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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허무함 날려준 설선물특집, 유재석-길 돋보였던 이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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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허무함 날려준 설선물특집, 유재석-길 돋보였던 이유


딘델라 2013. 2. 3. 12:23

기대를 모았던 무한도전 뱀파이어 특집은 아쉽게도 허무하게 끝이 났습니다. 마치 좀비특집을 보듯 너무나 싱겁게 끝이 난 뱀파이어 특집, 물론 그런 허무함 조차도 리얼하게 내보내는 것이 무도의 매력이겠죠. 뱀파이어 특집은 너무 틀에 맞출려다가 실패한 것 같았습니다. 좀비특집때도 스토리가 있는 상황에서 세트도 공포영화만큼 투입되고 섬세하게 준비했지만, 결국 예견된 상황과 들어맞지 않아서 그대로 끝을 냈습니다. 아무래도 무도는 멤버들의 예상못한 반전이 많기 때문에 스토리가 확실한 상황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예상못한 돌발상황을 그들이 이끌고 가야하는 게 바로 무도 추격전의 매력이었습니다. 그런면에서 다시 무도의 추격전이 가졌던 생생한 전개가 살아나길 바래봅니다.

 

 

이처럼 예상보다 다소 반응이 부진했던 뱀파이어 특집을 1.5편으로 급마무리하고 기획된 것이 바로 설선물 특집이었습니다. 나로호 성공 발사 문제가 나올 정도로 급박하게 기획된 느낌이 들었지요. 그만큼 이번 특집은 시간때우기용으로 급조된 특집 같았습니다. 하지만 뱀파이어 특집의 부진을 대신해서 무도는 시청자에게 의미있는 설선물을 한가득 선사했습니다.

 

 

매너저와 코디등 스텝에게 설선물을 쏜다며 기획한 특집은 의외의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박명수는 반가발을 가지고 나와서 직접 착용전후 모습을 담아서 빵터지게 했지요. 설운도를 연상하는 가발 쓴 모습에 오랜만에 분장의 진수를 보여준 박명수. 역시 박명수는 뜬금없는 상황에서 빅웃음 제조하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그리고 노홍철도 춤추는 마녀인형, 윗몸 일으키기하는 USB, 갑빠모형등 특이한 선물로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또한 홍철매니저의 엉뚱한 승부근성도 빵터졌습니다. 지난번 100분토론에서 잠자느라 비몽사몽했던 홍철 매니저는 이번에 재기차기로 몸개그를 선보였죠. 선물을 몰빵하며 이긴 사람에게 모두 돌아간다니, 다들 전의에 불타서 치열한 승부를 펼쳤습니다.

 

 

결국 최종우승은 길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날 길은 물오른 예능감답게 선물특집의 방향성을 좌지우지했지요. 우승한 길은 통큰 선물만큼 몰빵해서 얻은 선물을 시청자에게 드리고 싶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결국 이날 설선물 특집은 시청자가 참여하며 설선물을 얻을 수 있는 의미있는 특집이 되었습니다. 방송이 나가후 무한도전 홈페이지는 마비가 되었죠. 역시 무도의 엄청난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멤버들의 선물을 받기 위해서 시청자들의 다양한 사연이 담긴 엄청난 댓글이 지금도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날 웃음은 주지 못했지만 의미있는 선물의 주인공은 따로있었습니다. 바로 유재석과 길입니다. 물론 모든 무도멤버들의 선물이 다 가치있겠지만, 진지하게 선물의 의미를 잘 살린 멤버들은 바로 유재석과 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날 멤버들의 선물은 두 부류로 갈렸지요. 바로 웃음을 주는 선물, 또는 가치있는 선물입니다. 고생했던 스텝들에게 자신에게 소용이 없지만 유용한 물건을 준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렇기에 박명수와 노홍철의 선물처럼 웃기기위한 선물은 시청자를 웃기는 수단으로는 좋았지만, 실용성면에선 다소 약했습니다. 

 

 

반면 길과 유재석은 웃음보다는 실욕적인 선물에 초점을 맞췄지요. 웃음의 주인공은 되지 못했지만 스텝들을 가장 환호하게 만든 당사자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특히 길은 설선물 특집답게 선물자체에 의의를 두며 통큰 선물을 쐈습니다. 고가의 키보드를 스튜디어에 들고온 길은 3년전에 구입한 작곡과 다재다능한 음악작업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선물을 선보였습니다. 스텝들의 환호가 터져나왔지요. 길은 이외에도 콘서트 티켓등 알찬 선물을 쏟아냈습니다. 방송에 나오지 않았지만 무도 홈피에 올라온 애장품으로 향수와 글로브등이 추가되어 시청자의 애정공세를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재석은 방송에서 운동화와 스포츠가방 그리고 기타를 선물로 내놓았지요. 홈피에 추가된 선물은 해드셋과 휴대게임기로 시청자들의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1인자 유재석의 인기를 생각한다면 그 소장가치가 충분하니 몰리는 것이야 당연하겠지만, 가장 알차고 실용적인 선물이기에 더 인기가 있는 듯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길과 유재석의 설선물이 돋보인 것은 그저 단순하게 비싸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급조된듯 보이던 이번 설특집을 제대로 살려준 의의가 더 크지요. 단순히 웃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선물이란 자체에 의미를 두며 애장품을 진지하게 고민했던 흔적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그래서 선물이 가지는 의미를 가장 잘 살려내며 이번회를 단순한 때우기용에서 시청자와 즐기는 마당으로 더 의미있게 확대시켰지요.  

 

 

 

어떻게 보면 이번 설선물 특집은 뱀파이어 특집 실패에 대해 시청자에게 애교있는 보상의 의미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만큼 다소 무게감이 실릴 무엇이 필요했지요. 그럴때 길이 통큰 선물을 내놓으며 설특집의 무게와 이슈를 살렸습니다. 값어치보다 자신의 손때가 뭍은 비싼 선물을 선뜻 내놓은 그 마음씀씀이가 감동이었죠. 그리고 이어진 유재석의 실용적인 선물들, 나에게는 필요하지 않지만 누군가에겐 필요할 수 있는 선물, 그런면에서 사연도 무도와 의미가 깊었던 기타처럼 알차고 실용적인 선물을 준비한 멤버들이 조용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이처럼 이번 설선물 특집은 다들 각자의 개성에 맞게 준비한 선물들로 흐지부지 될 뻔한 이번주 특집을 잘 살려줬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것이 무도의 위엄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허무했던 뱀파이어 특집을 단숨에 잊게 만드는 능력, 선물을 가지고 빵터지는 웃음 퍼레이드와 훈훈함이 오고가게 만드는 것은 무도니까 가능하겠죠.

 

이렇게 무도는 늘 실패에 대한 반성이 뒤따랐던 예능입니다. 앞전에 있던 싱거움을 또다른 포맷으로 어떻게 해서든 매꿔서 시청자에게 보상해주고자 하는 이런 노력들이 늘 위기를 기회로 새드를 해피로 급전환시켰습니다. 비록 이번편에 대한 호불호가 갈렸다고해도, 늘 끝에는 기대감을 갇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마지막 웃는 자는 시청자가 되게 하는 것, 그것이 국민예능임을 잘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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