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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박민하 해명, 동심이용한 씁쓸한 열애설 만들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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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박민하 해명, 동심이용한 씁쓸한 열애설 만들기


딘델라 2013. 1. 25. 10:36

미인과 동물 그리고 아이들이 나오는 프로는 성공하는 공식때문일까? 요즘 아이들이 여기저기 많이 나옵니다. '붕어빵', 그리고 '아빠 어디가' 처럼 아이들의 엉뚱하고 기발함을 이용한 예능들이 하나같이 성공하고 있습니다. 24일 방송된 '해피투게더3' 도 겨울방학 특집으로 아이들을 출연시켰지요. 배우 김응수와 김은서 부녀, 붐과 박민하, 그리고 개그맨 홍인규와 홍태경 부자가 출연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이날 방송이 끝나고 '박민하 해명'이라는 검색어가 뜨고 해명기사들이 도배되었습니다. 해투에서 박미선이 박민하에게 남자친구에 대해서 이야기한 부분을 가지고 열애설을 해명했다는 기사들이 뜬 것입니다. 예전에 문메이슨군이 모 방송에 나와서 박민하양이 여자친구라고 전화연결을 한 적이 있지요. 이를 두고 열애라는 기사들이 도배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해투나온 박민하양이 이를 두고 " 아직은 어려서 남자친구가 없다. 문메이슨은 남자친구가 아니라 그냥 친구"라 해명했고 기자와 방송은 해명을 했다고 유난맞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6살 밖에 안되는 아이들이 왜 여자친구 남자친구에 대해서 질문받고 해명을 해야하는 것일까? 살짝 의도된 것이 보였던 질문과 아이의 대답을 오해와 관리라는 시선으로 받아치며, 해명처럼 보이게 만드는 모습이 마치 성인 열애설 축소판처럼 보였습니다. 이미 두 아이들의 방송엮기는 한두번이 아니였습니다. 이제는 열애설에 해명까지 나오며 6살 밖에 안되는 아이들을 마치 성인과 똑같은 수순으로 엮는 모습이 불쾌할 정도지요. 문메이슨군과 박민하양의 열애설이 뜰때부터 언론과 방송들이 보여주는 과도한 관심, 과연 누구를 위한 관심일까요? 성인 열애설 뺨치는 자극적인 타이틀을 뽑아내는 언론들의 행태가 아이들의 동심마저 자기들 사리사욕에 이용하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유난스런 언론과 방송들의 행태가 아이들의 순수함을 더 뭉게는 것 같습니다. 6살짜리가 방송에 나와서 그런 질문을 받고 그냥 친구와 남자친구의 개념을 알아서 대답을 해야한다는 것이 더 씁쓸한 것이죠. 아이들까지 엮어서 열애를 만들고, 그것이 해명이 필요하다는 개념을 알려준 어른들이 아이들의 순수함을 좀 먹고 있는 것입니다.

 

 

이날 박민하양의 열애설 만들기가 더 씁쓸한 이유는 해투 방송이후 박민하양을 향해서 엇갈린 시선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박민하양은 똘똘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해투에 나와서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포털에 뜬 반응들은 아이답지 못하고 방송물 먹었다며 우려의 댓글들이 오갔습니다. 심지어는 박민하양의 신상까지 욕하며 과도한 비난이 많았습니다. 물론 아이를 걱정하며 방송출연이 잦은 것에 대해서 안쓰럽게 생각하는 것도 있었지만, 6살 아이라는 생각을 잊고 배우병, 비호감, 가식이란 말까지 하면서 과도한 비난도 많았지요.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방송에 너무 자주나와서 민하양이 방송에 익숙해진 모습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방송에 많이 나오니 방송물을 먹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어른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이 끝까지 순수한 또래의 모습을 간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초반 예능프로에서 보였던 순수한 행동들이 점점 방송을 알아갈수록 예능형 행동으로... 어른들이 말하는 예능감이 좋다는 식으로 변해가는 건 어쩔 수 없지요. 솔직히 아이들의 순수함을 생각한다면 방송에 아이들을 내보내면 안됩니다. 그래서 방송과 예능 속에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찾는 것 역시 어른들의 욕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초반 아이들의 깜찍하고 순수한 모습에 환호를 보내다가, 방송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방송물 들었다, 애같지 않다, 부담스럽다며 비난하는 모습을 보면 더 씁쓸합니다. 방송에서 필요한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도 어떻게 보면 예능편집으로 각색된 어른들의 시선입니다. 결국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도 온전히 순수한 것이 아니란 것이죠. 요즘 아이들은 참 영특합니다. 눈치빠른 아이들은 예능감을 익혀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변한 아이들을 질타할게 아니라 아이들을 변하게 하는 방송과 그 아이를 지켜주지 못한 환경을 탓해야 하는게 아닐까? 열애설이라며 유난처럼 떠드는 방송과 언론들처럼 아이에게 노출되는 환경이 절대로 순수하지 않는데 아이가 어떻게 순수함을 간직할까요. 그럼에도 어른들은 성인연예인을 비난하듯 똑같은 말로 아이를 비난합니다. 이제 6살 정도된 아이가 비호감과 가식적이란 말을 들어야 하고, 왜 자신이 그런 비난의 대상이 되었는지 순수함과 방송물의 차이를 또 알아야 된다는 게 더 비참합니다. 결국 아이들은 그런 비난을 듣고 상처받으며 더 성숙해지고 더 순수함과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요.

 

 

어떻게 보면 이건 완전한 악순환입니다. 또래보다 너무 성숙한 아역들은 한번쯤은 그런 이야기들을 들었지요. 지금 우리가 열광하는 아이들도 언젠가는 변했다며 손가락질 받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의 동심과 순수함에 열광하지만, 그것때문에 방송에 불려나온 아이들은 절대로 동심을 지킬 수 없는 환경에 노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송에 나오는 아이들을 욕하기 전에 순수함을 이용한 마케팅에 열광한 대중들도 그에 동참하고 있음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동심을 이용한 씁쓸한 백태들이 늘어난 데는 어느누구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이쁘니까 귀여우니까 보여준 어른들의 관심이 아이들을 방송으로 불러낸 것이니까요.

 

그래서 이 아이들을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비난의 대상이 아이가 되서는 안됩니다. 적어도 성인배우가 느끼는 그런 절망감마저 아이들이 똑같이 느끼게 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방송과 언론들, 대중과 부모도 아이들을 데리고 하는 만큼 좀더 섬세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그저 이쁜 장난감이 아니죠. 시키면 울었다가가 웃고 춤추고 하는 그런 인형이 아닙니다. 끼가 있다면 더욱 세심한 배려로 그 아이들을 키워주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중요하겠죠. 어른들의 시각이 아닌 진정한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 꿈을 키워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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