은 특별한 손님도 함께였다. 바로 친어머니였다. 알고보니 무도는 선영씨에게 더 진한 엄마의 마음을 전해주고자 처음부터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언니까지 동행하며 깜짝 선물을 준비했던 것이다.

 

 

이런 무도의 배려심은 선영씨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어느 때보다 그리울 친엄마의 품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그 순간 시청자도 함께 울었다. 항상 곁에 있어주지 못한 엄마는 그저 미안하고 감사할 뿐이라 딸을 안고도 한동안 목놓아 울었다. 그런데 무도의 선물은 끝이 아니였다. 바로 홀로되신 양아버지까지 깜짝 모셔왔던 것이다. 선영씨를 사랑과 정성으로 키워준 양부모는 선영씨에게 든든한 존재였다. 허나 양어머니가 얼마전 돌아가시고 홀로된 아버지가 함께 살다 이사를 가셔서 선영씨는 아버지의 등장에 더 감동을 받았다. 딸을 위해 한걸음에 멀리서 날아온 양아버지는 오히려 친부모에게 자신의 보물을 태어나게 해줘서 고맙다는 감동의 말을 전했다. 그저 친부모는 고개숙여 고마움을 전했고, 서로가 얼싸안고 감사함만 흘러넘친 그 순간이 어느때보다 먹먹했다.

 

이처럼 무도는 친부모와 양부모의 만남까지 이끌며 선영씨에게 꿈 같은 하루를 선사했다. 어머니가 손수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은 딸에게 큰 선물이었다. 엄마는 딸에게 미역국을 꼭 먹이고 싶었고 그 한풀이를 했다. 사위와 양아버지는 한국음식에 푹 파져 오랜시간 식탁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 진하고도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시청자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생각을 할 수 있었는지. 임신했으면서도 떨어져 있으니 엄마에겐 더 안쓰러운 마음이 컸을텐데, 밥과 함께 가족까지 챙겼던 그 배려심이 감동이었다. 사실 딸이 그리워도 미국을 간다는 게 모두에게 쉬운 게 아닐텐데, 그런 부모의 마음으로 시작해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하게 챙긴 배려가 큰 감동이었다.

 

 

게다가 이날 감동을 더한 건 이들 가족 뿐아니라 한국을 떠난 수많은 입양인들을 대변한 아름다운 마무리에 있었다. 감동의 순간을 통역했던 통역사분의 남편도 입양인이었다.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남편을 생각하니 더 마음이 아팠던 통역사는 이날의 장면이 더 특별했다. 그런데 무도는 통역사분의 남편까지 챙기며 다른 입양인들과 함께 가족을 찾는다는 인터뷰 영상을 내보내며 끝까지 아름다운 배려를 잊지 않았다. 이러니 무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항상 반전감동을 전하니 말이다.

 

이처럼 무도는 한순간의 아픔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 우리사회의 아픈 손가락인 해외입양인들의 존재를 더욱 세심하게 챙기며 광복70년 우리가 돌아봐야 할 게 무엇인지 반성하게 했다. 고국의 품에서 키우지 못하고 해외로 입양을 가는 이들이 한해에도 많기에 우린 화려한 경제성장을 이뤘음에도 고아 수출국이란 씁쓸한 오명을 들었다. 잘자란 입양인들을 보면 해외입양이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왜 우리사회가 훌륭한 기회가 안겨주지 못했는지 그저 미안함이 앞선다.

 

다행히 우리가 품지 못한 아이들은 좋은 양부모 밑에서 밝게 자라고 있었다. 무도는 선영씨가 한국에 대한 추억이 없다는 데 안타까워 입양을 간 아이들에게 김밥을 싸주면서 추억을 만들어줬다. 한국을 잊지 말라고 커뮤니티를 만든 미국인 양부모들의 의식이 참 존경스러웠고, 축복 속에 밝게 자란 아이들도 너무 고마웠다. 그럼에도 그 고사리 같은 아이들이 친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똑같았으니. 한국에 가면 친엄마와 위탁모를 만나고 싶다는 나탈리의 짠했던 말에 눈물이 났다. 나탈리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양부모의 모습에 우리가 그 상처를 치유해주지 못해서 더 미안함이 들었다.

 

 

자신의 뿌리, 나를 나로서 있게 하는 가족이란 이토록 소중했다. 무도는 입양인들을 조명하며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했다. 곁에 있어 그 소중함을 잊을 때도 있지만 가족이란 든든한 울타리였다. 무엇보다 가족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설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외면받는 사회적 약자들이 넘치고 있으니, 화려한 축포 이전에 우리가 외면했던 약자는 없는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수많은 피와 땀으로 지키고 성장시킨 우리나라! 그안에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 하는 게 우리들의 숙제가 아닐지 반성하게 된다.

 

이처럼 무도는 광복 70주년을 의미있게 돌아보게 했다. 우리가 열심히 뛰었던 것도 다 가족을 위해서였다. 그런 가족의 소중함을 역대급 감동으로 승화시킨 무도는 정말 최고의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항상 무도는 진심 가득한 배려가 빛나는 프로다. 우리가 쉽게 지나치는 부분을 콕 집어서 잊지 말라고 경종을 울리게 하니, 세상에 이런 예능이 어디있나 싶다. 이런 진정성이 있기에 무도가 10년을 장수할 수 있었다. 다음주는 감동의 정점이 예상된다. 바로 해외에 꿈을 실어 떠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돌아보고, 또한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가 서린 하시마섬을 찾아간다. 하시마섬이 나온 예고는 보자마자 소름돋았다.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하다는 유재석의 찡한 말이 가슴아프게 다가온 군함도 사연은 또 한번 시청자를 울릴 것 같다. 이렇게 무도는 예고마저 광복의 의미를 돌아보게 했다. 우리가 지금 이순간 더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말이다. 이런 무도의 공익성은 예능을 뛰어넘었기에 국민예능이란 칭송을 받는 게 아닐까 싶다. 다음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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