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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자들 결말, 마지막회 빛내준 명장면 BEST3 본문

Drama

상속자들 결말, 마지막회 빛내준 명장면 BEST3


딘델라 2013. 12. 13. 14:44

'상속자들'이 마지막까지 큰 사랑을 받으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젊은 연기자를 대거 발탁하며 화제 속에서 시작한 '상속자들'! 그러나 김은숙 작가에겐 초반 시청률 부진이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 예상못한 '비밀'의 선전이 발목을 잡았기에, '비밀'이 끝날때까지 '상속자들'은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그러나 '상속자들'은 꾸준한 상승세로 파이를 키워왔다. 젊은 배우들의 열연이 만든 캐릭터 매력이 시청자에게 통한 것이다. 결국 '비밀'이 끝나고 단숨에 1위에 오름과 동시에 20%의 시청률 왕좌에 올랐다. 결말 시청률은 닐슨 '서울 수도권 28%'까지 치솟으며 김은숙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이렇게 '상속자들'이 초반의 우려를 날리고 큰 인기를 얻으며 선방한 이유는 다름아닌 젊은 배우들의 열연에 있다. 사실 '상속자들'은 재벌과의 사랑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그려낸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에 불과했다. 그래서 학교폭력등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상당히 약했다. 또 상속자의 무게에 초점을 맞춘 주제는 공감대가 떨어졌다. 재벌 상속자의 왕관의 무게란 아무리 힘들다 외쳐도 현실의 무게와는 비교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자의 사랑을 받은 것은 캐릭터의 성장을 살려낸 배우들의 호연에 있다.

 

 

'김우빈의 재발견'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김우빈은 최영도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려냈다. 욕나올 정도의 문제아, 그리고 짠내나는 짝사랑남까지! 김우빈은 성장하는 최영도를 멋지게 그려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상속자들 최고의 수혜자란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이민호 역시 김탄 캐릭터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꽃남의 이민호가 전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더욱 완숙한 연기를 선보였다. 강렬한 감정연기로 무너지는 김탄을 표현하는가 하면, 고3이라 착각할 만큰 편한 연기도 잘 소화했다. 그래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풋풋한 연기로 여심을 잡았다. 또한 '상속자들'이 중국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확인하며 한류스타다운 면모까지 뽑냈다.

 

박신혜 역시 '상속자들'의 성공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녀는 '미남이시네요'가 한류로 떴지만, 시청률과는 인연이 먼 배우였다. 이쁜 외모와 무난한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흥행작이 없었던 박신혜가 드디어 시청률과의 깊은 악연에서 탈출한 것이다. 박신혜는 이민호와 김우빈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여성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뒤늦게 교복을 입었지만 위화감없는 외모가 빛났다. 이렇게 젊은 배우들의 가능성을 입증한 상속자들은 결말 역시 남다른 선택을 보여주었다. 이날 세가지로 압축된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아쉬운 마지막회를 빛내주었다.

 

 

 

이날 최영도의 성장을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바로 자신이 괴롭혔던 학생을 찾아가서 사과하는 장면이었다. " 미안하단 말, 하고 싶어서 왔어. 미안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 최영도는 뒤늦게 친구에게 사과했지만, 그 사과는 받아지지 않았다. " 니가 사과도 할 줄 아는 애라는 게 놀랍지만, 니가 정말 나한테 미안하면 평생 죄책감 느끼며 살아. 난 니 사과안받을 거야 영원히 " 이날 장면을 살린 것은 영도가 용서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의 사과가 받아지지 않은 것은 당연했다. 아무리 영도 캐릭터가 사랑 받았지만, 그가 사회배려자 친구들을 괴롭혔던 과거는 용서되지 않는다. 작가는 최영도에게 어떤 면죄부도 주지 않았다. 그 대신 반성하는 모습과 죄책감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현실적인 마무리로 최영도 캐릭터의 찝찝함을 씻어주었다.

 

그래서 모든 반항의 근원인 어머니와의 해우가 더욱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모성애가 그리웠기에 더욱 차은상에게 엇나간 사랑을 표현했었다.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짠한 아픔을 느끼고서야 최영도는 놓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바로 어머니라는 걸 알았다. 그렇게 최영도는 오랜시간 그리워한 엄마와 만났다. 그는 미안함을 전하는 어머니에게 잘 지내지 못한 후회를 끝까지 표현했다.  " 영도야 잘 지냈니? " (" 아니요 ") 울면서도 그는 속으로 방황에 대한 후회를 놓지 않았다. 최영도 캐릭터는 김우빈이 아니였으면 상당한 반감이 들었을 것이다. 김우빈은 불친절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최영도의 점진적인 성장을 뛰어난 감정연기로 시청자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진정한 왕관의 무게는 바로 김원(최진혁)이 짊어졌다. 사랑에 있어서 가장 현실적인 재벌의 선택을 보여준 김원의 뜨거운 눈물 역시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었다. 김원은 아버지가 쓰러지고 회사가 어려워지자 사랑을 포기했다. 그는 주변의 압박에서 회사를 지켜내기 위해서 정략결혼이라는 현실적인 선택을 했다. 그의 힘든 결정을 눈치챈 전현주(임주은)는 이별을 예감하며 헤어지자 선언했다. 이별을 각오했지만, 그것은 서로에게 가슴 아픈 일이었다. 현실적인 벽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은 회사를 선택하는 김원의 모습은 진정한 재벌로맨스의 결말이 아닐까? 김원과 현주는 그간 김은숙 작가가 주인공으로 내세운 로맨스의 주인공에 해당된다. 늘 판타지만 강조하던 김은숙은 재벌로맨스의 현실을 김원을 통해서 풀어냈다.

 

김원은 진정한 왕관의 주인공이 되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서재를 물려받았다. 그러나 그의 모습은 행복하지 않았다. 이제 사랑마저 잃은 그의 외로움을 지켜줄 이는 동생 뿐이었다. 그렇게 어려움을 이겨내고 가족애를 찾았지만, 인간으로서 자신의 행복이 될 사랑을 지키지 못한 그는 행복하지 않았다. 서재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그는 상속자들이 쓰는 완관의 무게를 대변했다. '자네가 쓰려는 왕관은 무엇이었나 명예? 돈? 아니면 사랑?' 저마다 자신이 원하는 왕관을 얻으려면 그 무게를 견뎌야 했다. 드라마의 주제를 가장 대변한 것이 바로 김원이었다. 그가 없었다면 아마도 상속자들은 뻔한 판타지가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김탄과 차은상의 사랑의 결말은 결국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에서 '직진 사랑'을 아름답게 그렸다. 이날 인상적인 명장면은 바로 김탄의 상상신이었다. 절대 오지 않을 것 같은 고3이 된 김탄은 여전히 차은상과 투닥거리며 행복한 청춘을 즐겼다. 그리고 그는 10년 후를 상상했다. 타이타닉 엔딩 장면을 패러디한 상상신은 모두가 상속자로 성장한 모습을 그렸다. 김탄은 소원했다. " 10년 후에도.. 18살의 내가 널 향해 뜨겁게 달려갔듯이, 길 위에 내가 서 있고 길 끝엔 너가 있기를.."  29살이 된 김탄과 차은상은 어른이 된 후에도 여전히 뜨겁게 사랑했다. 그런 아름다운 상상 속에서 두 사람이 키스하는 장면은 모든 시청자가 바라는 판타지의 종결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그것은 상상일 뿐, 현재 진행중이 아니였다. 그들의 미래는 아무도 모르고, 김원이 느낀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김탄이 느낄 수도 있었다. 이들 청춘에겐 아직도 힘든 고비가 더 남았고 수없이 넘어지고 깨지고 방황할 것이다. 그래서 상상 속에서나 웃는 사람들을 그리며, 간절히 소원이 이뤄지면 좋겠다는 모습이 사랑을 선택한 상속자의 내일을 모르는 오늘을 그대로 담아냈다.

 

' 하지만 우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직진!!!!!! ' 마지막 엔딩 대사가 그래서 더욱 감동이었다. 기약할 수 없는 사랑이지만, 그래도 직진을 외치는 두 사람은 판타지를 완벽하게 채워주었다. 개인적으로 '상속자들'의 결말은 김은숙 드라마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청춘의 사랑에 확실한 답은 없다. 그것이 재벌이라고 해도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현재의 사랑이 마지막이길 바라며 직진 사랑을 외칠 뿐이다. 뻔한 타임워프가 없이, 그들의 상상으로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위안삼은 것만으로도 아마도 시청자들은 설렜을 것이다. '상속자들'을 뜨겁게 달궜던 배우들 모두 직진하며 승승장구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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