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딘델라의 세상보기

아빠어디가 몰래카메라, 어른들 편견 깬 순수한 동심의 반전 본문

예능보기

아빠어디가 몰래카메라, 어른들 편견 깬 순수한 동심의 반전


딘델라 2013. 9. 16. 08:21

소가 말을 한다고? 아무리 그래도 설마 이걸 믿을까? 아빠들이 준비한 몰래카메라 미션은 '동물 번역기'였습니다. 동물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헤드폰을 쓰고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지켜보는 것이었죠. 그동안 아이들의 행동을 살피는 몰래카메라가 많았지만, 이번 몰카만은 무리수 같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이 얼마나 영악한데 그걸 믿을까 싶었지요. 적어도 민율이 나이면 몰라도! 이미 훌쩍 큰 아이들을 보면서 저 역시 실패를 장담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외였습니다. 일찌기 문명의 이기를 경험하고 영특해진 아이들이 소가 말을 한다는 이 기막힌 아빠들의 연기에 깜빡 속을 줄이야. 이날 방송에선 4명의 몰카를 보여줬습니다. 이중 준이는 김성주 이종혁의 어색한 연기때문에 금방 누구의 목소리인지 눈치챘지만, 지아 윤후 준수는 성동일과 김성주의 리얼한 연기에 깜빡 속아서 소와 대화하는 순수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준이가 실패로 돌아갔다고 순수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죠. 학교에 들어간 아이들은 이미 사회를 경험하는 중이라서 눈치 빨랐던 준이의 결과가 당연했습니다. 그렇기에 윤후 포함 나머지 세 아이들의 결과가 더욱 예상하지 못한 결과라서 놀라울 뿐이었죠. 준수 지아 윤후는 아이들이 이정도로 순수하게 세상을 믿고 있다는 걸 보여주며 신선한 충격을 줬습니다.

 

 

막내 준수는 번역기에 무아지경의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준수는 송아지의 대화를 연신 따라하며 초집중했습니다. 몰입한 준수는 소들이 우리가 집에 간걸 안다고 신기해했지요. 그리고 송아지가 준수를 찾자, " 빠빠가 준수 빨리 오래 " 라며 귀여운 반응을 보여줬습니다. 무거운 헤드폰을 끼고 아랑곳없이 송아지에게 달려가는 귀여운 몸짓에 연기하던 아빠들도 미소가 번졌습니다. 1%의 의심도 없이 아빠들의 연기에 속은 준수의 순수함은 기대이상이었죠. 해맑은 미소로 송아지에게 우유를 주면서도 해벌쭉~, 아빠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송아지의 말에도 해벌쭉~! 연신 부끄러운 미소로 송아지의 말을 아빠에게 전하는 모습은 순수함의 극치였습니다.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송아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준수는 돌아와서도 또 애기하고 싶다고 보챘습니다. 소랑 대화하고 싶어~! 그렇게 아빠등에 올라서 쎄근거리고 자는 모습을 보면서, 이렇게 순수한 아이들을 조금이라도 의심하고 있었다는 자체가 부끄러웠습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에 충격받은 아빠들은 저런 아이들에게 짜증내고 성질냈다며 반성했습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면 그것을 100% 믿는건 당연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들이 해주는 말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며 세상을 공부하고 있던 것입니다. 그말이 나쁜 말이던 좋은 말이던! 부모의 입에서 나온 어떤 것도 믿고 받아들이는 순수함을 지닌 아이들! 아무것도 없는 깨끗한 도화지를 어떻게 꾸미는지는 부모들이 가르치는 그 말과 행동에 있었습니다.

 

 

특히 윤후의 몰카는 아빠들을 더 놀라게 했습니다. 학교에 진학한 8살 나이라 다들 실패할거라고 생각했던 아빠들은 후의 반응에 더한 충격을 받았죠. 너무나 순수한 후는 이 상황을 완전히 믿었고, 심지어 대화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소들이 자신에게 말을 건다고 생각해서 살짝 겁까지 먹었습니다. 두려움을 가지는 자체가 순수하게 믿는다는 반증이었습니다. 소가 말을해~ 너무 이상하고 무섭다! 이런 낯선 경험에 스스로 당황했지만, 후는 소의 말을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착한 심성을 가진 후는 무서움을 극복하고 소가 원하는 걸 해줬습니다. 그리고 낯가림도 잠시 노래를 해달라는 부탁에 덩실덩실 흥겨운 춤까지 선보이는 순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 소는 참 신기하다 " 진정 아이들은 순수했습니다. 두려움도 잊고 신기한 경험에 들떠있었습니다. 이날 무엇보다 감동한 건 후의 반응이었습니다. 낯선 경험에 두려움을 표현했던 후는 금새 신기함 속에서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멜로디가 너무 착하다며 동화속에 나온 아주 착한 사람같다고 했지요. 후만 보면 인간의 성선설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윤후의 순수함은 두려움마저 꽤뚫고 고운 심성만 남더군요. 그만큼 후가 이쁜 심성을 가지기까지 부모에게서 좋은 것만 흡수한 결과일 것입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부모들이 하는 걸 그대로 흡수하는 스폰지였습니다. 이런 순수한 아이들에게 우린 어떤 걸 보여준 어른이었을까? 후를 보면서 아빠들도 감탄하고 시청자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아의 천진한 순수함이 시청자를 힐링시켰습니다. 지아도 준수처럼 낯선 경험을 너무나 즐거워했습니다. 엄청난 호기심을 보인 지아는 소들의 말에 초집중했고, 대화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아는 소들에게 궁금한 걸 묻는가 하면, 요구까지 했습니다. 한마디로 진정한 교감을 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소들과 소통한 지아는 똑부러진 모습을 보여줘서 귀여웠습니다. 서로 우유를 달라는 소들에게 가위바위보를 하라고 하거나, 아까 말을 안들었다고 호통을 치거나, 노래를 불러주면서 소들이 던지는 농담도 다 순수하게 받아쳤습니다. 심지어 핸드폰이 있다는 말까지 믿으며 몰카에 완전히 빠져들어 진짜 대화하는걸로 단단히 믿었습니다.

 

이렇게 아빠들마저 당황시킨 지아의 순수함은 훈훈했습니다. 아이들은 뭐든 다 믿는구나! 심지어 소가 하는 말도 다 믿는데  장난으로 라도 상처주는 말 해선 안되겠다 절실히 깨닫게 했지요. 사실 지아처럼 말 잘하고 성숙한 아이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조숙한 면만보고 어른을 대하듯 하는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아무리 조숙한 아이라도 아이는 아이였습니다. 지아는 소들과 대화한 후 들뜬 모습으로 신기함을 전했습니다. 지욱이보다 소의 대화가 완전 잘 통한다는 순수함이 미소가 절로 나오게 했습니다.

 

 

 

이처럼 소가 말을 한다는 것을 믿고 심지어 대화로 교감하기까지 하는 순수한 동심은 어른들의 편견을 완전히 깨는 것이었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보면서 어른의 잣대로 판단하고 의심한 걸 오히려 부끄럽게 했지요. 요즘 아이들 영악하다! 우린 세대가 지나면서 말 잘하고 아는 것도 많아진 똑똑해진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순수함도 일찍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아이들이었습니다. 오늘 이말이 가장 크게 와닿았습니다. 세대가 지나고 아무리 첨단의 시대에 스마트기기를 장난감 삼아 노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해도, 아이들은 아이들이었습니다. 들려진 장난감이 발달한다 해도 아이들의 순수함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아이들을 두고 어른들이 편견 속에서 순수한 동심을 해치고 있던 것이 아닐까? 아이들의 동심은 그대로인데 똑똑해졌다는 이유만으로 마음 속 순수함까지 어른들이 보듬지 못했던 건 아닐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몰카는 어른들의 편견을 깨우는 아이들의 동심이 진정한 반전이 되었습니다. 아빠들의 말처럼 순수한 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그대로 믿고 배울 것입니다. 백지처럼 하얀 아이들에게 어떤 인생을 선물하느냐는 어른들의 몫이었죠. 좀더 아이들에게 이쁜 말과 응원을 많이 해줘야겠네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전하는 말과 행동이 아이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어른들의 책임감이 더 무겁습니다. 그래서 이번 몰카는 아이들이 당한게 아니라, 역으로 어른들이 몰카에 당한 것 같습니다. 동심을 의심한 어른들이 제대로 아이들의 순수함에 충격받는 반전을 보여줬습니다. 다음주 '친구특집'도 아이들이 어떤 동심을 선사할지 기대됩니다.

 

 

공유하기 링크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