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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목소리가 들려 첫방, 신상 캐릭터 총집합? 심상치 않은 대박조짐 본문
새롭게 시작하는 수목드라마 ' 너의 목소리가 들려 ' 는 첫방부터 매우 강렬하고 신선했습니다. 사람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소년과 엉뚱한 변호사가 큰 줄기인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주인공 박수하(이종석)와 장혜성(이보영)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리며 시청자를 사로잡았습니다. 전작인 '내 연애의 모든 것'이 고전했기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는 이번 수목드라마는 전작의 아쉬움을 날려버리는 대박조짐을 보여줬습니다.
첫방부터 가장 신선한 것은 캐릭터 매력이었습니다. 이보영과 이종석 그리고 윤상현으로 이어지는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상당히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었고, 이들의 전작을 잊게 할 만큼 개성이 강했습니다. '내딸 서영이'에서 똑부러진 서영이 역으로 이미 대중에게 강렬함을 선사한 이보영이기에 차기작이 중요했습니다. 이번만은 다소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던 이보영의 선택은 주요했습니다. 이보영이 연기하는 변호사 장혜성은 등장부터 매력적이었죠. 열혈 변호사가 아닌 날라리 변호사였던 그녀의 싹수없는 당당함은 대박이었죠. 농구공을 집어달라던 학생들의 부탁에도 농구공를 저멀리 던져버리고 심드렁하게 자기갈 길 가는 장혜성! 마냥 착할 것이라는 여주의 평범함을 거부한 장혜성 캐릭터는 명예도 아닌 당장에 돈이 더 궁해서 국선변호사에 지원하는 엉뚱한 반전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그녀는 국선변호사 면접지원에서도 실력이 아닌 꼼수로 면접관들을 꼬십니다. 애초에 국선변호사를 누가 지원하랴며 우습게 봤다가 엄청난 숫자의 경쟁자를 보고 다급해진 그녀는 처음 만난 순진한 차관우(윤상현)의 쪽집게 질문지를 뺏어들었죠. 그러나 다른 지원자들이 예상답을 술술 선수치자, 그녀는 퇴학을 당해 검정고시로 연줄이 없는 자신의 상황을 어필해서 면접관의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그녀는 '내가 왜 퇴학을 당했는지 알려주면 붙여줄거냐'며 당돌한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렇게 면접관들은 그녀의 퇴학 이야기에 홀딱 빠지게 됩니다. 중학생때 친구를 다치게 했다는 억울한 누명으로 퇴학을 당했고, 그 친구와 실갱이를 하다가 살인사건을 목격한 장혜성! 그녀는 무서움 속에서도 살인사건의 증인이 되어서 살인마를 감옥에 집어넣었습니다. 그녀는 증인석에 나갔는지 그 진실은 면접관들에게 알려주지 않았지만, 당시의 선택이 후회가 되고 그렇지 않기 위해서 변호가 되었다는 말로 그들의 환심을 얻었습니다.
비록 그녀가 날라리 변호사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진심이었죠. 그만큼 그녀의 인생에서 살인사건을 목격했던 일은 퇴학을 당한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당시 살인마(정웅인)는 혜성과 친구 도연에게 자신을 본 것을 말하면 죽이겠다 협박을 했고, 그런 협박에도 굴하지 않고 증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깊은 후회를 했지요. 꼭 복수하겠다는 살인마의 말이 두려움을 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가 변호사가 된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한 방편이 아니였나 싶었습니다. 이렇게 묘하고 엉뚱한 장혜성 캐릭터를 연기하는 이보영은 서영이가 보이지 않을 만큼 매력적인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리고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초능력소년 이종석에 있습니다. 첫방 이보영 만큼 강렬했던 등장을 보여줬던 박수하는 존재 자체가 판타지에 가깝기에 가장 신선했습니다.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지닌 박수하는 공부도 얼굴도 싸움도 어느하나 빠지지 않는 엄친아입니다. 그는 아이들의 생각을 읽어서 어려운 친구를 돕는 등 자신의 능력을 좋은 데 쓰고 싶어하는 열혈 학생입니다. 하지만 범상치 않은 능력을 가지게 된 사연이 무척 슬프지요. 그것은 아버지의 살인을 목격하면서 부터 얻어진 능력이었습니다.
어린 박수하는 아버지와 차를 타고 가던 즐거운 순간에 큰 트럭에 의해서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간신히 목숨을 건진 아버지와 수하! 그러나 트럭 운전사의 움직임이 수상했습니다. 그의 생각이 수하의 머리 속에 들렸습니다. 한번에 죽이지 못해서 복잡해졌다! 정웅인이 연기하는 소름돋는 살인마는 그렇게 아버지를 쇠파이프로 주저없이 살인했습니다. 이어 수하마저 죽이려 하던 그 순간에 목격자인 혜성과 도연으로 인해서 그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리고 수하는 아버지가 살인을 당했다는 증언을 하지요. 허나 너무 어린 탓에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하니 다들 제정신이 아니라 여겼습니다. 그때 천사처럼 나타난 혜성의 증언으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 수 있었습니다. 수하는 무서워하는 혜성에게 반드시 지켜주겠다고 어린 마음으로 위로를 전했죠.
그렇게 커서도 태권도를 열심히 배우며 매일 그녀와 다시 만나기를 바라던 박수하는 고딩이지만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였습니다. 혜성이 놓고간 일기장에 매일 일기를 쓰면서 그녀 혜성을 꼭 지켜주겠다는 순정을 지닌 고등학생 초능력 소년은 그 존재 자체로 여심을 사로잡았습니다. 무엇보다 이종석은 '학교2013'의 연장선이 될 수 있는 고딩캐릭터를 밝고 맑은 연기로 잘 표현했습니다. 아마 극이 진행될수록 초능력소년의 판타지와 멜로가 엄청난 인기를 얻을 것 같습니다. 고남순에 이어서 귀신같은 박수하 캐릭터로 또한번 여성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정말 이종석은 드라마 보는 눈이 탁월한 것 같습니다. 특히 혜성과의 케미가 장난이 아니죠. 이보영과 이종석은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절묘한 케미를 선사하며 러브라인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했습니다.
이렇게 이보영과 이종석이 워낙 강렬한 캐릭터라서 윤상현이 이들 사이에서 뭍히면 어쩌나 했는데, 그것도 아니였습니다. 윤상현은 찌질하고 어눌한 순진 변호사로 나와서 등장부터 빵터지게 했지요. 경찰출신으로 사법고시에 붙어서 변호사가 되었기에 누구보다 열의는 크나, 행동이 그에 따라주지 못하는 차관우 캐릭터는 완전 신선했습니다. 싸가지 없는 정혜성과 함께 순진한 그가 어떻게 극을 이끌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첫 등장부터 캐릭터들의 신선함이 심상치 않은 대박조짐을 느끼게 했습니다. 그동안 볼 수 없던 신상 캐릭터를 종합 선물세트처럼 총집합시킨 ' 너의 목소리가 들려' 는 주인공들의 깊은 인연과 초능력이라는 판타지 요소 그리고 살인 사건이라는 스릴러 장르를 복합적으로 잘 버무리며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었습니다. 연출과 극본도 첫방부터 탄탄함을 보여줬고, 배우들의 매력을 백분 발산시키는 캐릭터의 매력이 너무나 강렬했기에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습니다.
운명처럼 얽힌 혜성과 수하는 초능력이라는 신기한 능력으로 사건을 헤쳐나가게 될거라 합니다. 열혈 고딩 초능력자와 싸가지 없는 날라리 변호사가 과연 어떤 미스테리를 풀어가게 될지가 궁금했습니다. 특히 두사람의 운명에 결정적인 살인마 정웅인 캐릭터도 심상치 않지요. 혜성을 반드시 지켜주겠다던 수하가 정웅인과 어떻게 맞서게 될지도 궁금합니다. 이대로 '너의 목소리가 들려'가 첫방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면, 고전하던 SBS 드라마의 구세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종석과 이보영의 새로운 도전을 보는 것만으로도 흥분되고 좋았습니다. 앞으로 두 사람의 큰 활약이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