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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연예인 비애 보여준 잔인한 마녀사냥 본문

Drama

별에서 온 그대 전지현, 연예인 비애 보여준 잔인한 마녀사냥


딘델라 2013. 12. 27. 08:03

별그대 4회에선 화려한 선상결혼식을 보여주었다.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한 천송이와 한유라는 이곳에서도 불꽃튀는 신경전을 벌였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이 사라지는 사건이 터졌다. 천송이는 객실에서 자는채로 발견되었고, 한유라의 시신은 한강에서 발견되었다. 이렇게 라이벌 한유라(유인영)가 자살하는 사건이 터지면서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인생 최고의 위기가 찾아왔다. 

 

 

한유라 죽음에 얽인 소시오패스 이재경의 무서움

 

한유라의 죽음은 자살로 위장한 살인이었다. 그녀의 죽음엔 S&C그룹의 아들 이재경(신성록)이 관련되어 있었다. 한유라와 이재경은 비공식적으로 사귀는 사이였다. 그러나 이재경은 오직 회사에 대한 야망 밖에 관심이 없었다. 한유라는 재경과의 결혼발표란 폭탄선언을 기획했다. 이런 돌발적인 서프라이즈가 발단이 되어서, 그녀의 명줄은 단축되었다. 가뜩이나 한유라는 재경의 숨겨진 비밀까지 아는 눈치였다. 두 사람 사이의 비밀이 담긴 증거물은 한유라의 백을 발견한 천송이에게 있다. 그는 이런 이유로 천송이와 도민준을 위협할게 분명하며, 모든 죄를 이들에게 뒤집어 씌우려 할 것이다.

 

 

 

이휘경(박해진)의 형인 이재경은 외계인 도민준 만큼 튀는 인물이다. 그는 단순한 오너아들이 아니였다. 사이코패스의 한 유형인 소시오패스를 대변하는 인물이었다. 겉으로는 온순한 척했지만, 그의 내면에는 악마가 존재했다. 그래서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 물불가리지 않았고, 심지어 살인까지 저지르는 무서운 소시오패스 기질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그가 죽인 인물은 큰형, 전부인, 알박이 땅주인, 회사이사 그리고 한유라로 추측된다. 아마도 심복으로 나온 배우 이이경을 통해서 살인을 저지르는게 아닌가 싶다. 이재경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앞길을 막는 자들을 처리했다. 양심의 가책, 죄책감, 어떤 동정도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그는 감정이 메마른 사이코패스였다.

 

이처럼 '별에서 온 그대'는 외계인과의 로맨스 뿐만 아니라, 사회의 무서운 단면 중 하나인 소시오패를 사건 중심에 내세우고 있다. 막강한 부와 높은 사회적 위치에 있는 이재경이 눈빛 하나 변하지 않고 사이코짓을 하는 것은 하나의 풍자다. 소시오패스란 비양심으로 행해지는 사회주류층의 무서운 단면을 꼬집는 것이다. 그만큼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보이는 누군가가 드러내지 않고 행해지는 폭력이 참 무서운 것이다. 그것이 사회구성원들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기에 단순하지가 않다.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하는 별그대지만 박지은 작가의 전작들을 보면 이런 풍자가 자주 등장한다. 사회풍자를 위트있게 써먹었던 그녀기에 이번에도 이재경의 무서움으로 극의 긴장감을 한껏 살려놓았다.

 

톱스타 천송이의 추락! 연예인 비애 보여준 잔인한 마녀사냥

 

그런데 무서운 소시오패스의 등장보다 더욱 섬뜩했던 건 바로 마녀사냥이었다. 한유라가 죽은 진짜 이유를 알리 만무한 대중은 엉뚱하게도 천송이에게 화살을 돌렸다. 평소 우울증을 앓았던 한유라의 자살 이유가 천송이 때문이란 것이다. 천송이와 한유라가 평소 으르렁 거리던 것이 발단이 되었다.

 

 

 

심지어 인터넷 상에는 불화를 증명한다며 천송이와 한유라가 싸우는 동영상까지 퍼졌다. 대중들은 그저 천송이가 싸가지가 없으니 한유라가 죽었을 것이라 억지 주장을 펼쳤다. 결국 인터넷상엔 악플이 넘쳤고, 언론들은 뜬 소문을 자극적으로 보도하며 기자들까지 천송이 집에 몰려들었다. 한유라의 매니저까지 덤으로 천송이를 까니, 더욱 천송이는 범죄자처럼 낙인찍혔다. 천송이를 매도하는 언론들과 대중들의 잔인한 마녀사냥은 톱스타인 그녀를 하루아침에 추락시켰다. 광고와 드라마까지 캔슬될 처지에 놓였고, 재계약에 힘쓰던 기획사까지 천송이를 골치거리로 여겼다.

 

이처럼 진위여부가 알려지지 않는 사실을 두고 사람들은 천송이를 씹기 바빴다. 그런 대중과 언론의 무매함 때문에 이재경은 손쉽게 악행을 감출 수 있었다. 잔인한 마녀사냥은 연예계에 빈번한 일이기에 씁쓸함을 지울 수 없었다. 얼마전에도 찌라시가 사실인냥 네티즌들은 거론된 연예인들을 잔인하게 매도했었다. 결국 고소까지 하며 강경대응 했지만, 당사자들이 받은 상처는 씻을 수 없었다. 이런 뜬소문에 우는 스타들과 다르게 정치권 이슈는 사라져갔다. 그리고 최진실은 잘못된 루머로 자살까지하는 안타까움을 전했었다. 최진실의 자살은 연예인의 비애를 보여주며 시사하는 바가 컸지만, 그녀의 죽음 이후에도 마녀사냥은 끝나지 않고 있다.

 

 

 

이렇게 천송이의 추락은 연예인의 안타까운 단면을 제대로 풍자하고 있다.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치명적인 나쁜 소문! 나쁜 소문일수록 더 강력한 법이다.' 도민준 역시 학생들에게 소문의 위력을 말하며 인간세계를 꼬집었다. 이쁘다고 찬양하던 천송이가 추락하는 데는 단 하루면 끝이었다. 발달된 IT문화는 이를 더욱 부추겼다. 그래서 갈곳없이 눈물을 흘리는 천송이가 더 불쌍했다. 그녀는 착하거나 개념이 넘치는 연예인은 아니다. 그러나 연예인도 사람이기에 완벽한 인격체는 되지 못한다.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흠이 있고, 그래서 인간일 뿐이다. 하지만 대중들은 연예인에게 엄격한 잣대를 요하고, 그에 어긋나면 한순간에 그들을 매도한다. 문제는 그 이유가 그렇게 논리적이지 않고 상당히 감정적인 이유다. '넌 그랬으니까. 진짜 그럴거야!' 어느새 연예인 매장하기는 제일 쉬운 일이 되어버렸다.

 

이런 잔인한 마녀사냥을 하는 대중과 언론이 소시오패스 이재경과 다를게 없었다. 악플을 다는 사람들의 면면도 바로 비정함에 있다. 평소에는 평범한 이웃같은 사람들이 악플러로 둔갑했다. 그래서 소시오패스가 보인 폭력 만큼, 군중으로 뭉친 잔인한 마녀사냥도 섬뜩했다. 무지한 대중들이 휘드르는 새치혀 폭력은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 만큼 더 무서웠다. 별그대는 천송이를 통해서 이런 대중들의 어두운 이면을 폭로했다. 그래서 천송이의 코믹한 몸짓은 블랙코미디처럼 보였다. 사과 하나로 끼니를 채우는 그녀는 대중을 위해서 아름다움을 유지하려 애쓰지만, 그녀의 화려함 이면에는 외로움이 크다. 그녀는 엄청난 사랑을 받지만, 그것은 가장 깨지기 쉬운 사랑이었다. 그래서 천송이의 화려함 이면이 왠지 슬퍼보인다. 그녀가 보이는 오버스런 액션들 역시 그런 외로움을 감추기 위한 가면처럼 보였다.

 

 

 

도민준(김수현)에게 이런 천송이의 추락은 더욱 400년전 소녀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열녀문을 세우려는 잔인한 사회 악습으로 죽어간 소녀는 천송이와 비슷해 보인다. 인간의 어리석음이 소녀를 죽음으로 내몰았고, 그런 어리석음은 다양한 형태로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별그대 속에 담긴 인간 풍자는 그래서 단순하지가 않다. 왜 외계인과 인간의 로맨스를 그릴까? 어쩌면 그들을 사랑하게 만든 것은 인간의 비정함이 아닐지. 외계인 도민준의 눈을 통해서 보여진 인간은 어리석음이 더 많았다. 그들에게 선의를 베풀었지만, 어리석음과 비정한 세태 속에서 모든 것이 꼬였다. 그래서 소녀를 구하지는 못하며 지구에 남겨진 그는 천송이만은 지켜주고 싶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환생처럼 나타난 천송이와의 운명이라 믿게 되지 않을까? 과연 이번에는 잔인한 인간들 틈에서 천송이를 지켜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지구를 떠나지 못하고 외롭게 남겨진 도민준과 화려함이라 포장된 스타 천송이는 어쩐지 처지가 비슷하다. 둘의 사랑은 비정상적여 보이지만, 잔인한 세상에서 그보다 어울리는 한쌍은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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