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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협 무한도전 향한 이중잣대, 가요계 모순 드러내다


딘델라 2013. 1. 17. 08:54

무한도전 '박명수의 어떤가요'에서 선보인 노래 '강북멋쟁이'가 요즘 이슈의 중심에 있습니다. 정형돈이 부른 '강북멋쟁이'는 음원출시와 동시에 2주간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무도음원이 정상을 차지하는 모습에 대해서 가요계에서는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연제협(한국연예제작자 협회)은 성명까지 내면서 무한도전의 음원 출시를 강도높게 비난을 했습니다.

 

 

 " 방송사가 프로그램 인지도를 앞세워 음원 시장를 잠식하는 것은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다르지 않다. 이는 국내 음원시장의 독과점을 발생시켜 제작자들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내수시장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으며, 장르의 다양성을 해치는 결과를 가져와 한류의 잠재적 성장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크다.... 결국 특정분야만 두드러진 기형적 음악시장을 형성하게 되고, 전체적인 내수시장의 위축을 불러와 케이팝이 장수하기 위한 근간이 무너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

 

" 미디어가 음원 시장을 독점하게 되면 내수 시장이 빈약한 대중음악은 갈 곳이 없다. 미디어 그룹이 자본을 투자한 시장 외에는 수익 창출이 어려워 다양한 음악 콘텐츠 생산 투자를 불가능하게 해 K팝은 점진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잃는 악순환이 불가피하다. 방송사와 음반제작사 간에 사업 영역을 존중하는 것이 상생의 길 "  연제협 맹정호 부회장

 

하지만 이런 연제협의 무도비난에 대해서 대중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불공평하다 외침이 밥그릇싸움으로 비춰지는 양상일뿐, 그들이 주장이 과연 무도 탓인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북멋쟁이'가 완성도있는 곡이 아닌 것은 사실입니다. 처음부터 기획성 이벤트로 박명수가 만든 곡이니 뛰어난 퀄리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가요계 입장에서는 완성도 떨어지는 곡이 2주간 가요시장을 평정한 것이 상당히 불편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대중의 선택은 존중받아야 합니다. 어차피 즐기기위한 곡, 즐기기에 충분하다면 대중들이 열광하는 것을 누구탓하는 게 참 웃긴 상황입니다.

 

개인적으로 강북멋쟁이를 비판하는 가요관계자들에게 이말을 하고 싶습니다. '강북멋쟁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현 가요계의 흥행코드를 그대로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복되는 단순한 가사와 멜로디, 전자식으로 도배된 노래 그리고 이슈와 중심으로 떳다는 것이 현 가요계의 성공공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초보 작곡가 박명수가 천재기 때문에 단숨에 곡을 만들 수 있었을까? 박명수 역시 이미 판치는 가요계의 경향을 따라하며 쉽게 곡을 만든 것 뿐입니다. 그렇기에 박명수의 곡이 기대이상이라고 느끼며 즐겨 듣는 대중들에겐 박명수의 곡이나 다른 대중가요나 모두 대중성만 따를 뿐 음악성과 거리가 멀고 즐기면 그뿐인 것은 똑같을 것입니다. 결국 '강북멋쟁이'를 향해서 돌을 던질게 아니라 예능의 이벤트성 곡을 이길 만큼 충분히 새롭고 음악성이 있는 곡을 만들지 못한 자신들을 향해서 돌을 던지고 자성을 해야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연제협의 '미디어가 음원시장을 독점하면 이를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과 같다' 는 라는 주장은 정말 황당할 뿐입니다. 방송프로의 인지도를 이용해서 홍보에 열을 올리며 음원을 잠식한 당사자는 오히려 가요계였습니다. 미디어홍보에 대중이 익숙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바로 가요계란 소리입니다. 아이돌과 가수들은 음반이 발매되면 예능에 투입이 되어 홍보를 하는 것은 공식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특별편성을 해서 컴백 홍보를 하는 가수도 있습니다.

 

미디어 인지도를 활용한 윈윈방식은 이제 배우던 가수던 일상적인 일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사 예능에서 기획한 이벤트성 음원이 미디어 독점으로 인한 홍보라며 불공평하다고 외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그동안 예능출연의 경우도 일부 대형기획사와 아이돌 기획사들이 주도하며 독과점해온 것은 똑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동안 미디어 홍보로 톡톡히 이득을 챙기고 이제와서 그것이 남들에게 넘어가니 배가 아픈 것 밖에 안됩니다.

 

문제는 이런 미디어의 파급효과를 그들 스스로 음악성이 아닌 상업적인 노래를 만들고 홍보하는데 그쳤다는 것입니다. 후크송 노래를 만들고 튀는 안무를 만들고 춤의 이름을 만들고 홍보의 극대화를 위해서 노래를 철저하게 상업적으로 만들고 활용한 제작자들이 이제와서 무도음원의 돌풍을 탓하는 것이 도리어 반감을 사는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가장 허탈할 사람들은 인디뮤지션들이겠죠. 그들은 무도음원이 흥하기 전이나 이후나 외면 받아왔습니다. 지금 큰소리 내는 연제협과 제작자들이 적어도 그런 순수 뮤지션의 활동에 관심이라도 가졌던 사람들이라면 대중들은 그 외침에 귀기울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유행따라 우르르 아이돌 만들며 요상한 가사나 읊조리는 그들이 이제와서 우리의 영역이라 외치는 모습이 그저 황당하게 보일 것입니다.

 

 

음원시장의 독과점, 장르의 다양화, 내수시장의 붕괴....연제협이 들먹이는 이런 주장은 이미 무도음원, 개그맨가수의 성공이 나오기 전부터 문제가 된 것들입니다. 가요계의 고질적인 문제는 가요계관계자들 스스로가 만든 원인이 가장 큰 것인데 연제협은 마치 이 모든 고질적인 병폐를 무한도전의 문제, 미디어의 문제라고 탓하고 있습니다. 그런 갸냘픈 주장들이 대중들에게는 요지경처럼 들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미디어의 독과점을 말하기 전에 대형기획사의 독과점부터 해결해야 하고, 장르의 다양성을 들먹이기 전에 뮤지션 음악 외면하는 제작자들을 탓해야 하고, 내수시장 붕괴를 무도에게 뭍지 말고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서 기업들을 강도높게 비난해야 합니다. 이처럼 본질적인 문제까지 다 끌고와서 무도탓을 하는 것을 스스로 얼굴에 먹칠하는 일일 것입니다.

 

무도음원의 흥행은 이미 탑급으로 뜬 가수와 아이돌이 인지도와 인기의 영향으로 노래의 질과 상관없이 흥행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대중가요가 이슈와 홍보, 인지도로 뜨게 되는 상황은 무조건 욕할 상황이 못되는 것입니다. 이슈를 노리고 노래보다 다른데 더 신경써서 홍보를 하고 노래성적만 좋다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관계자들도 많았을테니까. 그런 상황에서 기부를 하겠다고 내놓은 이벤트 음원이 좀 흥행한다고 아니꼽게 보는 것은 상당히 속좁게 느껴집니다.

 

오디션 프로가 흥행하고 나가수와 불후의 명곡이 흥행하고 그 속에서 나온 음원들이 챠트를 점령했을때는 그렇게 흥분하지 않았던 이들이 왜 이제서야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난리인지 대중들은 궁금할 뿐입니다. 어떻게 보면 가요계이익을 나눌 사람이 없고 박명수가 다 제작을 했으니 만만한 상황이 되었으니 이제와서 성토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야 한다는 연제협! 서로의 영역을 외치며 상생을 외치는 연제협은 그렇다면 가수들에게도 똑같이 영역을 존중하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가수들도 예능인과 연기자로 멀티로 뛰고 있습니다. 아이돌의 경우 인지도로 쉽게 주연을 따고 있고, 검증없이도 뮤지컬에 오르고 있습니다. 그들이 쉽게 드라마와 영화에 진출한 것도 인지도와 기획사의 힘 때문입니다. 준비도 없이 연기자가 되는 이들은 발연기라는 비판에 휩싸일때가 많습니다. 현재도 '학교2013'에 출연 중인 모아이돌  멤버는 카메라는 응시하는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영역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가수와 아이돌이 민폐라는 지적을 받으면서도 잘만 활동하는 상황에서 어째서 무도나 개그맨은 영역파괴를 하지 말아야 되는 것일까? 얼마전 박미선은 해피투게더에서 후배 신보라가 뮤직뱅크에 출연한 것이 가수에게 미안했다는 말에 " 가수들도 예능하는데 뭐가 미안해 "라는 일침을 날렸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영역파괴에 앞장선 가요 기획사들과 제작자들이 상도를 외치기에 앞서 본인들부터 상도를 지켰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처럼 연제협의 무도비판이 공감을 얻지 못하는 큰 이유는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완벽한 이중잣대 때문입니다. 주장을 하기에 앞서 본인들이 주장하는 내용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것은 어설픈 이중잣대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결국 이런 이중잣대야 말로 가요계의 이기적인 모순을 드러내는 짓입니다.

 

가요계는 내 영역 챙기기를 위한 이기적인 비판을 늘어놓으며 자조할때가 아닙니다. 무도탓을 하기 전에 왜 대중들이 그들의 주장에 공감하지 못하는지 부터 근본적인 이유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대중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좋은 음악이 나오고 좋은 뮤지션이 나온다면 대중들이 언제 외면했던가? 버스커가 돌풍을 이어간 것도 대중의 선택이었습니다. 오디션 스타들이 주목받을 만큼 대중은 언제나 다양성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진정으로 다양성을 외면한게 누구였던가? 되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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