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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a

오자룡이 간다 진태현, 분통터진 최고의 불사신 캐릭터


딘델라 2013. 5. 10. 09:37

'웃어라 동해야' 이후 이렇게 뒷목잡는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오자룡이 간다'는 종영을 얼마 앞둔 상황에서도 끝까지 속고 또 속는 답답한 전개로 시청자를 분통터지게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막장 짜집기 신공을 보는 듯한 '오자룡이 간다'는 이미 제목 속 오자룡은 없는 상황입니다. 이 드라마의 진짜 주인공이 오자룡이 아닌 진용석이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로 악인 진용석이 매번 불사신처럼 살아남는 진풍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진용석이 간다' 그 자체입니다.

 

 

진태현이 연기하는 진용석은 막장드라마 중에서 단연 운 하나는 최고로 타고난 캐릭터입니다. 지금까지 위기가 있을때마다 진용석의 부활은 기막힌 타이밍과 함께 이뤄졌습니다. 이런 진용석의 부활에 일등 공신은 바로 장백로(장미희)입니다. 그녀는 회사를 핑계로 진용석이 뭘 하든 사위편을 들었습니다. 진용석과 김마리가 불륜이란 사실을 알고도 그녀는 회사때문에 진용석을 다시 회사로 불러들였습니다.

 

 

장백로는 딸 생각을 조금도 하지 않습니다. 김마리가 아이를 업둥이로 들였다는 막장 사태를 보고도 진용석과 김마리의 연기에 감쪽 속으며 사위의 말을 다 믿지요. 거기에 더해서 비자금이 발각되고 투자마저 흐지부지 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진용석의 말에 놀아나며, 모든 것이 재무이사의 짓이라는 거짓말을 그대로 믿었습니다. 진용석의 시꺼먼 속도 모르고 오히려 고맙다고 말하는 어처구니 없는 장백로! 이렇게 멍청해보이는 재벌 캐릭터도 드물 것입니다.

 

 

거기에 서현진이 연기하는 나진주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김마리가 하늘이를 업둥이로 들인 말도 안되는 상황을 보고도, 그녀는 하늘이의 태생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동생 나공주가 친자 확인을 말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나공주가 특별히 똑똑히해서 그런 의심을 했겠는가? 진용석과 김마리의 막장 행태와 특별히 하늘이를 귀여워한 것을 보면 충분히 의심하고도 남는데 말이죠.

 

결국 나공주의 등살에 유전자 검사를 시도하게 되는 나공주! 예고에서 드디어 진용석의 막장행태를 알고 더 큰 충격에 빠지게 되지요. 하지만 장백로는 아직도 정신못차리고 회사 타령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사위의 막장 실태를 알고도 분통은 커녕 회사만 찾고 있으니, 진용석을 불사신으로 만든 1등 공신다웠습니다. 어차피 공식대로 진용석은 망하겠지요. 그러나 미련한 다른 캐릭터로 인해서 끝까지 불사신으로 살아남은 진용석이 모든 실마리가 풀어져 망한다 하더라도, 이렇게 철저하게 진용석에게 농락당한 장백로와 나진주 모녀에겐 상처뿐인 승리가 될 것입니다.

 

 

123회에선 진용석의 불사신 모드에 정점을 찍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진용석을 대신해서 비자금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재무이사가 교통사고로 죽는 장면입니다. 진용석을 믿고 도피한 재무이사는 진용석이 자신에게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고 파렴치한으로 만든 것에 분노했습니다. 그는 나 혼자 죽을 수 없다며, 경찰에  자수하러 간다는 말로 진용석을 당황시키죠. 그러나 그때 절묘하게도 재무이사는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제 '진용석도 끝이구나' 안도하던 그때, 차사고를 당하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은 또한번 뒷목을 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고통사고 난 재무이사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할말이 있다며 오자룡(이장우)를 찾았습니다. 자룡은 이를 나공주에게 알렸고, 나공주는 또 진용석과 함께 있는 엄마 장백로에게 이를 알렸지요. 오자룡에게 할말이 있다고 하면 탁 알아들어야지, 갑자기 헛 똑똑이가 된 나공주는 진용석이 있는 자리에서 재무이사가 입원한 병원까지 알려줬습니다. 진용석은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고, 오자룡보다 더 빨리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재무이사는 진용석이 오자, 그대로 숨을 거뒀습니다. 오자룡은 이날도 제대로 한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진용석보다 먼저 전화를 받았음에도 병원에 늦게 도착한 이 허당 주인공을 어쩌면 좋을까요?

 

 

결국 진용석은 유유히 재무이사의 죽음을 확인하고  "이제 운명은 내 편이야 " 란 섬뜩한 말을 남깁니다. 하다하다 재무이사까지 교통사고로 죽으며 끝까지 기막힌 운을 보여준 진용석! 운명은 내편이란 말에 어떤 토도 달 수 없었습니다. 주인공 오자룡이 헛탕질만 할때 매번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진용석은 그야말로 시창자 분통터지게 만드는 막장계의 최고 불사신이었습니다. 기막힌 운명의 타이밍은 매번 진용석에게 먼저 찾아왔지요. 오자룡이 승리할 것을 알고 보는 드라마라 할지라도, 이렇게 주인공을 넘어서 매번 절묘하게 위기를 피해가는 악인의 설정은 시청자의 인내심을 실험하는 듯 했습니다. 운명은 내편이라는 진용석의 말은 파멸을 앞둔 악인의 최후 발악을 뜻하겠죠. 하지만 지금까지 진용석이 펼친 악행이 주인공에 의해서 통쾌하게 드러난 것이 없기 때문에, 과연 그의 파멸이 얼마나 통쾌할지 모르겠습니다.

 

주인공 오자룡이 진용석을 파멸시킬 결정적 증거를 찾았지만, 그것도 재무이사가 남긴 흔적을 막판에 간신히 찾은 것입니다. 주변의 도움없이는 문제해결 조차 못하는 오자룡! 매번 진용석보다 한발 늦는 오자룡의 행보는 이미 주인공의 포스를 잃은 지 오래입니다. 오자룡이 주인공으로서 마지막 화려한 포스를 장식할때는 찰스왕의 친아들이란 사실이 밝혀지면서겠죠. 모든 악행이 드러나고 오자룡이 화려한 왕자로 등극하는 순간만은 제발 통쾌했으면 좋겠습니다. 하여튼 막판까지 작가의 막장노름의 끝을 보여주면서 '오자룡이 간다'가 시청자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시청자들은 불사신 진용석이 제발 통쾌하게 파멸하기만 고대하고 있습니다. 욕많이 먹은 진용석을 욕할 수 없는 멋진 연기력으로 막판까지 열연한 진태연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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