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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격투기소녀 이예지, 서장훈의 조언이 공감갔던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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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격투기소녀 이예지, 서장훈의 조언이 공감갔던 이유


딘델라 2015. 10. 4. 10:18

SBS '동상이몽'에 아이유를 닮았다는 귀여운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양이 출연했다. 부모와 자식의 입장을 들어보며 합의점을 찾는 동상이몽은 항상 중요한 반전이 있다. 개인적으로 초반에는 부모의 마음이 이해되었다가, 뒤로 갈수록 예지양이 부담을 안고 가는 부분이 큰 공감이 되었던 방송이었다.

 

 

세상 누구도 딸이 맞는 걸 좋아하는 부모는 없다. 이예지양의 부모님도 고히 키운 막내딸이 힘든 격투기를 하는 걸 많이 걱정했다. 아직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나인데 운동 때문에 멀리 떨어져 가끔씩 오는 딸은 만날 때마다 피곤해서 잠만 잔다. 그런 딸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플 수 밖에 없다. 게다가 1년만에 프로데뷔를 했으니 더욱 노심초사다. 운동선수 부모의 맘이 이런거구나. 다시는 딸의 경기를 못볼 것 같았다. 애지중지 키운 딸이 얼굴이 부어서 힘들어 하는데, 마음 편한 부모는 없을 것이다. 매번 기도 밖에 해줄 게 없다. 맞지 않고 이기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부모의 바램은 그저 자식이 아프지만 말았으면 하는 것이었다.

 

 

이예지 선수는 운동에 재능이 뛰어나 어릴 때부터 여러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탔었다. 그런 재능을 체육관을 운영하는 친척인 관장이 알아보고 키우고 있었다. 부모님도 이쁘고 운동 잘하는 딸을 자랑스러워 했다. 그런데 이제 16살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상황들이 벅찬 감이 있었다. 취미로 시작했던 운동이 1년만에 프로세계에 발을 들이며 속전속결로 한꺼번에 진행 되었다. 예지는 파도에 휩쓸린 듯 훅 높은 고지에 올랐다. 아마추어 경기에 서는 줄 알았는데 프로데뷔를 했던 것이다. 그것이 어른들의 입장에선 성장을 위해 피할 수 없는 도전이라 해도, 예지에겐 너무 큰 부담이 되었던 것 같다.

 

 

프로 데뷔에서 예지가 붙은 상대는 38살의 일본의 유명한 프로선수였다. 넘기 힘든 산을 처음부터 만나서 힘들었지만, 예지는 남다른 승부근성을 보여주며 선전했다. 이기진 못했지만 발전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관창은 타고난 재능을 놓치고 싶지 않기에 더 채찍질을 했다. 하지만 예지의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아직 준비가 부족한데 이래도 될까 싶었다. 예지는 운동을 좋아하는 소녀였지만, 사춘기에 고민 많은 소녀였다. 운동으로 포기해야 하는 게 많기 때문에 그런 갈등도 존재했다. 주변에서 너무 큰 부담을 지우는 것! 자신에겐 벅찬 과정들이 자신의 뜻과 다르게 한꺼번에 이뤄진 점들이 예지의 부담을 키운 것 같았다.

 

 

이날 방송을 보면 안타까운 점은 예지의 혼란을 낳게 한 주변의 상황이었다. 부모님은 딸이 격한 운동으로 힘든 건 싫은데, 또 내심 기대치도 공존했던 것이다. 딸이 유명세를 탄 점 자체가 마냥 싫진 않은 모습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아 본다며 프로 데뷔로 방송을 탔던 상황을 아버님은 유명세가 싫지 않은 듯 의미를 두셨고, 어머님 또한 지금이라도 반대하고 싶은데 또 딸이 큰 무대에 서서 여러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니 한번은 정상에서 실력을 확실히 인정 받았으면 하는 마음도 내비쳤다.

 

맞는 걸 보면 반대하고 싶지만, 마음 한편에선 재능있는 딸의 미래를 생각해 성공하는 걸 보고 싶기도 한 것이다. 이에 연예인들도 맞장구치며 공감했다. 연예인할 때 고생하는 자식보면 부모님들이 안타까워 반대하다가도 유명세를 타고 성공하면 좋아하는 부모의 마음과 똑같다고 비유했다. 어찌보면 모든 부모의 딜레마가 아닐지. 그래서 갈팡질팡하는 부모의 마음이란 똑같이 속이 탄다.

 

" 하루 아침에 눈 뜨고 스타가 되니 이게 꿈인가 이런 기회가 오는가도 싶고.. ", " 지금와서 그만두지도 못하고 네가 잘해야 돼. 나중에 잘못하면 그럼 그렇지 그런 소리 듣는단 말야...큰 일 났다 동네 사람들이 세상 사람들이 기대치가 큰데 " 딸을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 공존하는 기대치가 이날의 반전이었다. 그러다 보니 예지는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부모님이 더 걱정할까봐..." 안 하면 안 되니까 포기하기엔 너무 많은 걸 해왔다. 돌아가긴 늦은 것 같다. " 그런 부담감에 예지는  꽃보다 아름다울 한창 나이에도 돌아가기 늦었다란 현실부정을 하고 있었다.

 

 

예지가 운동을 정말 좋아하는 건 맞는 건 같았다. 김동현 선수가 한국에서 하는 UFC티켓을 주니까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일도 주변에서 큰 부담을 주면 하기 싫지 않을까? 가장 중요한 건 부모님이 예지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일 같았다. 예지가 어떤 선택을 하든 예지가 어떤 말을 하든 그것을 진심으로 믿어주고 응원하는 게 먼저 같았다. 그런데 자꾸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자식의 일을 바라보면 그때부터 부모의 기대치는 은근한 압박이 된다. 딸의 미래는 남을 위한 게 아니라 딸을 위한 일이다. 그러니 남들 시선을 신경쓸 필요가 없고, 자식의 마음이 어떤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서장훈의 조언들이 참 공감이 되었다.

 

서장훈은 방송 내내 부모가 너무 유명세를 신경쓰는 걸 경계했다. 운동선수로서 경험한 게 많았으니 더 그랬을 것이다. 그는 " 예지양이 주목받고 유명해진 이유는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장래성과 재능도 있지만 어리고 귀엽게 생겼기에 대중이 관심을 가진거다. 그게에 대해서 크게 두분 부모가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라. 아이가 편하게 본인이 좋아하고 이길을 하겠다고 정했으면 묵묵하게 뒤에서 응원하는 게 중요해. 고기나 듬뿍 먹이시고 이제막 시작하는 아이니까 " 라고 진심어린 조언을 들려줬다.

 

 

그렇다. 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 어린 나이에 여러 고민들이 존재할텐데, 아이의 투정도 묵묵히 받아주며 뒤에서 응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만큼 예지가 아직 어리고, 운동도 막 시작했으니 말이다. 그런 예지에게 주변에서 큰 물만 생각하라고 압박을 준다면 예지는 부담감에 포기부터 먼저 생각할 것이다. 또한 대중의 관심이란 그야말로 반짝이다. 유명해지려 운동하는 게 아닐텐데 반짝 관심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가 나중에 그게 아니면 얼마나 상심이 크겠는지. 그리니 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것만 생각하고 묵묵히 응원하는 게 최선 같았다.

 

하여튼 이예지양이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운동을 좋아하면 그걸하고 아니면 얼마든지 다른 미래도 생각할 수 있다. 주변에서도 이 길 밖에 없다는 식으로 지나친 압박을 주는 것보다 편하게 즐기게 했음 좋겠다. 어떤 방식으로 살아도 자신이 행복하다면 그것이 곧 성공이다. 그러니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떨치고 뭐든 즐겼음 좋겠다. 그래야 재능을 더 빛내지 않을까? 우리나라 교육은 아이들이 즐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행복하려고 공부하는데 전혀 행복하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아이들의 꿈과 재능을 대하는 어른들이 대부분 아이를 위한다며 정작 아이의 생각은 무시하기 때문에 그래 보인다. 고생이 있어야 달콤한 열매를 따겠지만, 아이의 손으로 스스로 따게 해야 더 갚지게 느껴질 것이다. 하여튼 예지의 마음을 이해한 부모님들이 '그냥 와도 된다'며 예지를 응원했으니 예지도 부담 가지지 말고 행복한 어른으로 잘 컸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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