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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조성민 유서, 한 인간의 후회가 묻어난다


딘델라 2013. 1. 14. 14:08

고(故) 최신질의 전 남편 고 조성민의 유서가 공개되었다고 합니다. 유서를 발견한 지인은 유품을 정리하던 중 배낭 속에서 생활용품과 통장, 도장, 다이어리와 함께 심정을 적은 유서를 발견했다고 하지요. 유서에는 따로 날짜가 적혀 있지는 않았지만, 유서를 배낭 속에 준비해 둔 만큼 평소에 자살을 하겠다고 단단히 준비하고 있던게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유서에 적힌 내용들이 더 안타깝게 다가왔습니다.

 

 

가족에게 남긴 유서....준희와 환희에 대한 내용도 들어있었다.

 

 

우선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못난 자식이 그동안 가슴에 못을 박아드렸는데 이렇게 또다시 지워질 수 없는 상처를 드리고 떠나가게 된 불효자를 용서하세요.

이젠 정말 사람답게 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아쉬움도 가져갑니다.

이 못난 아들 세상을 더는 살아갈 자신도 용기도 없어 이만 삶을 놓으려고 합니다.

행복한 날들 가슴 뿌듯했던 날들도 많았지만 더 이상은 버티기가 힘이 드네요.

사랑하는 부모님, 그리고 우리 OO이. 제가 이렇게 가게된 것에 대한 상처는 지우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 환희 준희야.

너희에게 더할 나위없는 상처를 아빠마저 주고 가는구나.

불쌍한 우리 애기들….

이 모자란 부모를 용서하지 말아라.

법적 분쟁을 위해 저의 재산은 누나 조성미에게 전부 남깁니다.

 

 

한 인간의 후회가 묻어난 유서

 

개인적으로 조성민씨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었습니다. 아무래도 그가 최진실씨와 이혼했던 과정이 그렇게 좋은 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이겠죠. 아마 많은 사람들 그래서 조성민씨에 대한 안좋은 인상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최진실씨가 자살을 했을때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최고의 스타커플에서 한순간에 불행한 부부의 이혼으로 그려졌던 부부!! 그래도 아이들과 남겨진 최진실씨가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최진실씨가 안타까운 자살을 한 이후 어쩌면 조성민에도 이혼의 이유때문에 대중들의 원망의 시선이 갔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환희 준희를 생각하면 아빠라도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삼촌인 최진영까지 안타까운 자살을 하며 연이어서 불행이 겹치자 조성민은 과거가 어떠하든 도리를 위해서 변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최진실 어머니가 사위의 과거를 용서하고 아이들을 위해서 다시 조성민을 인정해 줬을때는 누가 뭐래도 아이의 아버지라는 자리가 그만큼 큰 힘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유서에 사람답게 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말이 참 안타깝게 들렸습니다. 유서에서 후회한 내용처럼 조성민은 아이들의 아빠노릇을 뒤늦게 하고 싶고 제기도 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그에게 좋은 상황이 펼쳐지진 않았나 봅니다. 결국 그마저 삶의 끈을 놓다니....참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서 할말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그간의 후회와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이 짧지만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이 포기하려는 삶이 주변에 큰 상처를 남기는 것을 알지만 더이상 지켜낼 힘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자살을 선택했을까,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게 절대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유서로 미안함과 인생에 대한 후회를 남기며 자살을 선택해야 할 만큼 인간은 때론 너무 쉽게 무너지기도 하지요. 인간에게 늦은 것이 정말 늦어버리게 된 순간이 가장 절망하는 순간이니까요. 그래서 이처럼 한없는 절망과 회한이 담긴 죽음을 보면 인간적인 연민이 들게 됩니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절대 아닐 것입니다. 자살이란 자신의 회한이 결국은 남겨진 사람에게 전가되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끝이 절대로 아니란 것이죠. 주변을 돌아보면 지금의 시련이 인생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자녀를 생각해서라도 그 자녀를 원동력으로 절대로 자살을 결심하진 말았으면 어땠을까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유서에 남겨진 이야기들은 어쩌면 절망하는 자신을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고 나누고 싶었던 마음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회한의 유서를 보면서 최근의 우리사회의 자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요즘 자살률이 참 높아졌지요. 어떻게 보면 절망하는 이들은 더욱더 견고하게 자신의 고민을 감추려 애쓴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내비치는 그 작은 변화를 잘 보듬어주는 사회가 되야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유서를 남기며 남겨진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남기고 말았지만, 더이상 이 안타까운 가족에게 상처가 되는 일이 없기 위해서라도 남겨진 사람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관심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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