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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목들 김해숙, 미친 몰입 만든 국민엄마의 소름돋는 연기 본문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너의 목소리 들려'가 초반부터 불길한 예감을 드리우며 시작했습니다. 장혜성(이보영)의 어머니 어춘심(김해숙)은 딸이 누군가에 의해서 익사 당하는 꿈을 꿨죠. 평소 엄마의 꿈이 기막히게 맞는다는 혜성은 무언가 안좋은 일이 일어나는게 아닌가 불길했습니다. 꿈에서 혜성을 물에 빠트린 건 바로 민준국이었습니다. 어춘심의 치킨집에 직원으로 위장취업한 민준국이 드디어 무서운 속셈을 드러낼때가 온 것입니다. 딸이 일요일에 온다는 어춘심의 말을 듣게 된 민준국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리며, 치킨집 주변에 설치된 CCTV를 끄는 치밀한 모습을 보여주었죠. 불길한 꿈이 바로 어춘심 여사에게 일어날 것을 예고했습니다.
장혜성은 무가지를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대송 할아버지 사건을 맡게 됩니다. 이대송 할아버지는 폐지를 주워서 하루 벌어 먹고 살다가, 계속적으로 무가지에 손을 대서 상습절도로 기소가 된 처지였습니다. 허나 귀가 어둡고 세상에 대한 마음이 닫혀있기에 괴팍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는 장변을 골탕먹였고 심지어는 쓰레기를 뿌리며 난동을 피웠죠. 결국 사건은 차변에게 돌아갔고, 장혜성은 차변이 자신을 괴롭힌 할아버지를 변론하는게 싫었습니다. 차변은 화가 났기에 더욱 그 할아버지에게 보여주고 싶었죠. 국선의 능력을...그리고 장변에 대한 사과를 꼭 받아내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차변은 하루 신문 800장을 팔아야 겨우 먹고 사는 할아버지의 처지를 전하며,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이제는 신문을 보지 않는 변화된 현실에서 무가지에 손을 댄 것은 생존이었다는 변론을 했지요. 차변은 할아버지에게 피고인과 같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려하는 사람도 존재함을 전했습니다. 혜성은 그가 피해자와 먼 친족관계임을 알고 '친족상도례'를 이용하여 형을 면제받게 했습니다. 결국 이대송 할아버지는 장변에게 미안함을 전했습니다. 혜성은 그런 할아버지가 안타까워서 자식들에게 연락을 하라고 했지만, 그는 자식들에게 괜한 걱정을 끼치기 싫다며 거절했습니다. 이대송 할아버지 사건은 변화한 현실이 누군가에겐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는 씁쓸함을 전하며 가슴찡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이대송 할아버지의 에피가 마냥 나온게 아니였죠. 이번 에피로 차변에 대한 장변의 마음이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되었고, 또한 끝내 자식의 짐이 되기를 거부한 할아버지의 부정이 어춘심 여사의 모정과도 일맥상통 했습니다. 한끼 식사를 요구르트로 버티더라도 자식에게 걱정끼치기 싫은 할아버지처럼, 어춘심의 모성애 역시 목숨이 위협받는 절대절명의 순간에도 강했습니다.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하던 민준국은 드디어 어춘심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리게 되었죠. 순박한 미소로 자신에게 접근한 민준국이 알고보니 딸을 위협하는 살인자란 사실은 끔찍한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어춘심은 민준국이 당황할 만큼 독하고 단오했습니다. 민준국은 어춘심에게 딸에게 전화를 걸게 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장혜성은 어머니에게 승소한 이야기를 전하며 들떠있었죠. 하지만 전화기 넘어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렸습니다.
어춘심의 전화를 받으며 시종 구두를 바닥에 두드리던 혜성의 모습이 불길한 복선처럼 느껴졌죠. 민준국이 들고 있던 무서운 공구로 어머니를 내리치는 것을 암시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혜성은 어딘가 다른 엄마의 목소리에 숨기는게 없냐고 물었고, 어춘심 여사는 그제서야 혜성에게 해둘 말을 눈물을 참으며 남겼습니다. " 혜성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법대로 살다가면 이 세상사람들 다 장님이 될거다. 너에게 못되게 하는 사람들 니를 질투해서 그러는기다. 니가 하도 잘나가 부러워서 그러는거다. 그러는 사람들 미워하지 말고 가엽게 여겨라. ...니 약속해라 사람 미워하는데 니 인생을 쓰지 말아라. 이 말이다. 한번 태어난 인생 이뻐하기도 살기도 모자른 세상 아이가. 그래..그래야 내딸이지 "
어춘심은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 혜성에게 유언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그것은 복수로 인생을 낭비하며 살지 말라는 것이었죠. 자신의 죄는 반성하지 못하고 혜성에 대한 증오로 이런 끔찍한 복수를 벌이는 민준국처럼 자신의 딸은 절대 그런 인생을 살지 않을 것임을 어머니는 믿었습니다. 그것은 혜성을 향한 말이기도 했지만, 증오에 눈 먼 민준국을 향한 말이기도 했죠. 결국 혜성을 향한 복수심으로 인생을 낭비하는 민준국은 그것이 열등감과 질투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망가진 민준국같은 인간에겐 복수도 아까운 것이었죠. 어춘심은 혹여 자신이 끔찍한 죽음을 당한다 하더라도, 혜성이 무너지지 않고 버티기를 바랬습니다. 어떤 어미가 이토록 무서운 상황에서 이렇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두렵지만 절대로 굽히지 않겠다는 어춘심 여사의 독한 모정이 눈물나게 했습니다.
민준국은 두려움에 떨지 않는 어춘심의 모습에 제대로 빡치게 되지요. 당장 살려달라고 울고 불고 공포에 떨기를 바랬지만, 예상과 다르게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어춘심의 모습에 당황하며 헛웃음을 터트렸죠. 민준국의 수에 놀아나지 않겠다는 어춘심을 보며, " 사장님 보기보다 독하네. ... 내가 뭘할건지 다 알잖아? 안무서워? " 민준국은 무서운 협박을 날렸지만 어춘심은 단오했죠. " 안무섭다. 그냥 나는 니가 못나고 참 가엽다. " 그녀는 평생 누군가를 증오하며 살아온 민준국의 인생이야 말로 지옥이라며 비꼬았습니다. 그것은 동정이 아니라 비수였습니다.
민준국은 자신이 어춘심을 죽이면 혜성도 지옥에서 살거라며 미친듯 웃었습니다. 제대로 사이코 같았던 그의 넋나간 웃음은 그러나 어춘심의 강한 한방에 한순간에 멈췄습니다. " 그래 살지는 않을기다. 니처럼 못나게 안키웠다. " 살인자 마저 당황시킨 그녀의 돌직구는 무섭고도 독한 모성애를 보여줬습니다. 살해위협 속에서도 딸을 위한 모정으로 오히려 살인자에 맞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준 어춘심은 민준국의 사이코 미소보다 더욱 소름돋는 모성애의 미소를 남겼습니다. 이렇게 혜성의 어머니 어춘심은 누구보다 강한 모성으로 살인자에게 맞서며, 그가 틀렸음을 그리고 혜성은 절대로 민준국과 다름을 보여줬습니다. 그의 복수가 얼마나 헛된 일이고, 그것이 결코 혜성을 굽히지 않게 할 것을 어머니는 믿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날 엔딩은 위치추적에 성공한 수하가 민준국이 어춘심 여사의 치킨집에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불길한 전화벨에 혜성은 직감했죠. 어머니가 꾼 악몽은 바로 그녀의 비극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강한 모정으로 어릴적 나쁜 사건으로 방황하던 혜성을 버티게 만들고 변호사로 성공시킨 어머니. 그런 어머니가 혜성의 곁을 떠난다면 혜성은 크게 흔들리겠죠. 하지만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혜성도 알 것입니다. 민준국을 상대하는 일은 결코 단순한 복수심으로 안된다는 것을 ...
이날 독한 모정을 연기한 김해숙의 연기가 진정 미친 몰입을 만들었죠. 사이코 연기가 무서울 만큼 너무나 실감난 정웅인과 더불어 그를 압도하는 소름돋는 모성애를 보여준 김해숙의 연기가 단연 최고였습니다. 눈물과 피가 범벅이 된 상태에서도 두려움을 뚫고 나온 모성애는 살인자마저 떨게 만들었습니다. 구수하고 털털한 어춘심 여사에서 독하고 강한 어춘심여사까지 실감나는 표정연기로 시청자의 몰입도를 상승시킨 김해숙의 40년 연기내공이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죠. 어떤 어머니상을 그려도 항상 최고의 연기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김해숙이었습니다. '천일의 약속'과 '그대없이 못살아'에서도 단연 최고의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김해숙이었죠. 그랬기에 그녀 앞에는 국민엄마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붙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살인자와 대적하는 소름돋는 연기로 또한번 시청자를 빠져들게 했습니다.
김해숙의 인상깊은 모정이 워낙 강렬했기에 어춘심 여사에게 닥칠 불운이 벌써부터 가슴 먹먹하게 합니다. 수많은 복선이 깔린것처럼 심상치 않은 비극이 예상됩니다. 제발 반전으로 수하와 혜성이 어춘심 여사를 구했음 하는 강한 바램을 남겨봅니다. 과연 장헤성은 어머니의 말처럼 복수심에 흔들리지않고 냉철한 변호사로 제대로 된 복수를 할 수 있을지. 혜성과 어춘심...이 아름다운 부녀가 제발 행복했음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