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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최악의 생방송, 불쾌했던 게스트 차별


딘델라 2013. 8. 28. 06:29

'SBS '화신'이 대한민국 최초 라이브 토크쇼를 표방하며, 'THE 화신 LIVE'로 새로운 변화를 선보였습니다. '화신'이 갑자기 라이브 토크를 선보인 건 저조한 시청률 때문이죠. 김희선이란 걸출한 스타와 입담 좋은 신동엽 그리고 독설의 달인 김구라까지 화신을 위해서 뭉쳤지만, 신의 영역이란 시청률은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영화 '더 테러 라이브'를 패러디한듯 'THE 화신 LIVE'로 거듭난 화신은 생방송이란 큰 모험을 선택하며 돌파구를 찾기에 고심했습니다. 하지만 첫 생방송은 기대와 달리 그야말로 처참했습니다.

 

 

이날 첫 라이브의 주인공은 바로 클라라, 승리, 그리고 김준호, 김대희였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섹시스타 클라라와 컴백한 빅뱅 승리까지 생방송을 빛내주기 위해서 출연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호화 게스타에도 불구하고 생방송은 제대로 무리수가 되었습니다. 무편집에 무자막 무음악까지 그야말로 80분을 날 것 그대로 담아내려다 보니, 곳곳에서 진행 누수가 발생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김희선과 봉태규의 중구난방 진행이었죠. 김희선은 방송 내내 제작진을 살피고, 시간 체크에 신경쓰느라 어수선한 진행을 선보였습니다. 생방송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시선이 계속 제작진에게 향해서 TV를 보는 시청자마저 불안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토크하는 와중에 투표와 공약에만 집중해서 맥을 끊기가 일수였습니다. 게다가 어이없는 말실수도 했지요.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승리가 이별을 멋지게 하는 법에 대해서 질문을 내놓자, 김희선은 공약을 하라며 " 예를 들어 전화로 이별 통보를 한다고 하면, 지금 그 여자분(전여친)한테 전화를 해서 사과를 해라 " 라는 황당한 말로 승리를 당황시켰습니다. 뜬금없던 사과라는 말은 게스트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말이죠. 편집도 없으니 이런 말실수도 그대로 옮겨져서 민망했습니다. 이처럼 편집 방송에서도 부족한게 많았던 김희선은 생방송으로 옮기며 더욱 한계가 드러났습니다.

 

이는 봉태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김대희와 김준호의 토크에 대해서 무례하게 맥을 끊어놓았죠. 김구라의 독설 영향 때문인지, 봉태규도 거침없이 말을 하더군요. 그러나 김구라가 토크 주제에 대한 독설이 많았다면, 봉태규는 게스트의 말을 자르며 시간이 없다고 무안하게 만들어서 민망했습니다. 그래서 첫 생방에 대한 부담과 어설픈 진행까지 더해지면서 신동엽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김구라는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독설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면, 신동엽은 모든 상황을 정리하느라 바빴습니다. 늘 안정적으로 진행을 해왔던 신동엽이 혼돈의 생방송으로 어쩔줄 몰라하는 건 처음보는 모습이었죠. 누구도 수습하지 않는 토크를 중간에서 매끄럽게 이어가기란 어려운 법입니다. 그래서 불안한 표정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하려 애쓰던 신동엽이 안쓰러웠습니다.

 

 

이처럼 생방송은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었습니다. 다들 초조하게 80분이란 분량 안에 토크를 끝내기 위해서 빨리 빨리를 외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긴장감은 들었으나 혹여 방송사고라도 터질까 불안했습니다. 어수선하게 헤매던 김희선처럼 혼돈에 빠진 MC들의 실수에 대한 불안감이었습니다. 그만큼 편하고 매끄러운 진행을 해야할 MC들은 초조함만 내비쳐서 시청자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편집도 할 수 없던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본 게스트는 바로 김대희와 김준호였습니다.

 

두 사람이 말을 하려고 하면 MC들은 촉박한 시간만 탓하고 말을 끊어먹었습니다. '빨리 말하라 시간이 없다' MC들은 유독 이들에게만 시간을 탓하며 말을 잘랐습니다. 먼저 질문을 했으면서도 말을 끊고 빨리 빨리만 찾으니 정말 민망했습니다. 특히 김대희는 초반 소개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분량이 없을 것 같다며 중간 중간 끼어들었지만, MC들은 틈을 주지 않고 시간 타령만 했습니다. 마지막에 김준호가 질문시간을 가졌지만, 신동엽만 개그맨 동료라고 챙겨줄뿐 별다른 호응이 없어서 어색했습니다. 결국 김대희는 끝까지 홀로 질문시간을 가지지 못했고, 마지막에 '못난이 주의보' 많이 사랑해달라고 짧게 끝맺음만 남겨서 안타까웠습니다. 그나마 김대희가 푸대접을 개그로 승화해서 빵터지는 웃음을 전달했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다면 분량도 못챙겼을 것입니다. 분명 MC들이 시작할때 알아서 잘 끼어들라고 했으면서도 말을 하면 자르는 건 무슨 매너일까? 참 불쾌했습니다. 

 

 

이렇게 게스트에 대한 매너가 부족했던 건 바로 분량조절 실패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의 분량이 이토록 작았던 건 바로 클라라에 집중된 토크 때문이지요. 안타깝게도 이날 토크쇼는 마치 클라라 특집 같았습니다. 아이돌 승리마저 클라라에 완전히 밀린 느낌이었죠. 그만큼 전체적으로 클라라에 관한 세세한 토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질문의 내용이나 해명들은 이미 클라라가 여러 방송이나 언론에서 다뤘던 내용들을 재탕하는 것이었습니다. 섹시 컨셉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 그리고 시구 의상, 눈물을 흘렸던 이유는 이미 그녀가 해명한 걸 반복했기에 신선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섹시 컨셉에 대한 솔직하고 당당함 보다는 기존에 해왔던 대로 여전히 대중에 대한 억울함만 토로한 데 지나지 않았습니다. 섹시 컨셉에 대한 투표는 호감이 상당하게 나왔지만, 기존 해명과 크게 벗어난게 없다는 건 언행불일치라는 모순만 재차 확인해준 꼴이 되었습니다. 딱히 클라라가 말솜씨가 뛰어난게 아니라서 그녀의 토크는 그저 섹시컨셉에 대한 이슈거리만 낳는데 그쳤지요. 제작진이 클라라를 섭외한 이유가 바로 그런 화제성 때문이지만, 다른 게스트들의 말은 뚝뚝 끊으면서 클라라에게만 관대한 모습이 게스트 차별 같아서 보기 좋지 않았습니다.

 

이처럼 클라라에 집중한 방송 분량으로 승리는 그저 스캔들 해명에 집중한 모습만 담겼고, 김대희나 김준호는 존재감 상실로 왜 초대했는지 의문만 남겼습니다. 그런 분량 조절 실패에 따른 게스트 차별은 순전히 방송분량을 감안하지 못한 제작진과 MC들의 미숙함 때문이지요. 그건 생방송 토크의 무리수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생방송으로 따로 편집을 할 수 없게 되니, 앞서 클라라처럼 핫한 스타에게 집중한 분량만 먼저 챙길 수 밖에 없고, 다른 사람들은 그에 따라 챙겨야 할 분량도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클라라의 토크에서 여유부리던 MC들은 막판 게스트들의 토크 때 엄청난 속도로 빠른 진행을 했고, 게스트마저 촉박한 시간에 말을 빨리하느라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어수선함만 더했습니다.

 

 

결국 무리한 생방송 토크는 게스트나 엠씨에게 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MC들은 생방송으로 그 한계만 명확히 보여줬고, 특히 배우출신 MC들은 편집의 힘이 사라지니 더욱 부족한 것 투성이였습니다. 출연한 게스트들도 시간에 쫓겨서 안정적인 토크를 이어가지 않았고, 그런 리얼한 모습들이 과감없이 보태지니 토크의 완성도만 떨어뜨렸습니다. 리허설을 했지만 그마저 무용지물로 만들 만큼, 생방송은 신경써야 할 부분이 한둘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화신 라이브를 보면서 편집의 힘이 방송에서 얼마나 큰지 다시금 느꼈습니다.

 

완성도 높은 라이브 토크의 성공을 위해서는 라이브에 능한 MC와 순간의 재치를 살려내는 게스트가 잘 조화를 이뤄야 겠지요. 특히 게스트는 선택의 여지가 적기에 MC의 역량이 어느때보다 필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괜실히 분량 조절에 실패할거면, 게스트를 줄이고 한두명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 같았습니다. 그리고 실시간 투표가 흐름의 맥을 끊으니 선투표후 발표하는 것도 방법 같습니다. 시청률이 잘나오면 생방송까지 하겠냐는  MC들의 말처럼, 현재 화신팀은 절실한 기로에 놓여있지요. 생방송이란 초강수가 이슈를 낳는 만큼 시청률의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첫 생방의 실수를 자세히 뜯어보고 만회할 기회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다음 생방송에선 MC들이 좀더 분발해서 좋은 진행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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