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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극한 상황도 막지 못한 윤후의 천사본능


딘델라 2013. 8. 26. 08:39

처음 '아빠 어디가' 무인도 특집은 무리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괜히 고생시키는게 아닌가 싶어, '아빠 어디가'의 초심이 흐려진게 아닌가 걱정되었죠. 그러나 우려와 달리 적당히 무인도란 공간을 이용해서 동심의 상상력을 자극한 설정은 아이들에게도 좋은 체험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게를 잡으러 간 상황에서 군대 놀이를 하는 걸 보면서 역시 아이들에겐 지금 이 순간이 모두 놀이의 한 부분이구나 싶었습니다. 거대한 모래톱에 둘러 쌓인 무인도는 모험의 공간으로 최적이었고, 아이들은 그새 상상력을 발휘하며 이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어른들에겐 당장 생존이 큰 걱정이었지만, 동심은 새로운 세계를 탐구하는 모험심이 먼저였습니다.

 

 

이처럼 무인도 특집은 생존기와 모험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서 재밌었습니다. 한순간에 보물섬이 된 공간에서 아이들은 아빠와 지도를 보면서 보물을 찾고, 그 보물이 우리가 풍족하게 누리면서도 고마움을 잊고 있던 물건들이라서 더욱 소중했습니다. 오물 오물 어렵게 찾은 과자도 맛있게 먹고, 아빠들이 어렵게 마련한 밥도 어느 때보다 맛있게 먹은 아이들은 한계 상황에서 오늘날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무인도를 통해서 과자 하나 물 한잔의 소중함을 알아가면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풍족한 공간에 감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렇게 무인도는 아이들에게 적당한 극한 상황을 모험의 한 부분으로 마련해줬습니다. 시골집의 풍경도 아이들에겐 생경한 상황이었는데, 하물며 세상 모든 것과 단절된 무인도는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최고의 모험이자 도전이었습니다. 사방팔방 바다로 둘러 쌓여 풀과 나무, 돌 밖에 없던 무인도는 부족한 것 투성이였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해맑게 모험을 즐기면서도 그간의 배고품과 달리 생존의 배고품이란 낯선 경험을 할 수 밖에 없었죠. 극한 상황에서 인간의 본능은 더욱 절실히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지난주 지아가 유일한 음식을 떨어뜨릴 때 딸바보 송종국이 딸의 실수에 제대로 화난 상황만 봐도, 극한 상황에 노출되면 나도 모르게 생존 본능에 충실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물며 아이들에게 배고품 같은 기본적인 본능은 더욱 참을 수 없을 것입니다. 부족한 것 투성이인 무인도에서 당장에 이기심이 더욱 드러나기 마련이고, 이는 인간의 본능이기에 누구도 뭐라할 수 없는 부분이죠. 그러나 이런 극한 상황도 막지 못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윤후입니다. 이날 윤후는 무인도에 도착해서 가장 배고품이 절정에 오른 상황에서도 '준수 어떡하지?'를 외치며 준수가 밥을 먹지 못할까봐 발을 동동 굴렀죠. 준수는 모두가 저녁밥 준비에 여념이 없을 때 홀로 텐트에서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이종혁마저 아들을 챙길 새가 없던 상황에서 윤후는 준수가 깨서 아빠가 없으면 어떡하냐며, 준수가 혼자만 밥을 먹지 못할까봐 걱정을 했습니다.

 

결국 윤후는 준수를 깨우러 텐트를 찾아갔고, " 준수야 밥 먹자~ " 라며 준수를 깨워 밥을 먹였습니다. 이때 윤후는 당장의 생존본능 보다 천사본능이 더욱 앞섰다고 생각합니다. 극한 상황에서 내 몸 챙기기도 버거울텐데, 윤후는 배고품마저 이기고 준수를 걱정했습니다. 재료도 부실하고 밥도 어렵게 마련하는 걸 본 윤후는 당장 내가 못먹으면 어떡하지란 생각보다, 준수가 이러다가 혼자만 못먹겠다는 걱정부터 든 것이죠. 다른 때처럼 풍족한 저녁상이 아니기에 천사처럼 준수를 먼저 배려해준 그 착한 심성이 더욱 훈훈했습니다. 이처럼 본능마저 뚫고나온 윤후의 천사같은 배려에 시청자는 감동했습니다. 윤후의 배려심이야 누구나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 부분이었지만, 그것이 무인도란 극한 상황까지 빛을 발하니 더 감동할 수 밖에 없었죠.

 

 

윤후의 배려는 준수 뿐 아니라, 송종국 삼촌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챙기느라 정작 자기 밥을 못 먹으니, 윤후는 " 삼촌도 드셔야죠  " 라며 기특하게 삼촌 밥까지 챙겼습니다. 단 한마디 말이지만 그런 작은 배려가 어려운 환경에선 더 고마운 법입니다.

 

이렇게 윤후가 극한 상황에서도 오히려 주변을 챙기며 함께하는 공존을 생각하는 모습은 당장에 이기적인 생존이 우선인 현재의 우리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줍니다. 무인도 생활을 하는 건 아이들을 강하게 키우려는 것도 있겠지만, 나 혼자만의 생존보다는 모두가 살아남을 공존을 배울 기회도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배려가 가장 큰 덕목이지요. 윤후처럼만 세상 사람들이 서로를 배려한다면 우린 생존하려고 발버둥치지 않고 좀 더 아름다운 공존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처럼 윤후의 천사본능이 오늘도 시청자의 마음을 훈훈하게 힐링해 주었습니다. 윤후는 '아빠 어디가'를 통해서 나이 어린 친구를 먼저 챙기고 배려하는 모습을 통해서 시청자를 감동시켰죠. 매번 동생들의 눈을 고개 숙여 마주보고 이쁜 미소로 챙겨주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습니다. 이런 윤후가 고은 심성을 가진건 타고난 천성과 함께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것도 큰 몫을 했지요.

 

윤민수가 자기먹을 초코파이를 아들에게 양보하는 것처럼 부모의 마음 씀씀이를 그대로 보고 배우니 타인을 챙기는데도 익숙할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윤후가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 '아빠'라고 말하는 장면은 진한 여운이 남았습니다. 배고품을 이기고 아들에게 초코파이를 양보한 아빠와 똑같이 배고품을 이기고 준수를 먼저 챙겨준 윤후! 공존은 이렇게 서로 서로가 양보하고 생각해주는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어리지만 누구보다 진정성 있는 감성을 가진 윤후의 깊은 마음씨가 아빠와 시청자 모두를 감동 시키며 척박한 무인도 생활을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습니다. 다음 주도 후천사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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