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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운동회, 어른들의 못난 승부욕 부끄럽게 한 준수의 맨발투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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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운동회, 어른들의 못난 승부욕 부끄럽게 한 준수의 맨발투혼


딘델라 2013. 10. 7. 08:09

'아빠어디가' 친구특집의 '짝궁 운동회'! 이날 아이들은 친구들과 재밌는 가을 운동회를 만끽했죠. 초반 몸풀기 게임으로 '둥글게 둥글게'를 시작했는데, 승부에 집착한 아버지와 아이들에게 양보하는 훈남 아버지가 명확하게 갈렸습니다. 윤민수는 지원이가 홀로 게임에서 떨어질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자리를 양보해 훈남으로 등극했죠. 그런 아빠의 양보에 성동일은 혼자만 착한 척한다고 핀잔을 줬지만, 혼자 떨어질 지원이의 상처를 생각하면 아빠의 양보는 미덕이었습니다.

 

 

결국 두 아버지가 떨어지고 여전히 살아남은 성동일과 송종국은 아이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승부에 집착한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성동일마저 송종국의 민망한 딸사랑에 두손두발 들고, 스스로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할 수 밖에 없었죠. 2명이 짝을 지어야할 상황에서 송종국은 준수를 선택했다가, 지아가 혼자 탈락할 위기에 처하자 냉정하게 준수를 배신하고 지아를 선택하는 촌극을 벌였습니다. 아이고 민망해서 못보겠다~ 아빠들은 송종국의 민망한 딸사랑에 야유를 퍼부었고, 배신에 망부석이 된 준수는 당황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결국 보다 못한 성동일이 송종국을 질책하며 준수에게 사과하고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나 끝까지 나쁜 놈 될거야, 승부는 냉정해야돼~" 나쁜 아빠가 된 송종국은 민망하게 살아남아서도 끝까지 악역을 자처하겠다며 승부욕을 불태웠습니다. 그는 냉정해야 한다고 큰소리 쳤지만, 딸을 위해서 준수를 배신한 것은 왠지 냉정함과 거리가 멀어보였죠. 자신의 딸이 소중하듯 남의 자식도 소중한 법! 그건 냉정함보다 딸사랑이 앞선 아빠의 못난 승부욕이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결국 송종국은 끝까지 어긋난 승부욕에 집착하다가 딸 지아에게 마저 혼쭐이 났습니다. 김성주가 7명을 외친 건, 남은 7명의 아이들에게 아빠가 양보하라는 신호였습니다. 그러나 송종국은 끝까지 못난 승부욕을 버리지 못하고, 윤후를 밀어내서 모두의 원성을 샀지요. 아버지가 빠지면 되잖아! 김성주의 중재에 겨우 승부욕을 내려놓은 송종국! 딸 지아마저 아빠의 못난 행동을 용서하지 않고 응징했습니다.

 

지아랑 아이들이 송종국의 탈락에 기뻐하고 자신들만 살아남은 것에 신나한 건, 이날 제대로 악역을 자처한 송종국의 행동이 아이들의 시선에도 공정치 못하다고 생각해서겠죠.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게 맞지만,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경쟁하는 상황이란 덩치로 보나 뭐로 보나 아이들에게 불리한게 뻔했습니다. 그렇기에 옹기종기 뭉쳐서 서로 탈락하지 않으려 애쓰는 아이들의 모습은 귀엽게 느껴지지만, 냉정한 승부욕을 부르짓으며 어른이 아이와 경쟁하는 건 왠지 못나보이기 마련입니다. 아빠들이 가끔씩 장난기가 발동해서 아이들과 불필요한 경쟁심을 불태울때가 있는데, 그것을 볼때 아이들의 시선은 지아의 하이킥처럼 자신의 아빠도 용서할 수 없을 만큼 어른답지 못하다는 속마음이 넌지시 자리잡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여튼 아빠들은 아이들을 배려하고 양보도 했지만, 승부욕이 앞서서 공정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인 삼각 이어달리기' 에서도 아이들과 어른이 같이 경주했지요. 주자를 선택하는 건 자유겠지만, 이왕이면 어른은 어른끼리 하는게 더 공정했겠죠. 그래서 성동일과 송종국이 센스없게 두번째 주자로 윤후와 지원이와 경주하게 되자, 윤민수와 이종혁도 어쩔 수 없이 아이들과 경주하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송종국 팀은 중간에 발이 꼬이자 한발로 뜀을 뛰며 변칙까지 썼습니다. 성동일은 농담으로 애들 이길려고 그렇게 뛰냐며 윤민수 팀의 쏜살같은 질주를 타박했지만, 이날 이기기 위해서 뜀뛰기까지 했던 본인들의 승부욕을 생각하면 머쓱한 농담이었습니다.

 

 

이런 아빠들의 못난 승부욕이 튀었기에 아이들의 순수한 승부욕이 더 대비를 이룬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사람이기에 지고 싶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순수한 동심은 공정치 못한 냉정한 승부의 세계보다는 좀더 순수한 경쟁심을 발휘했습니다. 그래서 윤후는 모자뺏기에서 지고도, 준이에게 질 수 밖에 없었다 겸손하게 패배를 인정지요. 그리고 '2인 삼각 달리기'에서 준수랑 준영이는 넘어졌지만, 꼼수 부리지 않고 다시 일어나서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다른 아이들도 어른과 경주하는 불리한 경쟁에도 서로 호흡맞춰서 룰을 어기지 않고 완주했습니다.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어른들에게 끌려갈 수 밖에 없는 게임에서 아이들 나름대로 공정하게 승부를 보려고 노력한게 기특했습니다.

 

 

그중에서 준수의 남다른 승부욕이 더욱 빛났습니다. 준수는 '장애물 이어달리기' 에서 강한 승부욕으로 멋진 완주를 보여줬지요. 체구 작은 준영이가 큰 편차로 지는 애타는 상황에서도, 준수는 준영이가 완주하기까지 기다렸다가 바람처럼 튀어나가 미서와의 편차를 줄였습니다. 그러나 정신없이 달리다 한쪽 신발이 벗겨지고 말았죠. 신발이 벗겨지는 불상사에도 준수는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벗겨진 신발을 한손에 쥐고, 장애물을 하이패스 찍듯 쏜살같이 주파한 준수의 맨발투혼이 역전의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준수의 맨발투혼이야말로 진정한 승부욕이었죠. 순수한 승부욕을 빛낸 준수의 투혼이 어른들의 못난 승부욕을 부끄럽게 할 만큼 멋졌습니다. 그래서 사사로운 마음을 떨치지 못해 동심에 상처만 준 송종국의 어긋난 승부욕보다, 지고 있는 팀을 위해서 벗겨진 신발도 아랑곳하지 않고 역전의 기회를 노린 준수의 승부욕이 좋은 경쟁심의 본보기 였습니다. 중요한 건 최악의 상황에서도 매번 최선을 다한 것이죠. 배신을 당해도 꽈당 넘어졌어도 준수는 울지 않았습니다. 신발이 벗겨지는 위기에서도 굴하지 않고 앞만보고 달렸습니다. 승패를 떠나서 과정에서 깨끗한 승부를 본 것이 바로 어른들의 꼼수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그래서 냉정한 승부의 세계는 준수처럼 순수하게 투혼을 발휘하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더라고 투혼을 발휘하고 진다면, 어떤 승리보다 더 값진 것이죠.

 

 

물론 아빠들의 악역 자처가 예능적인 재미를 위해서 좀 과장되는 면도 있고! 그래서 아이들도 빛나겠지만, 그래도 좀 자제할 필요는 있겠죠. 아이들은 아직까지 순수해서 배신에 약하고 룰을 어길줄도 모르고 승패보다는 즐기는게 더 중요했습니다. 그런 순수한 스포츠맨십은 마냥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래서 그 동심을 어른들이 지켜줄 필요는 있습니다. 이날 귀여운 맨발투혼을 보여주며 흐믓한 미소가 절로 나오게한 준수가 대견스럽네요. 육회, 고추, 홍어까지 거침없이 입에 넣으며 상남자의 먹방까지 과시한 준수는 부쩍 성장한 모습으로 운동신경과 예능센스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활약하는 것 같습니다. 다음주 동심의 세계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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