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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2013 열린 결말이 보여준 가슴 찡한 희망의 메세지 본문

Drama

학교2013 열린 결말이 보여준 가슴 찡한 희망의 메세지


딘델라 2013. 1. 29. 08:03

'학교2013'이 진한 여운을 남기고 끝이 났습니다. 초반 우려와 달리 '학교2013'은 그간의 학교시리즈 중에서 가장 의미있는 행보를 보이며 단연 최고의 수작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적나라한 학교의 현실을 고발하고 진정한 스승의 의미를 되찾는 시간이 된 '학교2013'은 학생과 교사 모두의 의미있는 성장을 남기며 감동스런 열린 결말을 보여줬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길은혜는 여전히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몰랐지요. 이이경과 이지훈은 오정호를 도와달라 부탁했지만, 이를 외면하며 잘못에 대한 사과조차 없었습니다. 이날 학생주임인 엄포스가 길은혜의 의심때문에 일이 커진 것을 알고, 언어폭력도 폭력이라며 학폭위를 열어야겠다 엄포를 놓는 장면에서 참 통쾌했습니다. 물론 진정한 반성은 절대 없었지만, 머리로라도 잘못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는 그의 공정한 심판이 멋졌지요. 어떤 편견없이 공정하게 판단하려는 학생주임의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길은혜는 애들에게 미안하다 억지 사과를 했지만, 끝내 길은혜 엄마는 자식탓을 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길은혜를 통해 보여준 이기적인 학생과 학부모이 모습이 현재 우리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었죠. 선생님의 가르침을 무력화시키는 부모들! 과연 21세기 교육, 학교만이 문제일까? 가정교육이 더 공교육을 무력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줘서 씁쓸했습니다.

 

하지만 요지부동 길은혜보다 선생님의 가르침이 아이들을 변화시키고 있는 의미있는 성장이 더 중요했습니다. 계나리를 완전히 이해하고 용서한 신혜선은 2반 아이들이 계나리를 왕따시키지 않게 작은 거짓말을 했지요. 스마트폰을 훔친게 아니라 빌린 거라는 거짓말은 친구의 과오를 덮어주고 친구가 그렇게 되었던 무심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진정한 우정을 확인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송하경은 다친 자신때문에 학폭위가 열린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 땡땡이를 치는 작은 일탈을 보여줬습니다. 송하경이 그렇게 학폭위에 불참하자 학폭위는 흐지부지 되었죠. 그럼에도 하경이 엄마는 오정호를 용서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에 강세찬은 강주를 실수로 다치게 한 일을 떠올리며, 자식의 과오는 덮고 오정호는 퇴학시켜도 되냐며 하경이 엄마의 이기심을 꼬집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날 일진이었던 이지훈이 영우에게 사과의 편지를 전하는 장면이 감동이었죠. 약한 친구를 괴롭혔던 자신들의 과오가 너무나 부끄럽다는 것을 깨달은 지훈이는 오정호와 이이경의 몫까지 영우에게 사과했습니다. " 고마워 사과해줘서. 사실 나 안괜찮았는데, 이제 괜찮아질 것 같아 " 영우의 한마디가 어찌나 뭉클하던지.

 

철이든 아이들은 사과하는 법을 알았고,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는 순간 친구의 고통이 이해되었습니다. 이들을 이렇게 변화시킨 것은 바로 정인재이었지요. 작은 관심이 이토록 아이들을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정인재는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캄캄한 교실 속 아이들에게 친구를 이해하는 법을 가르쳤습니다. 끝없이 소통한 결과 왜 그랬을까 돌아본 아이들! 자신의 방식대로 사과하고 화해하고 용서하는 모습이 참 감동이었습니다. 오히려 변화의 가능성이라도 보여준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학교가 중요한 것이고 선생님이 중요한 것이겠죠. 그들의 아름다운 성장을 지켜주는 것, 그것이 바로 학교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청자를 울리며 진정한 학교의 의미를 보여준 문제아 오정호의 변화는 진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오정호는 결국 학교를 그만두었습니다. 학폭위는 취소되었지만 폭력아버지 밑에서 어렵게 사는 불우한 그는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떠나야 했습니다. 미운 폭력아버지라도 그 그늘이 없다면 세상에 어디하나 정붙일 곳이 없던 오정호는 아버지를 떠나서 쉼터로 가자는 선생님의 제안을 거절했지요. 그는 다쳐서 일을 할 수 없는 아버지 대신 학교를 포기하고 돈을 버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오정호를 마지막까지 학교로 인도하고 싶었던 정인재와 강세찬의 힘겨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도 학교도 어쩔 수 없는 환경때문에 학교를 떠났습니다.

 

선생님이 그토록 지켜주고 싶었던 제자였지만, 선생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모든 학생을 다 붙잡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던 오정호의 결말은 새드만큼 슬펐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완전한 새드가 아니였습니다. 정호는 이미 변하고 있었습니다. 구제불능 최악의 문제아였던 그는 친구들의 우정과 선생님의 관심에 서서히 변해갔습니다. 어머니의 반지를 찾아주겠다고 알바를 했던 두 친구의 우정, 못되게 굴었는데도 자신을 위해서 지각비를 헌납한 고남순, 그리고 언제나 오정호를 외치며 집까지 찾아와서 학교에 오라고 말하던 선생님. 이런 그들의 노력에 정호는 학교를 진심으로 마음에 품었습니다.

 

 

 

학폭위에서 한번만 봐달라는 오정호는 비록 학교를 떠났지만, 학교를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것은 아니였지요. 그가 어쩔 수 없이 놓아버린 학교와 선생님은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았으니까요. 백만원을 벌어야 된다니 기꺼이 도와주겠다는 강세찬, 선생님이 끝까지 나를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을 아니까 그것이 미안해 일찍 자립을 고민한 오정호였지만, 그는 선생님에게 말하지요. "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나쁘게는 안살게요. " 마지막까지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려던 그 마음이 정호에게 박혔습니다. 정호는 나쁘게는 안살겠다는 말로 강세찬을 위로했습니다. 문제아 오정호의 작은 변화는 학교가 왜 필요한지를 제대로 보여줬지요.

 

학생을 모두 끝까지 책임질 수 없지만, 학생들의 마음에 변화의 씨앗이라도 품게 하는 것, 그것이 학교였습니다. 오정호를 떠나보낸 정인재와 강세찬은 절대 실패한 선생님이 아니였습니다. 그들은 이미 정호에게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 희망 하나는 남겼으니까요. 선생님이 학생들의 인생을 책임져주지 못해도 그들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이어준 끈이 될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않겠다는 그 간절한 바램이 학생들에게 전해져, 그러니 너희들도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오정호가 남긴 이 진한 여운은 학교2013이 그토록 전하고 싶은 찡한 메세지를 보여줬습니다.

 

오정호의 그 가슴찡한 한마디는 아이들이 너무 무겁다며 사직서를 내려했던 강세찬을 학교에 붙잡아두게 했습니다. 선생은 학생을 책임질 수 없지만 끈이 되어 망가지지 않게하는 것, 정호를 통해서 왜 학교에 남아야 되는지 이유를 확실히 깨달은 강세찬은 아마 이제 학교를 떠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2반 아이들을 무사히 3학년으로 보내고, 여전히 정호를 기다리며 빈 교실을 지켰던 정인재를 향해서 " 아직 종례 안끝났죠? " 환한 미소를 보내는 강세찬! 그들이 남긴 미소처럼 학교는 여전히 너희들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강한 희망의 메시지를 남기며 뭉클한 열린 결말을 보여주었습니다.

 

완전한 새드도 해피도 아니였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메세지를 아름답게 전달하며, 끝까지 시청자를 울리며 가슴 따뜻하게 만든 '학교2013' ! 정말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학교는 여전히 현재진행 중입니다. 또 아이들은 시끄러울테고 선생님들은 고민되겠죠. 하지만 정인재와 강세찬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작은 끈이 되어 나쁘게만 살지 말아달라 잔소리를 하겠지요. '아 학교 진짜...!' 고남순이 던진 말처럼 애증의 상징입니다. 너무나 싫었지만 너무나 그리운 그곳. 그곳이 학교입니다.

 

선생님과 학생 모두의 성장드라마가 된 '학교2013'을 통해서 우리도 희망의 끈을 보았습니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된 '학교2013'이 준 메세지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감동으로 다가왔지요. 사회에 강렬한 화두를 던지며 모두 학교 안 교실의 이야기에 귀기울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오래도록 기억될 명작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장나라와 최다니엘이 진짜 선생님으로 착각될 만큼 열연을 해줬고, 신인 배우들이 기대 이상의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습니다. 드라마 만큼 배우들도 소중했던 학교2013팀들! 학교시리즈의 성공만큼 이들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된 느낌입니다. 멋진 배우로 거듭나길 빕니다. 작가분들과 제작진 모두  좋은 드라마 만들어서 진심으로 감사하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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