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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윤후-준수, 순수한 동심의 극치 보여준 형님아우 콤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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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윤후-준수, 순수한 동심의 극치 보여준 형님아우 콤비


딘델라 2013. 3. 11. 12:28

'아빠어디가'가 큰 인기를 얻는데는 개성 강한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때문입니다. 살아온 환경만큼 참 남다른 개성을 자랑하는 아이들은 예능의 트렌드마저 바꾸며 키즈예능의 대세를 만들었습니다. 제작진들은 아이들의 개성이 피어나도록 어떤 간섭도 없이 아이들의 시선과 동선을 있는 그대로 담았습니다. 통제한다고 그것을 잘 따르기엔 아이들은 너무 어렸고 차라리 아이들을 믿고 리얼을 표방한 것이 성공에 주효했습니다. 그래서 '아빠어디가'의 대본에는 그저 제작진의 미션내용이 전부라 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자유로운 배려 속에서 가장 먼저 개성을 꽃피운 멤버는 윤후와 준수로 꼽을 수 있습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스스럼없이 표현하기 좋아하는 넉살좋은 성격이 예능감이라 비춰질 만큼 탁월하게 돋보였지요. 그래서 유독 돌발행동도 많았고 그런 행동들이 뜻하지 않는 빵터지는 웃음으로 연결되었습니다.



이런 막강한 개성의 윤후와 준수를 미션때마다 한팀으로 엮는 건 그야말로 제작진의 신의 한수였습니다. 준이와 민국이가 점잖고 신중한데 반해서 윤후와 준수는 한살차이 형동생 사이로 비슷한 구석이 많은 친구같은 존재였죠. 지난 미션때도 한팀이 된 윤후와 준수는 산만함때문에 제작진들의 혼을 쏙빼놓았습니다. 종이 하나에도 마냥 좋은 초긍정 형아우 콤비는 어디에서든 산만하고 종잡을 수 없었습니다. 의지는 충만하나 열정에 비해서 어눌한 것이 많은 아이들은 매번 돈계산때문에 고초를 겪었습니다. 이처럼  뚜렷한 개성만큼 귀여운 한팀을 이루는 준수와 윤후는 이번 제주도 특집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미션에서 다시 뭉쳤습니다.


이번 장보기 미션은 처음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장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5분과 15분 거리의 가까운 시장이었지만, 아이들에겐 버스타기가 쉬운 일이 아니였죠. 그래서 아빠들은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심란한 마음으로 장은 어떻게 보며, 버스는 어떻게 타는지, 돌아올때는 어찌해야하는지 세세하게 주입시켰습니다. 멀리있는 15분거리의 성산포에는 민국이와 준이와 지아가 그리고 5분거리 세화리에는 준수와 후가 한팀이 되었죠. 하지만 팀 구성을 봐도 후와 준수팀이 가장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준수는 아직 한글을 잘 모르고 둘다 돈의 개념이 약해서 돈계산에 어두웠지요. 시작부터 산만한 이들이 과연 미션을 잘 수행할지 모두가 궁금했습니다.



역시나 미션시작부터 윤후와 준수는 버스 정류장부터 실수를 했습니다. 맏형 민국이의 도움으로 버스정류장을 찾은 이들은 한시도 가만있지 않았습니다. 종이 비행기를 접으며 버스가 오던지 말던지 걱정없이 자기세계에 빠진 모습들은 웃겼습니다. 특히 후는 바닥에 드러누워 망연자실 하늘을 바라보는 돌발행동으로 시작부터 강한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어렵게 버스를 탄 이후에도 버스비 계산이 이들을 괴롭혔지요. 어린이는 버스비가 오백원이라는 말에 동전이 없다며 깜깜한 돈의 관념을 과시해서 빵터지게 했습니다. 천원=오백원+오백원이 같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이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 그저 미소만 나올 뿐이었습니다.


이처럼 후와 준수는 열정만큼은 크나 매번 어눌한 모습때문에 더 순수했습니다. 돈이란 개념과 한글을 알지 못하는 것이 이들에겐 아직은 중요한 게 아니였죠. 그래서 이를 부끄러워 하기보다 더 당당하게 어떤 돈을 내야하는지, 그리고 왜 그래야 하는지 수없이 묻고 찾아가는 모습은 참 귀여웠습니다. 우리도 저럴때가 있었는데 백지처럼 때뭍지 않았던 시절을 회상시키는 이들 콤비의 모습은 그저 노는게 좋고 세상살이 걱정없는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만 느끼게 했습니다.

 


형님아우 콤비에도 나름 서열이 존재하지만, 별다르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윤후가 동생들을 챙기지만 늘 어눌하게 형노릇을 하기때문입니다. 후는 외동아들답게 아이들 사이에서 역할을 분명히 하려는 성격이 강합니다. 동생들에게 형과 오빠 노릇을 하고 싶어서 동생들의 얼굴을 빤히 보며 귀엽다는 감정표현을 솔직하게 보여주지요. 이번에도 준수가 글을 모른다니 그 모습이 귀엽던지 얼굴을 쓰담으며 귀엽다고 형처럼 굴더군요. 그러나 그런 모습이 듬직하기보다 마냥 귀엽기만 합니다. 마음처럼 형노릇을 하고 싶어도 튀어나오는 행동과 말투는 그저 애교쟁이 외동아들 후의 모습이니까요. 그래서 어눌한 윤후의 형노릇을 볼때마다 오히려 니가 더 귀엽다는 소리만 나올 뿐입니다.


이렇게 챙기기 보다는 오히려 챙겨줘야 할 것 같은 형 윤후와 함께, 집안에서 진짜 막내인 준수는 그야말로 동생의 역할이 최선인 친구지요. 누군가를 챙겨주는 것보다 당연히 동생이 되는 게 편한 준수는 어디를 가도 개구진 모습만 보여줍니다. 그래서 어눌한 형 윤후와 장난끼 많은 준수는 통제불가의 모습으로 늘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환상의 콤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행동패턴들이 짜여진 역할에서 나온다면 이렇게 다채롭게 표현되기도 힘들 것입니다. 아이들의 시각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나두고 터치하지 않기때문에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지 못하는 행동으로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죠.

 


그러나 아이들은 때론 산만함으로 왜 저럴까 싶다가도 미션만은 충실히 도와가며 수행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것을 알기에 하나씩 깨달아 가면서 배워가고 있습니다. 놀면서 배운다는 것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윤후와 준수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의 성장이란 기대치만 높이 가지고 배우고 익힐 필요는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열심히 잘먹고 잘놀고 그 나이또래의 엉뚱한 행동도 하면서 자라는 것이 감성 풍부한 건강한 아이 같습니다. 그래서 때론 부족한게 많아 보이는 윤후와 준수 콤비는 정형화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딱 아이답다고 느끼게 해줘서 더없이 순수한 동심의 극치를 느끼게 해줍니다. 때론 본능적인 엉뚱함이 미션보다 앞설때가 있지만, 이런 엉뚱하고 돌발적인 모습들이 환상의 팀워크로 예능에선 최고의 진가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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