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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옥정 김태희, 치명적 팜므파탈 유혹, 안넘어 올 남자 있을까 본문

Drama

장옥정 김태희, 치명적 팜므파탈 유혹, 안넘어 올 남자 있을까


딘델라 2013. 5. 21. 09:08

독기로 거듭난 김태희의 장옥정이 점점 흥미를 더하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초반 퓨전 논란과 연기력 논란으로 고전했던 장옥정은 궁중암투가 본격적으로 그려지자, 극의 활기를 완전히 찾은 느낌입니다. 특히 김태희의 연기변신이 드디어 독한 연기와 함께 성공한 것 같습니다. 초반에 김태희는 여전한 표정연기를 지적받으며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고질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것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시청자들에게 연기변신에 대한 갈망을 채워주지 못한 것이 연기력 편견을 더욱 크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우려도 이내 김태희의 독기품은 연기가 빛을 발하며, 점점 극복해가고 있습니다. 온갖 고초끝에 사랑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권력과 야망이 필요함을 알게된 옥정은 드디어 흑화되었습니다. 장옥정이 흑화되면서 동시에 김태희의 연기력도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대비의 계략으로 불임을 당할뻔한 옥정은 서인이 득세한 궐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야 함을 알게 되지요. 그렇게 눈물로 숙원첩지를 받아든 옥정은 더욱 적극적인 행보로 대비와 중전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석고대죄로 대비를 꼼짝못하게 하는 것은 물론, 자신을 죽이려한 일을 들어 민유중을 겁박하고 거래를 하는 등 점점 무서운 독기를 표출했습니다.

 

이런 장숙원을 막기 위해서 대비는 길일을 택해서 인현왕후와 숙종의 합궁을 잡았습니다. 공식적인 합궁일을 통해서 회임을 앞당겨 원손을 낳기 위함이었습니다. 숙종은 남인인 조사석을 요직에 앉히려 했으나 명분을 찾을 수 없어서 고민했습니다. 그때 옥정은 베갯머리 송사를 떠올렸지요. " 제가 미움 받을 수록 전하께서 더욱더 편해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미움 받아 보지요. " 합궁도 막고 숙종이 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 옥정은 스스로 요부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렇게 옥정은 자신의 출중한 외모를 이용해서 기막힌 유혹을 펼쳤습니다. 그녀는 요부가 되기위해서 화장으로 치장을 하고, 거기에 더해서 속살이 비치는 속적삼까지 걸쳐서 완벽한 미인계를 완성했습니다. 워낙 김태희가 이뻤기에 색기넘치는 경국지색 장옥정의 미모가 살아난 듯 보였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팜므파탈이 되고자 선택한 옥정은 속적삼을 입고, 새침한 표정으로 숙종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모습에 어찌 안넘어 올 남자가 있을까요? 결국 옥정은 공식적인 합궁날 인현왕후에게 가는 숙종의 발걸음을 미모로 유혹해서 한번에 돌려놓지요. 숙종은 옥정의 아리따움에 반해서 합궁도 잊었고, 옥정은 인현왕후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숙종에게 기습키스를 날리며 도발했습니다.

 

숙종은 그녀의 계획에 넘어와 주었고, 합궁은 파기 되었습니다.  기습키스까지 날리며 인현왕후의 마음에 대못을 박은 장옥정은 그렇게 베갯머리 송사를 성사시키며, 세인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허나 이는 다 계략이었죠. 국왕의 인사를 저급하게 폄하한다는 명분을 만들기 위한 옥정의 희생이었습니다. 숙종 역시 이를 알면서도 그 유혹에 넘어간 것이었고, 그것이 남인 세력을 들여서 권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숙종의 뜻이었습니다. 허나 그도 역시 남자요. 아무리 깊은 뜻을 지녔어도 옥정의 유혹은 아름다운 장옥정 하나로도 넘어갈 수 밖에 없는 명분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김태희의 외모로 완성된 치명적인 유혹 장면은 숙종과 옥정의 환상의 계략이었습니다. 팜므파탈이 되어서 숙종을 미혹시킨 요부라 욕을 먹겠지만, 그것은 정치적인 동반자로서 행보였고 그녀가 이유있는 악녀였음을 강조하는 장면이었죠. 무엇보다 장옥정의 치명적인 유혹은 김태희의 미모때문에 더욱 빛났습니다. 교태가 흐르는 눈빛으로 남자를 유혹하는 김태희를 어디 상상할 수 있었을까요? 어떤 역할보다 이번 장옥정 역할이 김태희의 미모와 가장 절묘한 듯 했습니다. 이쁜 외모로 비슷한 캐릭터를 반복적으로 그려왔던 김태희에게 미모란 그저 주인공에 어울리는 아름다움일 뿐이었죠. 허나 이번 장옥정에선 남다른 미모가 숙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요부라는 오명까지 감수했던 그녀의 명분이 되었습니다. 그런 경국지색을 그리기엔 김태희의 미모 자체가 강한 무기가 되었고, 김태희도 미모가 합당한 이유가 있는 캐릭터를 제대로 만난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유있는 악녀를 그리며 김태희의 연기력 또한 놀라운 발전을 보여줬습니다. 인현왕후와 대비를 상대하며 수시로 표독스런 독기를 보여주는 김태희는 얄미울 정도로 똑부러진 옥정의 모습을 제대로 연기했죠. 김태희는 사랑스런 말투와 표정으로 숙종의 사랑을 독차지 할때와는 딴판으로, 인현과 대비앞에서는 속을 박박 긁어놓는 독기 연기로 매력적인 악녀변신을 보여줬습니다. 그것은 당한 만큼 독해진 여자의 한이 들어있기에 때론 얄밉지만 통쾌할때도 있지요.

 

이날도 장옥정은 대비가 자신의 어머니를 능욕하면서 또한번 무서운 독기를 방출했습니다. 대비는 일부러 옥정의 어머니를 연회에 불렀고, 신분이 미약한 것을 들어 망신을 주었습니다. 그것을 본 옥정은 대비가 아닌 대비의 상궁에게 폭풍따귀를 내리쳐 화풀이를 했습니다. " 이것이 대궐의 법도인게야? "  상궁의 실수라 쏘아붙였던 옥정의 말은 결국 대비를 향한 일침이었습니다. 이를 무례라 나무라는 인현왕후에게 " 무례인지 아닌지 법도 한번 따져볼까요? 홍상궁은 저도보다 품계낮은 상궁이고, 저는 왕을 모시는 후궁입니다. 저를 모욕하는 것은 참을 수 있으나, 제 어미까지 모욕하는 것은 절대 참을 수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 라며 울분 섞인 독기를 뿜어냈습니다.

 

김태희의 울분연기는 연기에 대한 편견까지 깨주는 열연이었습니다. 왜 진작 독한 변신을 하지 않았을까 아쉬울 만큼, 김태희표 악녀 연기는 이제사 김태희가 진짜 연기변신을 했구나 감탄이 나오게 했습니다. 김태희는 데뷔때도 악녀로 나왔었죠. 허나 천국의 계단에서는 눈만 부라릴뿐 연기초보로 어색함이 많았다면, 이제는 성숙해진 연기력으로 독해질 수 밖에 없는 악녀변신을 멋지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옥정이 독해지면서 숙종을 위한 드라마란 오명은 점점 김태희가 만들어가는 드라마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확실히 장희빈 드라마가 살려면 주인공 캐릭터가 확실해져야 합니다. 이번 장옥정은 그녀의 악녀변신이 이유있는 악녀라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지요. 그래서 옥정의 독기방출은 마냥 밉지만은 않습니다. 귀여운 교태라고 볼 수 있는 옥정의 유혹은 숙종 입장에서는 그저 사랑스럽지만, 대비와 인형왕후에겐 울화가 치미는 요부일 뿐이죠. 정치적으로 남인세력을 필요로 했던 숙종을 위해서 기꺼이 서인과 등지며 요부가 되어주는 옥정캐릭터는 은근히 매력있습니다. 물론 그녀의 욕망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여인으로서 입을 수 있는 최고의 옷' 을 입고 싶다며 은근한 속내를 내비쳤습니다. 사랑이 야망의 명분이 되었으니 거칠 것이 없는 장옥정! 자신의 어머니까지 그리 면박을 당했으니, 그녀의 욕망은 더욱 불을 당길 것입니다. 김태희의 연기변신과 함께 점점 흥미로워진 장옥정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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