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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김민국 눈물에 대한 무서운 편견


딘델라 2013. 7. 22. 08:30

'아빠어디가'가 인기를 얻으면서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게 거샜습니다. 얼마전 성동일이 준이를 향한 과도한 관심때문에 아이를 생각하지 않는 어른들을 보면서 화가 났던 심정을 고백하기도 했죠. 그만큼 아이들이 인기를 얻을 수록 도넘은 관심이 브라운관 밖에서도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후폭풍은 바로 넷상의 무분별한 관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기가 오르면 그만큼 악플도 따라온다는 것은 '아빠 어디가'도 예외는 아니였죠. 물론 아이들을 상대로하는 힐링예능인 만큼 상대적으로 악플보다는 선플이 많고 아이들을 귀엽다고 말하는 네티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캠핑카 숙소에 탈락한 김민국의 눈물을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악플을 보자면, 예외적인 부분이 존재함을 꼬집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의젓한 모습을 보여주며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민국이가 이번 갯벌체험에서 펑펑 울고 말았죠. 이렇게 민국이가 또다시 울보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자, 네티즌들은 무턱대고 또 민국이를 향한 악플을 쏟아냈습니다. 징징거리는 모습이 보기 싫다며 다른아이들과 비교하면서 철없다는 악플까지! 이렇게 다시 부활한 민국이의 악플을 바라보면서, 네티즌들의 이중성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의 악플은 그저 민국이가 싫어서 쏟아내는 유치한 악플일 뿐이었죠. 그동안 의젓해진 민국이는 보지 못하고 무조건 울보라며 철없다 탓하는 악플들! 이들은 민국이가 왜 울음을 터트렸는지 마음의 상처를 보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린 것 하나만을 꼬투리 잡았습니다.

 

 

김민국이 아무리 나이가 많아봤자 고작 10살입니다. 그런 민국이 입장에서 아무리 의젓하려 노력해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상처받은 마음까지 참아낼 수는 없는 것입니다. 이날 민국이가 눈물을 보인 것은 민국이 입장에선 당연한 것 아닐지. 태안에 도착하자마자 캠핑카를 보고  다섯대나 있다고 들떠있던 아이가 캠핑카에서 잘 수 없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까요? 당연히 서운하고 아쉬움이 남을 것입니다.

 

 

아무리 민국이가 아이들 중에서 가장 맏이라 해도 민국이는 여전히 어린이입니다. 애초부터 가장 먼저 맛조개를 잡는 법을 터득한 것도 민국이네였고, 그것이 게임인지 알았다면 민국이가 여유롭게 방생하자는 말도 안했겠죠. 그만큼 이번만은 제작진이 좀더 아이들을 배려해도 좋았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민국이가 울때 차라리 이번만은 모두 캠핑카에서 잘 수 있게하지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캠핑카는 아이들이 감탄할 만큼 좋았습니다. 바쁜 아빠들 사이에서 언제 또 캠핑카에서 자볼까요? 이건 그냥 시골집에서 복불복을 하는게 아니라서 더욱 민국이가 서운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처럼 복불복 게임이 예능의 재미를 위한다지만, 아이들에겐 분명 상처도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을 김민국이 10살이니까 참아야 한다는 것은 가혹합니다. 그래서 민국이의 마음의 상처가 클 수 있음에도 이런 민국이의 입장은 생각하지 못하는 일부의 네티즌들이 야속합니다. 왜 다른 아이들의 눈물에는 한없이 우쭈쭈를 남발하는 네티즌들이 유독 민국이의 눈물에는 야멸찬지 그 편견이 더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민국의 눈물에 매정한 네티즌들을 보니 얼마전 민율이의 눈물 후폭풍이 생각납니다. 민율이가 여행에 따라가고 싶다고 눈물세레가 터지자, 네티즌들은 민율이도 데려가라며 형제특집을 한번더 하자고 난리가 났었죠. 만약 민율이가 캠핑카에서 자고 싶다고 울었다면, 분명 네티즌들의 반응은 지금과는 사뭇달랐을 것입니다. 아마 민율이가 철없다고 탓하기보다 다들 제작진의 가혹한 복불복 게임을 탓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동심을 사람에 따라서 그리고 나이가 더 어리냐 아니냐에 따라서 엄한 잣대로 평가된다는 자체가 유치합니다. 대상에 따라서 극과 극으로 반응이 엇갈리는 네티즌들의 유치한 편가르기가 아이들보다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민국이를 향한 악플의 근원에는 아빠 김성주의 영향도 클 것입니다. 그러나 연좌제도 아니고 호감 비호감을 아이까지 영향을 줘서 평가하는 것은 정말 너무한 일입니다. 그래서 민국이의 눈물을 향한 네티즌의 무서운 편견이 참 가슴아프게 했습니다. 한 아이에게 밉상이란 무서운 편견을 가지고, 그 아이의 행동 하나에 무섭게 반응하는 것은 더욱 유치한 일입니다. '아빠 어디가'에서 아이들은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누가 울면 귀엽다고 하고, 누가 울면 징징거린다 하는 이런 편파적인 반응은 어른답지 못합니다. 왜 아이들을 서로 편가르기 하고 차별하는지! 아무리 이것이 인기의 후폭풍이라고 해도, 민국이를 향한 그 반응만은 후폭풍을 넘어선 도넘은 차별이라고 생각되서 마음이 편치 못합니다.

 

 

이날은 민국이 뿐 아니라, 지아에게도 악플이 보였죠. 지아가 윤민수가 못생겼다고 한 말에 꼬투리 잡아서 지아를 비난하고 송종국을 욕하는 댓글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습니다. 준수와 민국이가 좋다는 지아의 변심이나, 이종혁이 좋다고 뽀뽀세레를 퍼붙고 윤민수를 굴욕주는 장면은 그저 귀여운 지아가 아빠들까지 조련할 줄 안다고 귀엽게 보면 될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못생겼다는 말도 이종혁이 먼저 농담으로 시작한 말이었죠. 그럼에도 지아가 보인 말 하나에 심각하게 의미부여를 하고, 도넘은 확대해석으로 지아를 질타하는 악플을 보면서 아이들보다 못한 어른들이 참 많구나란 씁쓸함이 밀려왔습니다.

 

이처럼 '아빠 어디가'가 인기를 얻으면서 아이들의 행동을 유치한 어른들의 잣대로 평가하는 일이 많아져서 불쾌했습니다. 해맑은 아이들을 통해서 순수함을 받아들이기는 커녕 자신들의 잣대에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것을 평가하려고 드는 어른들이 더 철없게 느껴집니다. 그것이 무서운 편견과 이중성에서 나오는 악플이라서 더 안타깝지요. 순수한 아이들의 동심은 모두 같습니다. 그것이 다르게 보인다면 과연 우린 제대로 힐링받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동심을 차별하지 말고, 제발 돌을 던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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