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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주의보 임주환-강소라, 일일드라마 맞아? 로코 뺨치는 비주얼커플 본문
요즘 일일드라마 중에서 눈에 띄는 드라마가 바로 '못난이 주의보'입니다. '못난이 주의보'는 많은 화제는 뿌리고 있지 않지만, 의외로 젊은층의 지지를 받으며 점점 입소문을 얻고 있지요. 그만큼 젊은 시청층을 끌어들인 매력이 한가득 합니다. 우선 주인공 임주환 강소라를 비롯해서 풋풋한 젊은 배우들이 상당수 포진해서 드라마의 큰 줄기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특히 큰 매력은 주인공 공준수(임주환)를 비롯한 4남매의 성장에 있습니다. 피를 나누지 않은 재혼가정에서 부모의 죽음으로 한순간에 가장이 되버린 공준수는 동생들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어릴때부터 헌신을 하지요. 초반 4회까지 아역들의 명연기로 시청층을 잡은 '못난이 주의보'는 그렇게 성인연기자로 넘어가면서 또한번 반전을 보여줍니다.
재혼한 엄마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막내 공나리(설현)를 딸처럼 키운 공준수는 비록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공진주와 공현석 두 동생을 대학까지 보내기 위해서 온갖 일을 하면서 씩씩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늘 1등을 놓치지 않던 공현석(최태준)이 자신을 질투하는 급우와 싸우면서 인생이 꼬이게 됩니다. 동생 현석은 자신이 친구를 밀쳐서 죽음에 이르게 한 것도 모르고 현장을 떠났고, 뒤늦게 싸움을 말리러 온 공준수는 동생 대신 살인죄를 뒤집어 쓰며 또한번의 희생을 보여줬습니다. 그렇게 준수가 동생을 위해서 살인 누명을 쓴 것도 모르고 동생들은 준수를 원망하며 헤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10년 후 모범수로 출소한 공준수는 동생들에게도 면박을 당하지만, 그런 동생의 천대에도 꿋꿋하게 멀리서 동생들을 지켜보는 '동생 밖에 모르는 바보' 로 살아갑니다. 이때부터 임주환의 매력이 드라마를 사로잡았죠. 임주환이 연기하는 공준수는 세상에 저런 사람이 다 있나 싶을 만큼 너무나 착합니다. 때론 너무 착해서 바보처럼 보일 정도지요. 그렇게 해맑은 미소로 절대 화내지 않고 뭐든 긍정적으로 헤쳐나가는 매력적인 캐릭터입니다.
그런데 남주가 착하면 보통 호구가 되기 쉬운데 공준수는 착해도 개성이 참 뚜렷합니다. 맨날 당하기만 하는 착한 바보가 아니라, 개념이 바르기에 안되는 선은 지킬 줄고 그래서 할말도 할 줄 아는 그런 선한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함께 일하는 아저씨에게도 제발 뒷통수 좀 그만당하라며 충고도 잊지 않고, 다른 사람이 다 '아수라'라 수근대는 나도희(강소라)에게도 사연이 있을거라 편들어 주기도 합니다.
물론 동생바보인 그는 동생이라면 껌뻑죽지만, 그래도 그들이 바르게 크길 바라는 선에서 다 내주지도 않지요. 취직했다 찾아온 어머니 아버지 납골당에서 눈을 흘리던 그는 이제는 자신을 멀리하게 된 철없는 막내 공나리가 언니가 반대하는 모델시상식에 함께 가달라는 부탁에도 " 그건 도둑질이야. 수상식에 내가 보호자로 가는거 말이야. 지금까지 잘 키워준 언니 오빠 공을 내가 가로채게 되니까 도둑질이야. 다른건 다 해줄 수 있는데 그건 못해주겠다. " 라 거절을 하지요. 참 답답할 정도로 너무나 정도를 잘지키는 준수, 하지만 바른 공준수의 말은 멋지기까지 합니다.
게다가 준수는 착한데 똑똑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사업수단도 장난아니었죠. 출소 후 나도희의 옷가게에 취직하게 된 공준수는 차가운 도희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만큼 뭐든 잘했습니다. 너무 착해서 물러터질 줄만 알았는데 가게 매상을 끌어올릴 정도로 사람의 마음을 흔들 줄 아는 착한 공준수의 매력에 나도희도 점점 무장해제가 되지요.
준수가 살인죄로 10년간 세상을 닫고 산 것을 모르는 나도희는 마치 세상에 처음 나온 사람처럼 뭐든 어설픈 이 남자가 참 궁금했습니다. 준수는 차를 타면 어지러움에 구토를 했기에 차라리 뛰어가겠다며 해맑은 미소를 보였죠. 게다가 안타까운 손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다가 남편에게 억울한 오해로 맞는 수모를 당해도 괜찮다며 용서하는 착해빠진 남자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공준수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상대를 이해하려는 깊은 마음이 오히려 감동까지 줬습니다. 이런 공준수의 색다른 매력에 점점 빠져든 나도희는 자신도 모르게 준수에게 관심이 생겼고 빠져들었습니다.
알고보면 부잣집 딸 나도희와 착한거 빼곤 가진게 없는 공준수의 만남은 뻔한 전형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 커플에 끌리는 것은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하고 그런 캐릭터를 강소라와 임주환이 좋은 연기로 잘 표현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착한 남자 캐릭터가 식상할 수 있음에도 동생바보인 공준수는 강한 생활력으로 무장한 똑똑한 캐릭터이고, 그런 공준수의 매력을 매력적인 연기로 보여주고 있는 임주환은 어느때보다 이번 캐릭터로 빛나보입니다. 게다가 강소라 역시 도도한 부잣집 딸이지만 알고보면 약자를 감싸는 인간적인 매력의 소유자인 나도희를 잘 연기하고 있지요. 남들은 차갑다며 그녀를 멀리하려 하지만, 애정이 무지 그리운 쓸쓸한 도희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도희가 준수에게 관심을 보이고 점점 마음의 문을 열게 되는 건 당연해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나도희와 공준수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두 주연배우들의 비주얼이 큰 몫을 하지요. '못난이 주의보'는 영상미와 연출이 뛰어나서 때론 일일드라마가 맞나 싶을때가 많습니다. 특히나 임주환과 강소라가 나오는 부분에선 그들의 비주얼을 살려내는 연출력은 미니시리즈를 보는 것 만큼 상큼한 영상미가 장난아니죠. 그만큼 일일드라마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연출과 영상미에 공들이고 있는 '못난이 주의보'는 그에 딱 맞는 비주얼을 앞세운 임주환과 강소라를 제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울렁증으로 차를 못탄다며 나도희의 차를 따라 달리는 임주환은 모델 출신답게 슈트차림의 비주얼을 과시하며 아름다운 영상미에 한몫하지요. 게다가 다친 준수를 치료하는 장면에선 의도가 보이는 주인공들의 야릇한 시선교환까지 공들이며 강소라와 임주환의 케미를 극대화 시킵니다. 그래서 10년만에 여자 손길앞에서 당황한 준수가 울렁증으로 구토까지 하는 장면은 설레였습니다.
이처럼 일일드라마임에도 이상하게 일일드라마 느낌이 안나는 '못난이 주의보'는 로코뺨치는 비주얼 커플 임주환과 강소라를 앞세워서 젊은층을 공략하며 신선함을 이끌고 있습니다. 사연 많은 공준수 캐릭터가 신파적일 수 있음에도 그런 한계를 밝은 연출로 풀어가고 있기때문에 점점 흥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막장이 판치는 요즘 드라마에서 자극적인 소재보다는 진정한 가족애에 초점을 맞추며 소소하고 셈세한 연출과 극본에 공들이고 있는 '못난이 주의보'! 배우들의 비주얼 부터가 힐링을 부르게 하는 보기드문 훈훈한 일일드라마의 탄생이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