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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의신, 예상 깬 김혜수의 역습, 망가짐의 품격이 달랐다 본문

Drama

직장의신, 예상 깬 김혜수의 역습, 망가짐의 품격이 달랐다


딘델라 2013. 4. 17. 09:02

'직장의 신'의 시청률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전작 '광고천재 이태백'의 시청률 고전으로 최악의 조건에서 시작했던 '직장의 신'이었습니다. 하지만 경쟁 드라마가 끝나고 새로운 드라마들이 시작하면서, '직장의 신'은 시청률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직장의 신'에게는 유리한 형국이 아니였죠. 경쟁 드라마들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사극이었습니다. 하나는 청춘스타 이승기와 수지가 등장하는 판타지사극 '구가의서', 또다른 하나는 사극 불패신화 장희빈을 그린 '장옥정'으로 김태희가 나왔습니다. 이렇기에 월화드라마 중에서 '직장의 신'이 가장 고전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세 드라마가 붙고나서 가장 의미있는 시청률 상승을 이끌어 낸 것은 바로 '직장의 신'이었습니다. 일본드라마 리메이크라는 대중의 편견과 마니아적 요소가 클 것이라는 소재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상승 중인 '직장의 신'은 닐슨기준 ( 5회 13.4%/12.5%, 6회 14.2%/14.6% ) 라는 탄력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현재 시청률 1위의 '구가의 서'와 함께 계속된 시청률 상승으로 2위 자리를 지키며 파이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초반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직장의 신'이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은 김혜수라는 명품배우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파견의 품격'이라는 일본드라마가 다소 과장된 일드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한국 시청자의 구미에 맞는 연기로 승화시키는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독특한 여주인공의 말투나 캐릭터를 한국스럽게 소화시키면서 대중을 사로잡는게 중요했지요. 김혜수는 이런 과장되고 유치할 수 있는 여주의 특징을 웃음끼 하나없는 얼굴로 완벽히 그려내며 멋진 미스김을 재탄생시켰습니다.

 

무슨 일이든 척척해내는 무적의 미스 김! 노예가 되기 싫다며 정규직을 거절하는 계약직 직원 미스 김이 던지는 파장은 컸습니다. 그녀는 현대사회에서 할 수 없는 답답한 직장의 고리타분한 관행을 유쾌하게 타파하며, 시청자를 대리만족 시켰습니다. 이런 깊은 공감대를 이끈 김혜수의 미스 김 캐릭터는 시청자의 속을 뻥뚫리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시청률 상승 일등공신은 김혜수의 몸사리지 않는 연기투혼이었습니다. 김혜수 템버린, 김혜수 사라시바, 김혜수 빨간내복으로 이어지는 빵터지는 3종세트가 연일 안방을 찾으며, '직장의 신'으로 시청자를 불러들였죠. 어떻게 저런 연기를 펼칠까? 감탄 나오게 만드는 김혜수의 망가지는 연기는 단연 일품입니다.

 

신기들린 듯 템버린을 돌리는 미스 김의 놀라운 템버린 신공! 회식자리를 한순간에 서커스장 발불케 만든 김혜수는 풍차돌리기부터 트위스트까지 템버린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연기내공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시청자는 배꼽잡고 빵터지는데, 어쩜 웃지않고 저렇게 템버린을 돌릴 수 있는지. 그녀의 연기에 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게다가 러시아어 자격증까지 있는 미스 김은 러시아 계약건을 따내는 임무에서 또 하나의 신기를 발휘했습니다. 그녀는 고전하는 규직(오지호)을 대신해서, 만만치 않는 러시아 직원을 한순간에 제압하며 계약을 이끌었죠. 이때 '사라시바~' 를 외치는 김혜수의 명연기는 두고 두고 회자 될 명장면입니다.

 

'사라시바' '나빡쳐카' '니 미치고 뒤질래스키' 언어유희가 돋보이는 코믹한 엉떠리 러시아어 대사를 김혜수는 웃지도 않고 완벽히 해냈습니다. 김혜수의 명연기는 단번에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죠. 유명 커뮤니티에 그녀의 사라시바가 안올라온 곳이 없습니다. 그만큼 대중을 초토화시킨 코믹 러시아어 장면은 최고였습니다. 그것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김혜수니까 가능한 김혜수만의 코믹연기였지요. 급이 다른 그녀의 명품 코믹연기는 이렇게 애청자를 넘어, 직장의 신을 보지 않던 사람들까지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빨간내복에서 완성되었습니다. 홈쇼핑 계약건과 정주리(정유미)를 구하기 위해 미스 김은 혼신의 빨간 내복쇼를 통해서 완판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날 김혜수의 내복쇼는 시청자를 완전히 초토화시켰습니다. 몸매가 드러나는 딱 붙는 빨간내복을 입고 모델 워킹을 선보인 미스 김은 온몸을 날리며 내복의 신축성을 표현했지요. 김혜수는 충격의 다리찢기부터 다양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이며, 굴욕이 될 수 있는 코믹연기를 완벽히 해냈습니다.

 

정말 명품배우란 호칭이 아깝지 않습니다. 유치할 수 있는 상황을 그녀만의 카리스마로 명장면으로 이끌었습니다. 볼륨 몸매가 어느때보다 눈길을 사로잡았던 내복쇼는 망가짐도 두렵지 않는 김혜수의 프로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는 여배우로서 절대 쉽지 않는 연기였지요. 그럼에도 김혜수는 사력을 다해서 제대로 망가졌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촬영 중에 '적당하다'는 PD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혜수는 '좀 더~'를 외치며 코믹장면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더군요. 하나를 해도 제대로 하는 그녀의 완벽한 프로정신 대단합니다.

 

이렇게 여배우의 자존심을 버리고 파격을 보여준다는 자체가 그녀의 연기철학을 느낄 수 있지요. 한마디로 멋진 미스 김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던 것은 못하는 게 없는 배우 김혜수 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미스 김은 먹방쇼와 고데기쇼까지 완벽히 이끌며, 홈쇼핑을 완판시켜 관계자를 놀래켰습니다. 못하는게 없는 미스 김의 활약과 이를 최고의 열연으로 탄생시킨 김혜수의 명연기가 '직장의 신'을 '연기의 신'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연일 놀라운 명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김혜수는 명배우가 어떻게 망가지고, 어떻게 시청자를 사로잡아 역전의 명수가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직장의 신'이 악조건 속에서 발군의 인기를 얻을 수 있던 것은 무서운 연기투혼을 보여준 김혜수의 역습 때문입니다. 그녀는 스타의 이름값에 어울리는 연기로 시청률까지 상승시키며, 이것이 배우임을 보여줬습니다.

 

망가지는 품격마저 달랐던 그녀의 놀라운 연기력이 '직장의 신'의 구세주가 된 것이죠. 결국 드라마는 배우의 힘이 어느때보다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요즘 시청률을 지키는 것도 힘들고 파이도 이전보다 많이 작아졌습니다. 그만큼 시청자를 잡는 일은 더 힘들어졌습니다. 그런 속에서 김혜수는 연기력만이 결국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지름길임을 입증시키고 있습니다.

 

김혜수의 품격 다른 코믹연기로 탄력을 받은 '직장의 신'이 계속해서 그 시청층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일드를 한국 현실에 맞게 잘 버무렸고, 캐릭터 각자의 매력을 잘 살렸기 때문입니다. 김혜수의 연기가 입소문을 타고, 무정한(이희준)과 정주리(정유미)의 캐릭터가 큰 공감과 사랑까지 받고 있으니, 결국 드라마로 빠지게 하는 좋은 윈윈효과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김혜수란 걸출한 스타를 든든한 구원군으로 둔 '직장의 신'이 앞으로 월화드라마 판도를 어떻게 흔들어 놓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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