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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김동욱 서두원, 반전의 묘미 살린 신의 한수 캐스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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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김동욱 서두원, 반전의 묘미 살린 신의 한수 캐스팅


딘델라 2015. 9. 7. 01:44

MBC '복면가왕'은 아무래도 누가 가왕에 오르냐가 초미의 관심거리다. 하지만 복면가왕의 진짜 재미는 바로 탈락자의 반전에 있다. 아깝게 탈락한 이들이 가면을 벗을 때 전해지는 전율이 바로 복가의 감동과 재미를 가장 잘 뽑아내는 부분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주 MBC '복면가왕'은 라인업과 선곡이 정말 레전드라 할 만큼 최고였다. 반전의 실력을 겸비한 깜짝 놀랄 스타들이 대거 포진해서 보는 재미와 함께 듣는 재미도 함께 충족시켰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로 분한 김영철은 노래 시작부터 패널들을 빵터지게 하며 재미 면에서 선전했다. 가면을 써도 특유의 목소리를 숨길 순 없기에 몇소절 듣자마자 다들 김영철을 짐작한 듯 웃음을 터트렸다. 김구라는 개인기가 얼마나 하고 싶겠냐며 짓궂게 굴었고, 친분있는 패널들도  하찮게 대하며 놀렸다. 손짓 몸짓까지 김영철이 티가 나는데 가면은 아무 소용도 없었다. 결국 포기한 듯 김영철은 개인기를 쏟아내며 빵터진 웃음을 남겼다.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김영철은 뭘 해도 되는 예능신이 내린 듯했다. 복가도 예능이니까 노래실력 외적으로 예능감을 빛내주는 감초 같은 출연자가 꼭 필요한데 김영철은 최적의 출연자였다.

 

 

그리고 '수리수리 마수리'로 분했던 포스트맨 성태는 얼굴 없는 가수의 한풀이를 제대로 했다. 그는 '아이러브 커피'와 '숨소리'란 듀엣곡을 완벽한 호흡으로 멋지게 소화했다. 둘 다 출중한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단 1표차의 박빙의 승부가 운명을 갈랐다. 성태는 대진운이 없어 아깝게 탈락했지만, 박효신의 곡을 더욱 애절한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재해석하며 모두를 감탄시켰다. 진정 가왕에 올라도 손색이 없는 완벽한 실력이었다. 이런 실력자가 그동안 제대로 얼굴을 알리지 못했다니. '신촌이 못가'란 노래는 알아도 그의 얼굴은 참 낯설었다. 복면가왕이 좋은 건 절실한 이들에게 기회를 주기 때문이었다. 숨겨진 보석 같은 가수들을 재발견시켜 새롭게 조명받게 하기에 최고의 윈윈 프로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이날 진정한 반전의 주인공은 김동욱과 서두원이 아닌가 싶다. 배우 김동욱과 이종격투기선수 서두원은 둘 다 가수가 아님에도 가수 뺨치는 실력으로 시청자를 놀래켰다. '광대승천 어릿광대'로 분했던 김동욱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을 선사한 스타다. 나비부인과의 듀엣무대를 할 때만 해도 그냥 노래 좀 하는 배우겠거니 했는데, 탈락 후 보여준 반전의 솔로무대는 시청자를 완전히 뻥지게 했다. 그는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마치 김광석이 살아난 듯 자신의 노래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첫소절을 듣자마자 김광석과 똑같아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는 단순한 모창이 아니였다. 자신의 실력으로 완벽하게 재해석하며 다시금 김광석을 추억하게 하는 깊은 감동마저 남겼다.

 

이렇게 놀라움을 전한 실력자가 배우 김동욱이었다니, 가면이 벗겨지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했던 김동욱이 뮤지컬 배우 출신임 건 알았지만 이정도로 노래를 잘 할줄은 몰랐기에 반전은 더 크게 다가왔다. 그것도 어렵다는 김광석의 감성을 마치 자신의 것인냥 소화한 실력이 그저 감탄스럽다. 뮤지컬 배우 중 탑3라고 극찬했던 김구라의 평이 절대 아깝지 않았다. 김구라의 예측대로 그는 실검 1위를 장악하며 큰 화제를 뿌렸다. 그만큼 김동욱의 반전이 대중에게 제대로 매력어필이 된 것이다. 다재다능한 그의 매력이 데뷔 12년만에 제대로 꽃피우는 순간이었다. 탈락했지만 반전의 묘미는 제대로 살려낸 김동욱은 복면가왕이 가장 원하는 출연자가 아닐지. 가수가 아니여도 노래로 반전을 이끌 수 있는 스타야 말로 편견을 깨겠다는 복면가왕의 취지에 부합하기에 진정 신의 한수 캐스팅 같았다.

 

 

이는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서두원도 마찬가지였다. 링 위의 격한 모습으로만 기억되는 격투기선수가 출중한 노래실력까지 겸비했다니 그 자체로 반전이다. 서두원은 특히 겉모습과 달리 부드러운 중저음 보이스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더욱 격투기선수란 반전이 충격적이었다. 발라드가수 아니면 김구라 말대로 추억을 쌓으러 나온 배우가 아닌가 싶었는데, 그 편견을 완전히 깬 스포츠선수란 점이 제대로 뒷통수 친 반전이었다. 정말 가수라 해도 손색없는 실력이라 방송 후 네티즌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오죽하면 싱어송파이터란 빵터진 별명까지 지어준 네티즌까지 있었다.

 

이렇게 서두원은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동시에 감동까지 덤으로 안겼다. 애절함이 묻어났던 그의 노래는 얼마전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안타까운 사부곡이었기에 더욱 특별했다. 아들이 복면가왕에 나오기를 농담처럼 바라셨는데 살아생전 이뤄드리지 못한 걸 아들은 후회했다. 하지만 뒤늦게 하늘에서라도 멋진 노래를 듣고 행복하시기를 아들은 간절히 바랬다. 그 진실된 모습이 울컥해 눈물이 났다. 노래가 준 감동은 애절한 사연으로 더 뭉클했다. 이처럼 서두원은 노래 뿐 아니라 사연까지 진정한 감동을 안긴 반전스타였다. 사실 노래를 잘하는 사람은 많아도 특출난 감동을 안기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그래서 시청자의 마음을 녹일 비장의 카드를 지닌 이러한 최적의 캐스팅이야 말로 복면가왕의 흥행을 이어갈 필수요소 같았다. 가수가 아니여도 노래로 충분히 재발견될 수 있는 점이 복면가왕의 매력이다. 앞으로도 편견을 뚫고 가왕의 자리에 도전하는 다양한 분야의 스타들이 더 많아졌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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