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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호영, 도넘은 가해자 만들기, 슬픔마저 욕해야 하나


딘델라 2013. 5. 25. 09:28

손호영의 자살시도가 또 한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여자친구의 자살로 인해서 큰 충격을 받은 손호영은 장례가 끝난 후, 서울의 한 공영주차장에 세워둔 카니발 차량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자살 기도를 했습니다. 번개탄 불이 차량에 옮겨붙으며 화재가 발생하면서 손호영이 차량 밖으로 몸을 피하며 시민들에 의해서 구출되었고, 다행이 목숨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손호영은 현재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중에 있으며, 의식은 회복되고 심신을 안정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여자친구의 죽음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살이란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했는지, 참 안타깝습니다. 그만큼 손호영의 마음의 짐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컸고, 자살로 마감한 여자친구에 대한 안타까움을 홀로 버티기 힘들었다는 뜻이겠죠. 그래도 자살은 안됩니다. 남겨진 이들의 슬픔을 손호영 자신도 겪고 있는데, 똑같은 길을 가려한다면 다른 이들이 받을 충격과 슬픔은 어떠하겠는지. 불안한 심리상태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하려했지만, 다행히 미수에 그친 만큼 여자친구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겠죠. 손호영씨가 주변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슬픈 소식을 두고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관점이 너무나 다르더군요. 손호영의 자살시도를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자살 쇼라는 무서운 말을 입에 담았습니다. 손호영을 향한 악플은 여자친구의 자살소식이 전해지는 순간부터 함께 했습니다. 손호영의 차량에서 여자친구가 자살을 했고, 유서에 담긴 내용이 일부 돌면서 사람들은 쑥덕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악플을 더욱 부추긴 것은 심각한 찌라시였습니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증권가 찌라시라며 여러 종류의 손호영 찌라시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는 여자친구의 루머와 함께 손호영과의 관계까지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모든 화살이 손호영에게 가 있는 것입니다. 귀신이라도 된 듯 손호영이 모든 것을 했다는 심각한 소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이런 확인되지 않은 인터넷 찌라시를 믿는 네티즌들은 손호영을 가해자 취급하며 독한 악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살시도가 일어나자 경찰의 조사도 상관없이 이것마저 손호영의 자작극이라는 심각한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재 다음 포털은 손호영 자살시도 건이 나간 이후 댓글을 차단했습니다. 하지만 잠깐 손호영 측근 관련 기사가 그대로 노출이 되면서, 댓글에는 심각한 추측글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아픔을 두고 비방성 댓글을 입에 담는 네티즌에 대해서 자중과 자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미 악플러들에겐 이런 말들은 소용없는 지경입니다. 네이버나 다른 사이트의 경우는 댓글차단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에 더욱더 심각하죠. 대다수 자정노력을 펴고 있지만, 찌라시를 언급하며 손호영을 욕하는 이들은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연이은 비극을 더욱 비극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이런 도넘은 가해자 만들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누가 왜 손호영에게 모든 돌을 던지며, 비극을 부추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증권가 찌라시의 수위는 지나쳤습니다. 다른 것도 아닌 자실이란 비극을 향한 무지막지한 루머 생산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하게 열애설을 맞춘 찌라시의 수준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칫 또 하나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는 위험한 소설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흉기가 될 수 있는 찌라시를 믿으며 손호영에게 가차없는 악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의 자살시도라는 안타까운 선택마저 그 슬픔을 봐주지 않고 의심을 보내고 있습니다. 목숨을 구한 것이 다행이 아닌, 오히려 죽지 않아서 쇼라고 말하는 무시무시한 언어폭력을 던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수위분간도 안되는 찌라시를 믿으면서, 타인의 슬픔을 향해서 이런 무서운 욕을 퍼붙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슬픔을 단순한 가십거리로 소진하는 것은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찌라시의 범람과 함께 언론사들이 궁금증을 부추긴 것도 한몫했습니다. 언론들은 여자친구분의 죽음을 향해서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를 남발했습니다. 물론 정확한 수사를 해야하는 것은 맞지요. 하지만 경찰도 나름의 수사를 했고, 부검까지 끝냈습니다. 현재 경찰은 1차 검안 결과 가스중독에 의한 자살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언론사들은 여전히 사건의 배경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억측이 될 수 있는 서로간의 사생활에 집중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것들이 추측을 낳고 또다른 피해자만 만들 뿐입니다. 그럼에도 언론들은 대중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타이틀을 뽑아내며, 찌라시가 보낸 의심과 맞먹는 궁금증을 풀어냈습니다.

 

또한 자살기도를 한 손호영을 향한 취재열기도 심각합니다. 인터넷에는 기자들의 도넘은 취재열기를 담은 동영상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 영상에는 울부짖는 매니저와 취재경쟁에만 신경쓰는 기자들의 매정한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입원실까지 옮겨지는 손호영의 사진들은 그렇게 찍힌 결과물이었습니다. 물론 취재기자들의 고충도 알지만, 굳이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가며 위급한 환자를 향해서 셔터만 눌러대야 했는지 너무 씁쓸했습니다. 그리고 기자들은 손호영이 입원하고 어찌했는지, 잠을 자는지 밥을 먹는지 세세한 정보까지 내보내며 네티즌의 궁금증을 더 부추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타인의 슬픔을 향해서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네티즌이나 언론들을 보면서 감정이 메마르고 있는 사회의 단상을 보는 듯 했습니다. 자신들이 휘두르는 글이 무기가 되어서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음에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억측을 부풀려서 사실인냥 떠벌리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들이 원하는 결말이 무엇일까요? 찌라시의 위엄을 떠벌리는 사람들은 최진실을 그렇게 보낸 찌라시의 어두운 면은 벌써 잊은 듯 합니다.

 

언론에 따르면 손호영은 이번 여친의 죽음에 대해서 자책이 심했다 합니다. 사람들이 무진장 돌을 던지지 않아도, 이미 그의 마음은 무거운 돌로 짖눌려 있겠죠. 그도 사람인데 어찌 떠도는 독한 말들을 보지 않았을까요?  " 그의 감당하기 어려운 아픔과 고통에 수많은 악플까지 더해, 더욱 힘들었을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 디자이너 이상봉씨 말처럼 개인적인 슬픔과 함께 독한 악플이 그를 더 괴롭혔을 것입니다. GOD 멤버인 박준형 역시 응원을 부탁하며 " 이 일로 아픔을 받으신 분들을 위해 입장을 바꿔보시고 도움 되지 않는 말들은 쓰지 마시길 " 라 부탁했지요. 그들의 말처럼 네티즌들도 더이상의 억측은 자제하고, 기자들도 파파라치 수준의 취재경쟁을 그만둬야 할 것입니다. 이럴때일수록 필요한 것은 따뜻한 위로입니다. 슬픔은 시간이 약이라 했습니다. 이제는 손호영이 아픔을 극복할 수 있게 조용히 지켜보는게 먼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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