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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어디가, 아이들 비난 부끄럽게 한 울보 민국이의 성장


딘델라 2013. 10. 28. 08:56

이번주 '아빠 어디가'는 윤후가 늦게 합류해 그 빈자리가 컸지요. '아빠 바꾸기' 미션마저 다음주로 넘어가서 왠지 더 허전했습니다. 그래도 아빠들이 만들어준 엉성한 모자를 쓰고 밤을 따는 아이들은 정말 귀여웠습니다. 그리고 '아빠 바꾸기'란 특별한 미션에 아빠들이 쩔쩔매는 모습을 보니 다음주가 더 기대되었습니다.

 

 

후의 빈자리는 있었지만, 이번 여정은 나름대로 초반의 추억이 떠올라서 재밌었습니다. 정겨운 시골의 정취가 아이들이 처음 방문하던 그곳과 비슷해서 그런지, 초반 아이들이 낯선 여행을 시작할때가 떠올랐습니다. 특히 집을 고르는 과정에서 민국이가 품걸리를 떠올리게 하는 집을 선택해서 더 그랬죠. 다소 허름한 집에서 김성주가 삶은 밤을 선택하면서 민국이의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김성주가 밤을 깨물자 마자 우리집이라고 번쩍 손을 들었고, 집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민국이는 하지마라며 아빠를 말렸습니다. 민국이는 송종국의 바꾸자는 제안에 주저하지 않고 바꾸라며 성을 냈지요. 그런 모습을 보니 또다시 울보 민국이가 발동하는게 아닌가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민국이는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김성주가 차근히 다음집이 더 안좋을 수도 있다고 설득을 하자, 민국이는 곰곰히 생각한 끝에 단호하게 바꾸지 않겠다고 아빠의 뜻을 따랐습니다. 과거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엉엉 울었던 울보 민국이는 더이상 없었죠. 특히나 다음집이 더 나쁠거라던 아빠의 말이 틀렸음에도 민국이는 예전처럼 서러움을 폭발하지 않고 담담했습니다. 김성주는 아들이 또 서운할까 어쩔줄 몰라했지만, 다행히 민국이는 금방 평정심을 찾았습니다. 민국이는 아빠의 자동문 농담에 웃으며 금방 적응했고, 이제는 집의 장점도 파악하고 인정하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렇게 품걸리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지만, 그때보다 더 의젓해진 성장한 민국이를 보니 뿌듯했습니다.

 

 

이날 민국이는 집선택 뿐 아니라, 아빠 바꾸기에서도 운이 없었죠. 와도 괜찮긴한데, 꼭은 아니냐! 성동일 삼촌이 싫은 건 아니지만, 성동일 삼촌은 아니였으면 하는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그렇게 민국이의 뜻과는 반대로 성동일 삼촌이 일일 아빠로 왔습니다. 민국이는 삼촌이 등장하자, 낙심하며 이불에 숨었지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민국이는 고분고분한 민데렐라가 되었습니다. 삼촌에게는 싫은 티를 내지 않고 시키는 심부름을 그대로 따르는 모습이 정말 귀여웠습니다. 비록 자신의 시련을 예감한 듯 낙담은 했지만, 그래도 선택에 있어서 초연해진 모습이 확실히 민국이가 정말 많이 컸구나 느끼게 했습니다.

 

이렇게 민국이는 원하지 않는 상황이 반복되도 참고 인정하는 의젓한 성장을 보여줬습니다. 초반에 눈물이 많아서 울보라고 불리던 시절을 생각하면 민국이의 성장은 놀라운 것이죠. 이런 민국이의 성장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이들은 시간이 약이구나 였습니다. 마음도 몸도 하루에도 쑥쑥 커가는 아이들은 우리가 우려하는 것 단단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사소한 모습을 보고 아이들의 미래를 판단하고 걱정하는 건 때로는 지나친 조급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민국이가 눈물이 많은 걸 두고 많은 비난을 들었기에 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민국이의 눈물을 향해서 다들 조급하게 비난부터 늘어놓았기 때문에 민국이의 성장을 보면 왠지 더 뭉클해집니다.

 

 

민국이의 의젓해진 모습이 더 눈에 들어온 것은 네티즌들이 이제는 그 조급함을 지아에게 풀어내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아가 아빠 바꾸기에서 이종혁 삼촌을 당황하게 만들며 투정을 부리자, 네티즌들은 지아를 나무라고 송종국의 교육을 탓했습니다. 사실 아빠를 찾으며 삼촌을 쩔쩔매게 한 것은 지아 뿐이 아니었죠. 준수도 김성주를 쩔쩔매게 한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딸바로 캐릭터로 욕먹는 송종국 덕에 네티즌들은 지아에게 더 매정했습니다. 이날 아이들은 다들 아빠 바꾸기가 싫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낯선 여행에서 아빠와 떨어지는 상황은 아이들 모두가 싫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아의 행동도 어쩌면 딱 아이다운 행동이 아닐지. 그런데도 네티즌들은 성급하게 지아의 미래까지 점치며 눈살찌푸릴 정도의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것이 민국이를 비난하던 상황과 너무나 닮아있었서 왠지 마음이 무겁고 불편했습니다.

 

 

지금처럼 성장한 민국이를 본다면, 지아의 성장도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이뤄질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도 자신의 단면을 놓고 전체라고 평가하는 걸 싫어하지 않던가요? 그런데도 이제 갓 7살 난 아이를 두고 냉정하게 평가하고 비난하는 것은 너무 부끄러운 일입니다. 민국이의 성장에는 바로 이런 조급한 어른들의 해답이 들어있습니다. 아이들의 장점을 보고 느긋하게 기다리면 아이들은 어느새 훈훈하게 성장할 것입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믿어주는 존재야 합니다. 아이다운 성장통을 이해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게 어른의 몫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주 민국이의 변화가 더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당장에 일부분을 가지고 평가하기엔 동심은 위대하고 아름답습니다. 조급한 어른들이야 말로 이런 아이들의 변화와 성장을 보면서 더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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