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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119 현진영, 레전드 증명한 반전 가창력 감동준 까닭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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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면가왕 119 현진영, 레전드 증명한 반전 가창력 감동준 까닭


딘델라 2015. 11. 16. 01:30

MBC '복면가왕'에 가수 현진영이 출연해서 큰 감동을 주었다. '꺼진 불도 다시보자 119'로 분한 현진영은 놀라운 가창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반전을 선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날 현진영은 '여전사 캣츠걸'과 함께 '사노라면'을 듀엣곡으로 불렀다. 그는 도입부 부터 짙은 감성이 묻어나는 거친 탁성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고수의 향기를 풍기는 놀라운 가창력은 그의 정체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그가 부른 '사노라면'의 진한 감수성은 이날 어떤 출연자들보다 가히 최고였다. 그래서 119가 올라가도 충분히 이해되는 무대였다. 그만큼 전인권의 분위기를 닮았던 '사노라면'은 캣츠걸을 압도할 만큼 웅장한 감동을 안겼다. 캐츠걸과 전혀 상반된 노래스타일이었지만, 개인적으로 119의 애절한 보이스가 노래의 감수성을 더 잘살렸다고 본다.

 

 

그래서 그의 탈락이 아쉬웠다. 뛰어난 실력을 지녔음에도 하필 대진운이 좋지 않아서 119는 아쉽게도 20표 차이로 1라운드 탈락을 했다. 왜 항상 실력자들끼리 팀을 이뤄서 아깝게 탈락시키는지 이날도 제작진이 원망스러웠지만, 그래도 그의 정체가 엄청난 감동을 안겼기에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패널들 누구도 119의 정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대충 엇비슷하게라도 눈치채는 경우가 많은데 허스키한 음색과 중저움의 강렬한 보이스만 떠올리며 완전히 빗나간 해석을 보여주었다. 김현철은 록의 바이브레이션을 지닌 록가수로 매우 넒은 음역대를 지닌 고수라고 평가했다. 그만큼 이날 노래만 들으면 진짜 관록있는 록가수란 느낌이 컸기에 전문가도 뒷통수를 맞았다. 그러다 보니 패널들은 비슷한 스타일의 가수 박상민이나 녹색지대 권선국이 아니냐고 추리를 했다.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119는 김광진의 '편지'를 우수에 찬 애절한 보이스로 전해서 또 다시 패널들을 감동시켰다. 솔로무대는 119의 실력이 더욱 돋보이는 무대였다. 편지의 가사를 꾹꾹 눌러담듯 노래의 감성을 너무나 절절히 표현하는 그의 실력은 듣는 이들의 마음마저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감동의 무대를 연속으로 보여준 그의 정체가 정말 궁금했다. 그가 가면을 벗는 순간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깜짝 놀랐다. 그는 다름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힙합 1세대 가수 현진영이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더 소름돋는 반전이었다.

 

 

현진영의 진심이 담긴 노래에 다들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가 이토록 노래를 잘하다니. 힙합 1세대 가수로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현진영은 '흐린기억 속의 그대'를 부르며 토끼춤을 추는 장면일 것이다. 현진영이 격한 춤을 추면서도 라이브 잘하는 가수인건 알았지만, 그가 이렇게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전혀 다른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깊은 울림이 담긴 무대를 연출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진정 놀라운 재발견이었다.

 

이처럼 현진영은 그간 보여주지 못한 반전의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힙합 1세대 가수의 위엄을 보여주며 기립박수를 받았다. 힙합 대부, 힙합 전설로 통하는 현진영이지만 사실 힙합이란 장르에 갇혀서 그의 가창력이 많이 묻히곤 했다. 그러나 현진영은 노래실력까지 완벽한 진정한 레전드였다. 비록 비운의 가수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가요사에서 그의 발자취는 진하게 남았다.

 

여전히 '흐린 기억 속의 그대'는 명곡으로 불리며 수많은 후배들에게 불리우고 있다. 그리고 힙합의 역사를 꼽아도 그는 늘 첫머리에 회자되곤 한다. 한때 구설수에 휘말려 그의 음악인생도 큰 불운이 겹치게 되었지만, 그렇게 비운으로 끝나기엔 참으로 실력과 재능이 많이 아까운 면이 있다. 그래서 26년이란 음악인생에도 여전히 무대를 향한 그의 그리움이 컸고, 또한 아직도 보여주지 못한 뮤지션으로서의 재능이 여전히 많았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편견을 깨기 위해서 복가에 도전했다. " 데뷔 26년 동안 '토끼 춤' '엉거지춤' '힙합' 이런 수식어만 따라붙었다. 그동안 여러분에게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들을 맘대로 표현해서 보여드렸다는 점에서 가왕이 안돼도 너무 만족스럽고 행복하다 " 탈락했음에도 그가 웃을 수 있던 건 바로 이때문이었다. 사람들에게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것 자체가 그에겐 큰 행운이었다. 그래서 그는 가왕이 안되어도 충분히 행복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그는 이미 가왕이었다.

 

" 너무 오랜만이라 반갑기도 하고 노래를 너무 잘해서...그때도 노래를 잘하는 걸 알았는데 이렇게 잘하는지는 몰랐다 "

 

이날 유영석의 눈물이 시청자들의 감동을 잘 대변하지 않았나 싶다. 유영석은 현진영이 진심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자신도 모르게 울컥해서 눈물을 펑펑 흘리며 먹먹함을 전했다. 어쩜 그 눈물의 의미는 동시대에 함께 음악을 했던 동료로서 그의 진가를 뒤늦게 알게된 반가움이자 미안함의 눈물이 아닐까?

 

정말 현진영은 우리가 생각한 그 이상으로 음악적 역량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굴곡진 인생으로 그의 음악이 정체된 듯했지만, 그는 노래할 기회가 적었을 뿐 계속 정진하고 발전하고 있었다. 세월이 더해진 만큼 성숙해진 감성으로 이토록 진한 감동의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 비록 늦었지만 그가 왜 레전드인지 이번 무대로 제대로 증명해 보이지 않았나 싶다. 화려한 수식어로 기억되었던 그지만, 그것은 단순한 상징만이 아닌 그가 지닌 뮤지션의 재능으로 이뤄진 결과였다. 그래서 레전드라 불리던 이유를 유감없이 보여준 그의 반전 가창력은 감동이었다. 실력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했기에 때문이다.

 

이렇게 현진영은 진정한 1세대 뮤지션의 대표 아이콘으로 당당한 자신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의 히트곡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열창하면서 건재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춤을 추며 무대를 휘어잡으면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이 돋보였다.. 그가 열창하는 무대를 보니까 명곡도 다시 보인다. '흐린 기억 속의 그대'도 마냥 쉬운 곡이 아님을! 그럼에도 그는 춤 노래 랩까지 완벽히 소화했던 전천후 뮤지션이었다. 이토록 반가웠던 추억의 스타 현진영의 등장은 복면가왕의 진정성을 살렸다. 가면을 썼기에 어떤 편견도 없이 우린 현진영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재발견된 그의 재능이 앞으로도 더 비상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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