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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닥터, 상상 키스신이 보여준 피터팬 박시온의 성장 본문

Drama

굿닥터, 상상 키스신이 보여준 피터팬 박시온의 성장


딘델라 2013. 10. 2. 10:11

박시온(주원)에게 이제 장애는 의사로서 큰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장애를 가진 의사가 주치의가 되는 것을 꺼리는 보호자에게 상처받는 일따위 없었습니다. 다른 것에 대한 편견은 자연스런 반응이고,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그 편견을 깨쳐주는 게 박시온의 몫이라 당연히 받아들였습니다. 그랬기에 김도한(주상욱)은 상처를 걱정하기 보다 장애로부터 자유로워진 박시온의 긍정신호를 보았습니다.

 

 

자신을 인정하고 긍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박시온! 그래서 온전히 자신을 받아들이며 의사로서 소임을 완수할 수 있는 그에게 천재적인 재능마저 절대적이지 않다고 김도한은 말했습니다. 그것은 천재성이 없어도 온전히 좋은 의사가 될 수 있게 된 박시온의 성장을 의미했습니다.

 

 

이렇게 '굿닥터'에서 박시온은 의사로서 더욱 성장해 갔습니다. 천재성을 가졌지만, 장애때문에 불안요소를 먼저 노출했던 박시온! 그러나 박시온은 자신을 로봇이라 바라봤던 사람들의 편견을 하나씩 깨워주며 의사로서의 진정성을 점점 인정받았죠. 장애에 갇혀서 재능마저 편견으로 보았던 사람들은 박시온이 보여준 의술과 아이들을 대하는 순수한 진심을 통해서 함께 성장했습니다. 악행을 일삼았던 고과장은 박시온의 힐링에 점점 달라졌고, 엇나간 복수심으로 병원을 위기에 빠트렸던 유채경마저 순수한 박시온을 통해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아픈 아들로 인해서 희망마저 버렸던 부원장도 따뜻한 감성에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박시온이 장애를 뛰어넘어 진정한 의사가 되어갔다면, 그에게 힐링받은 이들은 점점 인간미를 되찾아 갔습니다. 로봇같다던 그가 보여준 순수한 소명의식! 말과 행동이 조금 어눌했지만, 박시온은 누구보다 인간적이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계산적인 사회에서 박시온이 보여준 성장 동화를 통해서, 순수한 인간성에 대한 판타지를 보고 싶었던 것일지 모릅니다. 때묻은 세상에서 순수함을 내포하는 것은 바보처럼 보이겠죠. 그래서 피터팬이 된 천재의사가 어긋난 세상의 모순을 풍자하며, 자신의 성장이 곧 모두의 성장으로 이어간 것이죠. 박시온이 성장한 것은 소통이 좀더 원할해진 것입니다. 그의 순수한 소명은 흔들리지 않은채, 우리의 모순 가득한 세상을 자신의 세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 소통의 기술을 조금 배운 것 뿐이죠. 결국 그가 소통을 하는 순간, 어느새 모두가 박시온의 세상으로 동화되었습니다.

 

 

이런 박시온의 소통에 가장 기여한 이는 바로 차윤서(문채원)죠. 최원장이 박시온의 재능을 세상으로 이어준 이라면, 차윤서는 피터팬 박시온을 그의 세상을 넘어서 더 넓은 세상으로 이어준 소통 창구였습니다. 결정적으로 굳게 닫힌 세계를 깨운 건 사랑이란 최고의 감정이었습니다. 딸꾹질을 통해서 처음으로 어른이 되는 성장통을 경험한 박시온은 차윤서만 보면 심장이 두근댔죠. 그것이 소년 박시온이 어른이 되어간다는 첫 신호였습니다. 그렇게 박시온은 차윤서를 사랑하면서 소년에서 남자로 성장하는 아픈 경험을 하게 됩니다. 어설프지만 남들처럼 마음을 담은 꽃도 선물해보고, 위로의 포옹도 전하면서 점점 감정을 표현하려 애쓰지요. 하지만 남들과 다른 장애로 평범한 사랑을 꿈꾸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걸 알아갈수록, 사랑은 곧 가슴 아픈 통증을 줬습니다.

 

" 근데 딱 한가지만 마음 아픕니다. 남들과 다른거 " 장애로 부터 자유로워졌지만, 딱 하나! 사랑이란 감정 앞에서 장애는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마음 아팠던 박시온은 차윤서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고, 그렇게 혼자 고통을 감내했습니다. 이렇게 박시온이 남모를 고민에 빠져있을때, 차윤서도 속앓이 중이었습니다. 이상하게 다른 여자와 있는 박시온이 신경쓰였고, 선을 보러가는 중에도 박시온의 눈치를 봤습니다. 그리고 은연중에 터진 박시온의 스킨십에 심장이 떨리고 설래였습니다. 이미 차윤서의 심장은 박시온을 남자로 느끼며 고장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랬기에  박시온의 아픈 말이 차윤서의 가슴에 진하게 남았죠.

 

 

이런 박시온의 진솔한 속마음이 담긴 고백을 몰래 엿듣게 된 차윤서는 속시원히 사랑한다 말하지 못하는 시온의 상처를 듣고 눈물 흘렸습니다. " 아까 말씀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남들과 달라서 속상한 이유 딱 한가지 말입니다. 선생님 때문입니다. 남들과 다른 제 모습 이제 정말 괜찮습니다. 마음 아프지 않습니다. 근데 선생님만 보면 속상합니다. 제가 많이 멋진 사람이면 선생님 더 기쁘게하고 위해드렸을텐데. 멋진 노래도 들려드릴텐데 " 이날 박시온은 달빛을 보면서 윤서와의 평범한 사랑을 상상하며 노래를 불렀죠. 차윤서가 몰래 지켜보는 것도 모른채 말이죠. 장애가 없는 평범한 성인 남자 박시온과 차윤서의 로맨스는 꿈같이 아름다웠습니다. 그 속에서 알콩달콩 연애하며 달달한 키스를 나누는 상상신은 시청자의 마음을 가슴찡하게 만든 최고의 명장면이었습니다.

 

'내가 만일'이란 노래를 박시온 버전과 주원 버전으로 교차 편집한 것은 평범한 사랑을 꿈꾸는 시온의 간절함을 극대화 시켰습니다. OST마저 순수한 박시온을 닮아서 가슴 찡했습니다. 그래서 상상 키스신이 주는 그 설레임에 미소가 번지다가도, 그것이 남들과 다른 한가지 이유라서 더 가슴 아프고 짠하게 느껴졌습니다.

 

상상신은 그 자체로 박시온의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사춘기 소년의 딸꾹질 사랑이 평범한 연애를 꿈꾸는 어른의 사랑으로 한층 더 깊어졌지요. 피터팬 박시온이 어느새 자신의 세계를 벗어나서 어른으로 성장했음을 아름다운 키스신이 더욱 명확하게 보여줬습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나는 박시온은 늘 똑같지만, 이미 시온의 마음은 그렇게 차윤서에게 남자로서 다가가고픈 어른의 것과 같았습니다. 다만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장애로 인해서 평범한 남자들이 꿈꾸는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멋지게 선물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괴로운 박시온의 그 짠한 마음이 노래와 상상신에 고스란히 담겨있었죠.

 

 

 

차윤서는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매번 아무렇지 않은 척 늘 어린애처럼 굴었지만, 사실 박시온은 누구보다 사랑에 아파하고 있었죠. 가슴에 전광판이 달려 사랑이 윤서에게 전달되면 좋겠다 생각할 만큼, 서툴고 다른 자신때문에 사랑으로 인해서 더욱 괴로워했습니다. 이런 답답한 박시온의 마음을 먼저 깨운 것도 차윤서였습니다. 먼저 시작하기엔 여전히 두려운게 많은 사람에게, 그녀는 먼저 포옹하며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그 사람이 너무 보고싶고, 그 사람 때문에 웃고 울고 마음이 아프고...나 이상해졌다...니가 너무 신경쓰인다...이젠 니가 나한테 기대는게 싫어..이젠 내가 (기댈게)...이렇게 장애를 딪고 사랑을 만들어가는 두 사람의 애틋한 감정들이 섬세하게 그려지면서, 이날 '굿탁터'는 최고의 레전드를 선사했습니다.

 

박시온은 평범한 사랑을 꿈꿨고, 그것은 이제부터 시작일 것입니다. 남들과 다르다 해서 사랑마저 비범한 것은 아니겠죠. 사랑하는 감정은 누구나 똑같고, 누구나 아름다운 사랑을 꿈꿀 수 있습니다. 17,18회는 박시온이 트라우마로 간직한 형의 상처를 부모와 친구와 하해하며 극복하는 장면까지 더해졌기에 성장의 여운을 더욱 진하게 전했습니다. 이미 박시온은 아들로서 의사로서 남자로서 큰 한걸음을 내딪었습니다. 그 애틋한 성장의 동화가 어떻게 결말지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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