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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서 단체환생? 시청자 멘붕시킨 최악의 억지 해피엔딩 본문
'구가의 서'가 안타까운 결말로 시청자를 멘붕에 빠지게 했습니다. 결국 총을 맞은 것은 여울이었죠. 모두가 우려한 새드엔딩의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여울은 모두가 지켜보는 앞에서 총을 맞고 쓰러졌고, 정신을 잃은 여울을 보고 강치는 폭주했습니다. 하지만 폭주하는 강치의 액션도 기대보다 낮았고, 끝까지 악행을 저지르던 조관웅의 최후도 너무나 싱겁게 끝이 났습니다.
분노한 강치의 모습은 화려하게 시작한 1,2회의 스케일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했죠. 강치가 복수를 하려 했지만, 강치의 분풀이를 다들 막아섰고, 여울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강치를 말렸습니다. 그렇게 악행을 저지르던 조광웅이 연기를 뿌리며 이순신에게서 도망을 치던 장면도 어딘가 허술했습니다. 결국 강치는 허술하게 도망가는 조관웅과 최후대결을 하면서 그의 칼든 손을 베는 것으로 막판 복수를 끝냈죠. 안타깝게도 강치는 복수마저 맥빠지게 끝을 냈습니다.
그리고 조관웅의 최후복수는 청조가 독살로 마무리 했습니다. 속시원한 전개를 바랬지만, 이토록 최종 결말에 와서 어딘가 축축 늘어지는 연출이 이어져서 긴장감이 떨어졌습니다. 23회 여울이 납치되는 과정부터 총에 맞아 쓰러지던 순간까지 연출은 늘어지고 힘이 빠졌습니다. 작가와 감독이 전편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결말은 대충썼나? 라는 생각까지 들게 했습니다.
더욱 당황스런 것은 여울과 강치의 최종이었죠. 총에 맞은 여울은 결국 숨을 거두며 새드엔딩을 보여줬습니다. 담여울이 죽음을 맞는 장면은 해피엔딩을 기다린 팬들에게는 충격이었지만, 더욱 답답한 것은 여울이 죽는 과정이 너무나도 맥빠지고 오그라든 전개로 표현되어 여운을 떨어뜨린 것입니다. 총에 맞은 여울이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듯 모두와 모여 마지막 담소를 나누는 설정은 죽음의 긴장감을 확 떨어뜨렸습니다.
회복이 힘든 총상에도 그렇게 오랜시간 버티고 살다니. 모두와 멀쩡히 인사를 나누고, 강치와 아름다운 최후를 준비하며 아름다운 그림을 만드는데만 신경을 썼지, 정작 개연성은 생각 못한 여울의 최후는 슬프기는 커녕 감동을 반감시켰습니다. 이렇게 맥빠지게 여울의 죽음을 그릴려면 차라리 총을 맞고 곧바로 죽는 것이 훨씬 긴장감있고 여운이 컸을 것입니다. 왜 살릴 수 없는지 어떤 고민도 없이 여울이 운명에 따라 죽어야 된다는 끼워맞추기 느낌이 강했습니다. 이승기와 수지의 애절한 연기마저 오히려 붕떠보이게 만드는 연출과 작가의 역량에 답답했습니다.
또한 여울이 죽고 난 이후도 문제였죠. 여울이 죽고 난후 강치는 '구가의 서' 찾기를 포기하고 신수의 인생을 살기로 했습니다. 여지껏 인간이 되고자한 고생한 강치가 이렇게 한순간에 신수의 삶을 선택하다니. 월령과 서화의 희생이 헛된 일이 되었죠. 강치가 그렇게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는 과정도 참 재미없었습니다. 결말까지 시간은 억지로 늘려야 했는지, 출연자들이 돌아가면서 철학자가 된 냥 인생의 의미를 주구장창 되새기며 맥빠지게 했습니다. 떠나는 강치에게 자신이 만든 약이라며 끝까지 ppl에 신경쓰면서도, 정작 주인공 강치는 이렇게 허무하게 신수로 남는 전개를 보여주니 정말 답답했습니다. 사실 큰 줄기인 여울의 죽음 그리고 강치의 신수선택을 매끄럽게 담아냈다면 결말이 허무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작정한 듯 급마무리를 하려는 작가의 모습이나 끝에 와서 연출이 무너지던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맥빠지던 전개도 마지막 개그가 되어버린 단체 환생의 충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였습니다. 차라리 여운이 담긴 강치의 나레이션으로 끝나는 뻔한 전개가 낫지. 너무 앞서간 현대에서의 환생을 억지로 끼워넣어 강제 해피엔딩을 급마무리한 졸작의 느낌을 풍기고 말았습니다. 422년 후로 점프해 현대로 날아온 '구가의 서'는 시청자를 혼돈에 빠트렸습니다. 강치는 신수인채 인간 속에서 살아남았고, 화려한 재벌남으로 풍요로움을 누리며 살았죠. 욕실을 나와서 슈트를 차려입고 한껏 멋을 낸 강치의 모습과 그가 과거에서 함께 가져온 유물이 비춰졌습니다. 마치 영화 '하이랜더'를 보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현재의 갭이 너무 컸기에 시즌2를 시작하는게 아닌가 착각이 들었던 현대의 강치는 어색했습니다.
더욱 당황스런 것은 모든 출연자들이 환생한 모습으로 강치와 우연처럼 만나는 설정이었습니다. 강치를 기른 최마름은 강치의 집사가 되었고, 강치형님을 외치던 백년객관 동생은 호텔 도어맨으로 환생했습니다. 게다가 유연석은 강치의 친구로 환생했죠. 더욱 웃긴건 공달선생은 끝까지 ppl에 끼워넣은 것입니다. 그렇게 환생한 이들이 강치 주변을 멤돌고, 환생한 여울과 강치의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습니다. 환생한 여주댁의 구해달라는 소리에 깡패가 된 마봉출이 강치와 실랑이를 했죠. 그렇게 강치가 위기에서 사람을 구할때, 형사로 환생한 담여울이 강치앞에 등장했습니다. 강치는 여울을 한눈에 알아봤죠. 다시 만나면 내가 먼저 사랑하겠다는 강치의 말은 찡했습니다. 하지만 늘어진 연출와 억지 전개가 도화나무에서 다시 시작되는 운명의 진한 여운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강치와 환생한 여울이 현대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으로 끝났다면 그래도 의미는 남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출연자의 환생에 집착한 작가는 무리수 엔딩을 코믹하게 선보여서 작은 여운마저 확 깨버리고 말았죠. 벨소리에 문을 연 강치! 그런데 환생한 곤이와 이순신이 등장했습니다. 이순신이 썬그라스를 벗으며 환생한 장면으로 끝을 낸 '구가의 서'! 도대체 작가의 의중은 무엇이었을까? 강치가 환생한 이들과 다시 시즌2라도 찍을 것처럼 끝을 내며 이를 여운이라며 남긴 것인지! 너무 실망스러웠습니다. 과연 이것이 강치에게 진정한 해피엔딩이 될 수 있을까? '구가의 서'란 타이틀이 끝에는 너무 무색했습니다.
환생이 되어 다시 만나며 반 해피엔딩을 보여준 '구가의 서' ! 분명 환생 코드는 잘만 활용하면 멋진 결말을 이끌며 반전을 낳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늘어진 전개와 감동을 반감시킨 억지 마무리, 그리고 현대로 점프하며 전출연자를 의리로 출연시키며 억지로 환생했다고 끌어붙인 전개가 코믹함만 남기며 용두사미 최악의 해피엔딩을 보여줬습니다. 1, 2회의 벅찬 감동과 공들인 연출이 이렇게 끝에와서는 흐지부지 되버리고 만 모습이 아쉬웠습니다. 마지막회는 시청률면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시청률이 보여준 시청자의 관심에 제대로 뒤통수 친 허술한 결말이 '구가의 서'의 큰 오점이 되었습니다. 이승기와 수지라는 걸출한 스타를 마지막까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월령과 서화의 결말이 진정한 판타지다운 결말이라 느껴질 만큼, 마지막 단체환생은 그야말로 황당함만 남긴 무리수였습니다.
결국에 '구가의 서'도 배우들의 재발견이란 성과만 남긴채 작품면에서는 아쉬움만 남기며 끝나고 말았습니다. 수지의 연기성장 그리고 최진혁과 이연희의 재발견 그리고 윤세아등 배우들의 인상깊은 연기장면은 드라마의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이승기란 커리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매번 열연한 이승기였지만, 그의 열연이 고생으로만 남은 듯해서 안타깝습니다. 더킹의 이재하 만큼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었는데, 영웅강치의 활약이 축소된 점이 실망스럽습니다. 좋은 판타지 소재를 가지고 끝은 허무함만 남긴 '구가의 서'! 반 새드 반 해피엔딩! 환생이란 거대한 줄기를 잘만 엮었다면 좋은 드라마로 기억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완성도 낮은 결말이 모든 성과를 한번에 뒤집은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