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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구 SNL 합류, 돌직구 입담 기대되는 화려한 복귀


딘델라 2013. 4. 5. 15:10

꾸밈없는 구수한 목소리로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했다고 평가받는 최일구 앵커가 'SNL 코리아' 간판코너인 '위켄드 업데이트'의 진행자로 발탁되었습니다. 'SNL 코리아'에서 풍자의 핵이라고 불리는 이 코너에 MBC의 대표 얼굴이었던 최일구 앵커가 MC로 낙점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탁월한 선택이라며 기대감을 표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의 이슈를 풍자한 이 코너는 장진 감독과 배우 고경표가 함께 진행하며 유명해졌지요. 그러다 장진 감독이 하차하며 '위켄드 업데이트'는 중심축을 잃어버리며 표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진행자를 못찾고 여러 사람들이 MC를 이어오다 최근에는 강용석이 바톤을 이어받았으나 어울리지 않는다는 대표성 문제과 함께 내용을 전달하는 입장에서 촌철살인의 명쾌함이 돋보이지 않다는 비난을 들었습니다.

 

 

이처럼 장진 이후에 날카로운 풍자를 이어갈 적임자 찾기에 고심하던 '위켄드 업데이트'는 최일구 앵커 합류로 통쾌한 입담과 어울리는 최고의 파트너를 찾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패기있게 정치현안에 대한 돌직구도 스스럼없이 던질 수 있는 적임자로서 최일구 앵커만한 인물이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프리선언 후 SNL코리아를 통해 화려하게 복귀하는 최일구 앵커를 향해 다들 환영의 소리를 높였습니다. 

 

 

최일구 앵커는 MBC간판 앵커로 28년간 MBC에 일하면서 독특한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뉴스의 눈높이를 낮추고 편하고 격없는 진행으로 수많은 어록을 남겼습니다. " 말레이 곰 도망다니지 말레이" " LA갈비가 아니라 군대갈비 " 같은 언어유희를 통해서 파격적인 웃음을 이끄는가 하면, 강용석이 개그맨 최효종 고소할 당시 " 오바마는 오바하지 않는다 " 는 일침으로 미국의 성역없는 정치풍자에 대해서 일갈하며 통쾌한 일침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 뉴스 중간과 말미에 수많은 독특한 화법을 선보이며 화제를 뿌렸습니다. 또한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소신있는 발언을 남기며 날카로운 비판 역시 거침없이 했습니다.

 

 

이처럼 뉴스진행에 뼈있는 웃음을 남기며 뉴스의 새로운 장을 연 최일구 앵커! 하지만 최일구 어록은 MBC보도국이 그 기능을 상실하며 계속될 수 없었습니다. MBC는 최근 사퇴한 김재철 사장과 함께 완전히 언론의 기능이 흔들리며 예전의 명성을 잃어갔습니다. 정권 눈치보기가 이어지며 날카로운 뉴스는 사라져갔고 앵커들의 소신발언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명 앵무새 앵커들이 자리잡으며 최일구 앵커와 함께 수많은 간판 앵커들은 뉴스를 떠나야 했습니다. 오랜시간 MBC와 함께하며 파업일선에서 후배들의 힘이 되어준 최일구 앵커는 결국 MBC에 사표를 던지고 프리선언을 했습니다. 얼마전 오상진 아나운서 역시 등떠밀린 프리선언을 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지요. 이렇게 MBC맨들이 그들의 꿈의 공장을 떠난다는 것은 씁쓸한 MBC의 현주소를 대변했습니다. 그렇게 프리선언을 하면서 이들의 행보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최근 힐링토크 '땡큐'에 출연하며 발빠른 복귀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최일구의 복귀는 어록앵커에 어울리는 절묘한 선택으로 더욱 기대감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특히나 'SNL 코리아'의 최일구 선택은 신의 한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뉴스를 예능처럼 느껴질 만큼 특유의 입담이 탁월합니다. 구수한 말투에 힘이 느껴지는 그만의 전달법은 풍자에 더욱 큰 힘을 발휘하지요. 그래서 그간의 고정된 뉴스 형태는 그에겐 작은 울타리였습니다. 그의 재능을 담기엔 정형화된 뉴스 자체가 한계가 있었죠. 이미 무릎팍도사에 출연해서 거침없는 입담을 선보인바 있는 최일구는 풍자라는 더 큰 마당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최근 풍자성 코미디의 초고봉이라 불리는 'SNL 코리아'를 복귀의 장으로 선택한 것은 최일구 본인에게도 잘한 선택이고, SNL 코리아 측에게도 절묘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격적인 19금의 수위를 넘나드는 SNL의 거침없는 표현력은 무작정 웃기기 위한 코미디에 그치지 않지요. 중요한 것은 그안에 늘 풍자가 함께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발적인 19금수위도 용납되는 것입니다. 그런면에서 최일구 앵커의 합류로 커리어까지 보태지면 SNL은 풍자에도 강한 무게감을 가지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최일구 앵커의 SNL 합류를 바라보면서 한편으론 공중파에서 다시 어록을 이어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고, MBC를 넘어서 인정받는 인재들이 정작 다른 곳에서 정착해야 하는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케이블보다 더 눈치보는 공중파 현실이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하지만 그곳이 어디가 되었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다는게 희망이고, 다시 시청자에게 돌아와 속시원한 어록을 뿌릴 수 있다는게 중요합니다.

 

그는 예전에 무릎팍에서 "기자는 국민의 면봉이다" 란 비유를 들려주며, 막힌 귀를 속시원히 긁어주듯 국민들과 소통하고 권력에 대한 비판기능으로 가려운 곳도 긁어주는 게 기자라는 말을 했지요. 그만큼 언론의 기능을 누구보다 강조했던 최일구는 자신의 소명을 담지 못하는 MBC를 떠났습니다. 때로는 뉴스를 보며 웃을 수 있어야 된다는 신념으로 자유로운 뉴스를 추구했던 최일구는 소명만큼 통쾌한 어록으로 속시원한 웃음과 생각을 남겼습니다. 그의 소신대로 MBC에서 못다이룬 말들을 SNL에서 통쾌하게 보여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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