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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주의보 시청률 역전, 막장 속 빛난 힐링커플의 힘 본문
'못난이 주의보'가 방송 16회 만에 막강한 임성한표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 시청률을 역전시키며 뜻밖의 선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시청률 파이가 커지지 않은 상황에서 '못난이 주의보'가 '오로라 공주'에 앞선 것은 이례적인 조용한 돌풍이라고 볼 수 있죠. 현재 닐슨기준 [못난이 주의보 : 전국 9.4, 수도권 10.3, 오로라 공주 : 전국 9.1, 수도권 9.4]로 '못난이 주의보'는 두자리 시청률을 올리며 연이은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tns미디어 역시 전국 시청률을 앞서며 전반적인 역전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못난이 주의보'가 시청률을 역전시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상대 드라마는 막장드라마의 대모 임성한 작가의 야심찬 일일드라마였고, '오자룡이 간다' 후속으로 시청률 파이를 그대로 이어갈거란 전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로라 공주'는 첫 시청률도 10%를 넘기며 시청자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 보여줬습니다. 그에 반에 홍보가 부족했던 '못난이 주의보'는 초반 시청률도 6~7%대로 저조했고, 이슈가 될 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못난이 주의보'는 야금야금 젊은층의 입소문을 탄 결과 '오로라 공주'를 역전하며 조용한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시청률 역전에 관심이 가는 것은 '오로라 공주'의 이슈와 임성한의 장기가 발휘되고 있는 상황에서 '못난이 주의보'가 임성한 작가의 발목을 잡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다름 아닌 '막장 VS 힐링'으로 판이하게 갈리는 극과 극 전개때문에 더욱 비교가 되고 있지요. 물론 '못난이 주의보'에도 일일드라마 속성상 막장으로 번질 요소는 분명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못난이 주의보'는 밝고 건강한 전개를 유지하며 시청자의 호평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호평의 중심에는 바로 임주환과 강소라가 있습니니다. 임주환과 강소라는 순수함으로 대변되는 동생바보 공준수와 도도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의 나도희를 따뜻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이들은 불안요소마저 상쇄시키는 막강한 매력을 가진 주인공이죠. 비주얼 뿐 아니라 캐릭터 매력이 일일드라마 맞나 싶을 만큼 케미가 상당합니다. 그래서 시청률을 역전시킨 데 상당한 공은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나오게 만든 힐링커플의 등장이었습니다. 이들이 그려가는 로맨스가 젊은 시청층을 끌어들이며, 일일드라마의 한계를 벗어난 새로운 청춘 멜로의 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못난이 주의보'는 임주환과 강소라의 러브라인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지요. 두 사람이 나오는 장면은 훈훈한 비주얼 만큼 공들인 연출력과 영상미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특히나 16회는 작정한 듯 막판 15분이상 공준수(임주환)와 나도희(강소라)의 설레이는 감정신으로 아름답게 도배했습니다. 매번 시끄러운 가족 BY그룹에 염증을 느끼며 지친 나도희가 힘겹게 동대문 옷가게로 돌아오자, 공준수는 '여자 울렁증'이 있다는 것도 잊고 그녀를 붙잡아서 도희를 놀라게 했습니다.
그렇게 도희는 공준수에게 큰 동생이 뇌물주다가 걸렸다며 거짓말을 쳤고, 순진한 공준수는 그녀의 말을 믿으며 걱정했습니다. 이렇게 도희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준수에게 거짓말을 하는 걸 즐기 만큼 편해졌습니다. 결국 나도희는 준수를 데리고 공원에서 달리기를 제안하지요. 가족들이 속상하게 하면 이렇게 달린다며 아이처럼 스트레스를 날렸습니다. 장난치며 반칙을 해도 마냥 좋다며 해맑게 웃어주는 공준수! "저 나이에 웃는게 왜 깨끗해?" 나도희는 아이처럼 해맑고 그래서 마음을 흔드는 준수에게 점점 빠져들었죠. 이렇게 준수와 도희의 달리기 장면마저 산뜻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연출에 절로 미소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연이어 두 사람이 술을 마시는 장면은 야릇한 눈빛 교환으로 시창자를 더욱 설레게 했습니다. 20살에 감옥에 가서 10년간 세상과 담을 쌓으며 술도 안먹어 본 공준수! 이유를 알리없는 나도희는 준수에게 나의 오른팔이 되려면 술한잔은 마셔야 된다며 터프하게 술을 권하죠. 그렇게 준수는 처음으로 쓴 소주를 먹고, 아이처럼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술 두잔에 완전히 취한 공준수와 그렇게 술에 취한 나도희는 아련하게 서로를 바라보지요. 여자 멀미에 차도 못타고 술도 못마셔.. 아무래도 이 남자 참 희안합니다. 그런데 너무 끌리지요.
이는 준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죽은 엄마와 닮지 않았지만 마치 새엄마를 처음 만난 순간처럼 너무나 설레이게 하는 나도희! 그렇게 술에 휘한채 서로를 몽롱하게 바라보는 달달한 장면이 디테일하고 아름답게 표현되며 심장을 뛰게 했습니다. 동안의 참 잘생긴 임주환의 비주얼과 부쩍 이뻐진 강소라의 눈빛교환! 훈훈한 비주얼을 과시하는 두 배우의 매력을 재대로 살린 연출력이 여심을 완전히 녹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디테일한 로맨스 연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공준수와 나도희의 벤치신 엔딩은 힐링커플의 절정을 보여줍니다. 술에 완전히 취해서 서로에 기댄지도 모르게 잠이 든 두 사람! 여자 울렁증 준수는 자신도 모르게 또 스킨십을 이겨냈습니다. 먼저 깬 나도희는 자신의 머리를 슬쩍 빼고는 조심스레 공준수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하지요. 남주를 기대게 만드는 여주라니! 씩씩하고 적극적인 나도희 다웠습니다. 나도희는 준수를 만나면서 해보지도 않던 일탈을 한 자신이 참 신기했습니다. 그만큼 공준수가 이상하게 편하고 끌렸던 나도희는 준수를 내려다보며 미소를 짓었죠. 그녀의 은근한 미소가 공준수를 향한 로맨스를 예고했습니다.
이렇게 도희의 감정변화를 섬세하게 연출한 엔딩장면은 아름다웠습니다. 제대로 진도 팍팍 나간 준수와 도희의 로맨스가 여심을 완전히 사로잡았죠. 달달한 아이컨택과 은근한 스킨십! 소소한 장면들로 채워진 로맨스는 로코 뺨치는 일일드라마의 파격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공준수는 여자처럼 부끄럼이 많고, 의외로 나도희는 씩씩하고 적극적입니다. 남녀가 뒤바뀐 나도희의 적극적인 모습이 기존의 로맨스와 차별을 이루고 있고, 배우 강소라의 매력과 상당히 잘어울렸습니다. 어느때보다 임주환 강소라가 이쁜 커플을 만들어가고 있기에 앞으로도 선전이 기대가 됩니다.
이처럼 겉모습마저 공준수와 나도희에 절묘하게 어울렸던 강소라와 임주환의 매력이 보기만해도 행복하게 만드는 힐링커플을 탄생시켰습니다. 캐릭터 성격마저 건강하고 밝기때문에 힐링이란 말이 딱 어울렸죠. 작정한 듯 배우들의 비주얼과 캐릭터 매력에 공들이는 '못난이 주의보'는 러브라인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도를 극대화시키고 있습니다. 이것이 막장이 판치는 일일드라마 영역에서 '못난이 주의보'가 소소하게 빛나며 시청률을 역전 시킨 힘이라 생각됩니다. 자극적인 소재가 없으면 분명 재미도 덜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트리고, 맑은 느낌만으로도 얼마든지 재미를 끌어낼 수 있음을 '못난이 주의보'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연출이 '옥탑방 왕세자' 감독이라고 하더니, 영상미가 뛰어난 이유가 있었습니다. 지금처럼만 차별성을 유지한다면 분명 좋은 성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도희준수 커플의 그 매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