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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보다 할배 신구, 반전매력 보여준 리더십 3종세트 본문
대만 여행은 H4에게 시작부터 도전이었습니다. 리더였던 이순재와 짐꾼 이서진이 첫날 함께하지 못한다는 날벼락 같은 소식에 모두들 멘붕에 빠졌지요. 내가 리더를 한다고? 평소 앞에 나서서 일을 해본적 없다던 신구는 처음으로 사람들을 리드하는 리더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야말로 부담 백배 엄청난 책임감이 밀려오는 순간이었습니다. 다들 신구형만 믿는다고 했지만, 과연 신구 할배가 직진 순재처럼 에너지 넘치는 리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러나 구야형은 역시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70평 생 살면서 리더가 처음되보는 새로운 경험 속에서도 그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놓지 않았습니다.
아기미소 잃은 구야형, 직진 신구가 되다?
이날 이순재가 빠진 상태에서 맏형이 된 신구는 어느 순간 직진 신구가 되어 있었습니다. 아기미소의 천진한 얼굴로 막내 백일섭을 챙기던 신구는 없었습니다. 미소가 사라진 어두운 얼굴에는 걱정이 한가득 쌓여있었죠. 리더가 되야한다! 맨 앞에서 리드하는 리더란 직함은 신구에겐 낯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막내 일섭은 이서진을 대신해서 짐꾼을 자처했고, 박근형은 긴장한 신구를 보조하는 행동대장이 되었습니다. 말 년에 이런 환영은 처음이라던 한류팬들의 행복한 환영 인사도 잠시, 대만에서 주소지 달랑 들고 숙소를 찾는 일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신구의 진격 본능이 발동되었습니다. 이순재의 진격 본능을 두고 뭐든 빨리 빨리라며 성대모사까지 했던 그가 리더의 부재를 절실히 실감하며 뒤를 돌아보지 않고 냅다 걷기 시작했습니다. 여행자 센터를 방문하고 길거리 사람들을 붙잡고 길을 물어보면서 막중한 책임감에 막내 백일섭을 챙길 새가 없었습니다. 막내야 조심해! 일섭에 대한 배려는 잔소리로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아기미소를 잃고 한순간에 불안감과 긴장감으로 무장한 신구의 반전은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길을 찾으면 어느새 안도하며 물을 마시는 모습에선 이서진의 모습까지 겹쳤습니다. 그만큼 즐거운 여행을 위한 리더의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구야형의 반전이 보여줬습니다.
리더가 되면 초인이 되야한다? 30년만에 꺼내든 영어
이날 신구의 반전은 능숙한 영어였습니다. 신구 할배는 리더가 되자마자 지도를 들고 이것 저것 영어로 물어보면서 감춰둔 영어실력을 보여줬습니다. 박근형의 보조로 꼼꼼하게 행선지를 챙기고, 언어때문에 낭패를 볼까봐 지형까지 하나 하나 대만어로 숙지하려고 완벽함은 감동이었죠. 티켓을 살 때도 역을 찾을 때도 숙소를 찾을 때도 묻고 또 묻고 반복되는 네이게이션 본능은 신구할배에겐 벅찬 일이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영어로 대화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런데 진정한 반전은 능숙한 영어를 보여준 신구 할배가 정작 영어를 입에 올린게 30년만 이라는 고백이었죠. 리더가 되야한다는 책임감에 마치 초인처럼 잊고 있던 영어까지 기억해내며 리더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입니다. 지난 주 이순재가 과거에 배웠던 독일어를 꺼내 보이며 우리를 놀라게 해준 것처럼! 신구 역시 기억 속의 영어를 꺼내며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애썼던 것입니다. 우린 이상하게 문법부터 찾게 된다며 머쓱해 했지만, 의사 소통만되도 영어를 배운 값은 하는 것이죠. 이렇게 그는 30년 만에 잊고 있던 영어까지 써먹으며 멋진 리더십을 보여줬습니다.
낯선 환경에 처하면 살기 위해서라도 숨겨진 능력을 꺼내 쓰게 되어있지요. 반드시 임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은 신구할배의 색다른 반전 매력까지 보여줬습니다. 누가 나이가 들면 머리가 굳어간다고 했을까? 역시 배움은 끝이 없고 평생 공부한다는 말이 맞습니다. 구야형이 보여준 영어 실력을 보면서, 우리가 배운 걸 써먹을 기회를 만들지 못했거나 도전하지 않아서 외국어를 두려워 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이란 배움을 이용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습니다. 할배들이 노년에 찾아온 모험에 적극적인 노력을 보여주니, 또 한번 우리를 반성하고 나이가 들어도 충분히 도전하고 즐길 수 있구나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구야형의 영어는 더욱 멋져 보였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힘든 여정 속에서 오히려 장점을 찾아
신구할배의 진정한 반전은 힘든 여정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준 것입니다. 습고 더운 날씨가 짜증나서 신경이 날카로울 법도 한데, 신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시종일관 꿋꿋하게 길을 찾았습니다. 낯선 대만에서 미로같이 복잡한 사거리를 뚫고 숙소를 찾는 일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만시민들의 도움이 절실했지요. 신구와 박근형은 가던 시민들을 붙잡고 길을 물었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길치의 향연이 이어졌습니다. 길을 안내해준 사람들의 설명이 엇갈리거나 쉽게 알아듣지 못해서인지 3분만에 찾을 숙소는 1시간이란 험난한 여정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렇게 혼돈의 사거리에서 진을 쏙 빼면서 어렵게 숙소를 찾아냈습니다. 그러나 신구는 힘든 여정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길치인 듯 엉뚱한 방향을 가르쳐준 대만인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그가 감사한 것은 만나는 사람마다 웃으며 친절하게 길을 가르쳐 준 것이죠. 그는 낯선 외국인의 길 찾기를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대만의 친절함에 반했습니다. " 대만 사람들이 의외로 친절하다는 걸 느껴. 나는 우리나라에서 외국 사람들이 그렇게 물어보면 왠지 다들 그렇게 해줄 수 없었을 거 같애. 우리나라는 그런 점 바꿔야할 거 같애. " 힐들게 길을 찾았지만, 신구는 대만의 친절한 인상을 오히려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신구는 고생을 떠올리기 보다 오히려 장점을 바라보려는 긍정적인 여행 자세를 보여줬습니다. 여행은 고생이 태반입니다. 그러나 그 고생을 즐기면서 새로운 세상을 배워가는 게 크지요. 완벽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장점은 있기 마련입니다. 친절함을 치켜세우며 그 나라의 장점을 배워야 한다는 그 모습은 여행의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꽃할배에서 유독 할배들은 그 나라의 장점과 배울 점에 대해서 강조를 많이 했었습니다. 힘들었지만 배울 건 배우자는 그 마인드가 역시 연륜에서 나오는 깊은 철학이 느껴졌습니다.
신구는 대만 사람들의 친절함 뿐 아니라, 짐꾼 이서진의 노고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오늘 내가 또 새삼스러운게 렌터카 서진이가 참 침착하구나. 그 상황에서도 손 떨리면서도 말야.. 다시 오면 술 한잔 고생했다고 줘야 겠어. " 남을 이끌면서 자신이 고생한 것보다 타인이 고생한 걸 떠올리는 모습에서 더욱 겸손함이 느껴졌습니다. 리더의 역할이 힘들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그는 후배가 고생했다는 걸 먼저 챙기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한 끝까지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서 여행지를 챙기고 공부하면서 리더의 역할을 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고생은 컸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는 생각으로 멋지게 리더 임무를 완수한 구야형의 반전 매력은 따뜻한 미소 만큼이나 멋졌습니다.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리더의 품격을 보여준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어느 때보다 빛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