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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카이저흑채 박명수, 추격전 살린 기막힌 반전 꼼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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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카이저흑채 박명수, 추격전 살린 기막힌 반전 꼼수


딘델라 2013. 9. 15. 08:07

역시 추격전의 진수는 '무한도전'이었습니다. 무도 추격전의 레전드를 만든 건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지요. 그러나 얼마전에 박명수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통해서 돈가방 추격전 비슷하게 하려다가 큰 재미를 보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을 맺었죠. 그 중심에는 박명수가 있었고 그에게 불똥이 튀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추격전으로 박명수의 명예회복이 제대로 될 것 같습니다.

 

 

'100빡빡이의 습격'에서 박명수는 '카이저흑채'의 완벽한 돈가방 음모 시나리오로 멤버들을 속였습니다. 무도는 엄청난 수의 빡빡이의 등장으로 멤버들에게 혼돈의 카오스를 선사했죠. 100명의 빡빡이 안에 가방은 7개, 그리고 7개의 가방 중에서 돈가방은 단 2개였고, 그 2개의 가방 중 상금 300만원을 획득할 수 있는 가방은 유일하게 하나였습니다. 100빡빡이 안에서 돈가방을 찾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모든 멤버들이 빡빡이들 틈에서 고전하고 협상하느라 죽을 맛이었죠. 그래서 속이 정형돈은 탈진으로 연신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리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에너지 방전을 하며 애쓰는 와중에 박명수 만은 느긋했습니다. 박명수는 애초부터 돈가방을 찾는데 힘을 쓰지 않았습니다. 추격전은 저렇게 할 필요가 없어! 유유히 따라오던 빡빡이들에게 추격전 예능강의를 한 박명수는 책가방 달랑 하나 받아들고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이렇게 박명수는 시작부터 멤버들과 다른 노선을 선택했습니다. 박명수는 빡빡이가 아닌 멤버들에게서 돈가방을 탈취하려는 꼼수를 부렸습니다. 그래서 멤버들이 서로의 돈가방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틈을 노려서 하하와 유재석의 돈가방을 훔쳐서 달아났습니다. 박명수의 이런 꼼수에 유재석은 완전히 당황했고, 이때부터 여유가 사라진 1인자의 눈빛은 살벌해지기 시작했죠.

 

 

이처럼 박명수는 추격전 초반부터 각본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박명수가 휘두른대로 멤버들은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하하는 정준하와 연합을 했고, 유재석은 이를 갈면서 박명수를 뒤쫓았습니다. 하지만 박명수는 이들에게 더한 먹잇감을 던졌습니다. 그것은 훔친 돈가방을 모조품으로 대체해서 멤버들에게 혼선을 주는 것이었죠. 짝퉁 가방 만들기에 나선 박명수는 MBC 소품실에 들러서 비슷한 가방들을 구했고, 그 가방안에 책을 채워넣어 돈가방으로 위장했지요. 그리고 진품가방 2개와 모조품 2개를 MBC 경비실에 맡긴후, 나머지 4개의 짝퉁가방으로 멤버들을 유인하는 기막힌 꼼수를 부렸습니다.

 

박명수의 꼼수는 추격전의 진정한 신의 한수가 되었습니다. 박명수에게서 짝퉁가방 2개를 뺏은 정준하와 하하는 제대로 덤앤더머 콤비가 되었습니다. 묵직한 짝퉁 가방에 분명히 돈이 있다고 확신한 이들은 박명수에게 놀아난 것도 모르고, 닭살 애정을 과시하며 의형제까지 맺는 요란한 축제를 즐겼습니다. 하지만 박명수는 자신에게 완벽히 속아 넘어간 멤버들 때문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그리고 박명수의 두번째 희생량은 유재석과 정형돈이었습니다. 박명수는 연합한 정형돈과 유재석에게 거짓으로 당하는 척 연기를 해서 뒷통수를 쳤습니다. 정형돈과는 협상하는 척 만나자 해놓고 짝퉁가방을 들이밀었고, 이를 모르는 정형돈은 유재석이 올때까지 시간을 끌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유재석은 뒤에서 덮쳤고, 정형돈은 박명수의 짝퉁가방 하나를 획득해서 택시를 타고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박명수는 자신에게 덤비는 유재석에게 지는 척 가방을 쓱 들이밀었죠. 유재석은 박명수의 꼼수도 모르고 모조가방을 덥석 물었습니다. 이렇게 박명수는 자신이 만든 짝퉁가방을 멤버들에게 완전히 먹잇감으로 던지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정형돈의 진짜 돈가방을 뺏기 위해서 택시에 잠복까지 하는 치밀한 계획까지 세웠죠. 그것도 모르고  택시타고 도망쳤던 정형돈은 박명수의 짝퉁가방을 사수하려다가, 박명수의 덫에 걸려서 진짜 돈가방만 빼앗기는 기막힌 사태를 맞았습니다.

 

이날 진짜 돈가방 두개는 정형돈과 노홍철이 가지고 있었죠. 탈진한 정형돈이 불쌍해서 빡빡이들은 정형돈에게 진짜 돈가방을 줬던 것입니다. 그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정형돈은 한순간에 박명수에게 놀아나며 진짜 가방만 빼앗기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박명수가 유재석과 하하에게 뺏았은 돈가방은 다 가짜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가짜를 지키기 위해서 모조가방을 만든 덕에 결국은 진짜 돈가방을 찾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한마디로 가방을 하나도 얻지 못했던 박명수가 기막힌 꼼수를 부린 덕에 진짜 가방을 획득하는 놀라운 반전을 만든 것입니다.

 

 

이처럼 무한도전의 카이저소재로 불리던 박명수가 이날 제대로 레전드 추격전을 만드는데 일등 공신이 되었습니다. 박명수 각본과 연출로 이뤄낸 추격전은 모든 멤버들이 박명수에게 놀아나면서 '유즈얼 서스팩트'를 떠올리게 하는 기막힌 반전들이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정말 박명수의 예능머리가 얼마나 뛰어난지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짝퉁가방이란 꼼수를 부려서 난다긴다는 무도 멤버들을 부처님 손바닥처럼 가지고 놀다니. 박명수의 무서운 마수에 걸려든 멤버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착각의 늪에 빠지는 모습이 빵터지는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박명수는 무도의 반전 아이콘이었습니다. 노홍철이 사기신으로 멤버들의 뒷통수를 대놓고 쳐서 불신의 아이콘이라면, 박명수는 '조커'나 '카이저흑채'처럼 역전의 명수가 되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반전을 보여주었습니다. 박명수가 선사하는 반전의 카타르시스가 어느때보다 큰 것은 그가 선택하는 진로가 멤버들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박명수는 레전드를 만들때마다 늘 ' 마이 웨이' 를 고수했습니다. 멤버들이 연합을 선택할때 박명수는 독자노선을 선택해서 멤버들의 허를 찔렀죠. 그래서 모두의 뒤통수를 따끔하게 내리치는 통쾌한 승부로 빅재미를 선사했었습니다.

 

 

이런 방명수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었습니다. 소소한 개그로 빵터지는 웃음을 이끌거나, 아니면 호통 개그로 좌중을 압도하는 매력을 선보였던 그가 멤버들 틈에서 많이 약해진 모습때문에 예전같지 않다는 소리가 터져나왔습니다. 그래서 애써 조커본능을 깨우기 위한 특단까지 제작진이 마련해줬지만 소용이 없었죠. 하지만 진정한 카이저소재가 잠시 잠들어 있었을뿐, 그의 에이스 본능이 어디갈까요? 오랜만에 스케일 큰 100빡빡이 추격전이 시작되자, 박명수의 조커본능이 또 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박명수가 뒷통수 친 건 멤버들 이전에 제작진이었죠. '100빡빡이'를 준비한 제작진의 노고를 별거 아니라며 무시하고 사라진 박명수였습니다. 그는 추격전의 핵심부터 공략했지요. 모두가 빡빡이와 씨름할때 오직 돈가방만 노리고 달려들었습니다. 계획은 완벽하게 적중했고, 기막힌 꼼수까지 더해져서 얄미울 정도로 멤버들을 농락했습니다. 결국 제작진이 마련한 틀까지 완전히 요리한 박명수의 멋진 꼼수가 추격전을 멋지게 살려냈습니다. 무도의 중심은 유재석이지만 무도의 재미는 박명수가 살아야 나온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오랜만에 멤버들을 제대로 골탕먹인 박명수의 신나는 춤사위가 통쾌한 웃음을 전달하며 시청자를 배꼽잡게 만들었습니다. 다음주도 그의 활약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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